영화 ‘완득이’에서 이자스민이 연기한 ‘완득이 엄마’가 자꾸 떠오릅니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반감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군요. 국민성이라고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싶으니까요. 우리나라의 다문화수용성지수가 그만큼 낮다는 뜻일 테니 부끄러운 일이지요. 어떤 통계에 보니 우리나라의 다문화수용성지수는 절반쯤 된다고 합니다. 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만큼 문화 공존에 거부감을 갖는다는 뜻이지요. 톨레랑스(관용)의 부족이라고나 할까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장애인이나 탈북자를 이류시민 취급하는 한국 사회의 치부를 들여다보면 참 딱한 지경입니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을 하대하는 나쁜 관습 또한 그렇지요. 심지어는 대학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미개인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 있을 수 없는 일들이지요. 그들의 심리 속엔 이방인들이 ‘내 몫’을 본격적으로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와 공포가 깔려있다는 설도 있지만 현대는 어차피 대문화시대입니다. ‘우리끼리’라는 논리는 이미 설자리가 없지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성숙한 시민이 될 텐데 여전히 그렇지를 못합니다. 관용이란 나와 다른 개인의 삶과 생각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