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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 맑고 향기롭게 (엮음) 지음 | 시공사 | 2020년 04월 30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종교 > 불교 > 법어집
이 책의 주제어
#한국에세이 #법어집 #미출간법문 #고독 #수행 #깨달음
우리 시대의 마지막 큰 어른이었던 법정
고독과 수행의 끝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의 메아리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추모, 미출간 법문 31편 수록
2010년 우리 곁을 떠난 법정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법문집 『좋은 말씀』이 출간되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회와 대중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었던 울림이 큰 메시지들을 담은 31편의 미출간 법문이 실려 있다.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 불일암과 강원도 오두막에서 은둔하며 홀로 수행하던 스님은 1994년 세상에 나와 시민운동인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고, 한 해 뒤인 1995년에는 길상사의 전신인 대법사의 문을 열었다.
‘생전에 밥값은 하고 가겠다’는 스스로의 뜻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했던 스님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님 특유의 아포리즘을 유지하면서도 병든 세상을 치유하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회복할 명징한 방향을 제시한다. 승려이자 만인의 사랑을 받던 수필가를 넘어 구도자이며 사회운동가, 시대의 스승이었던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부딪히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법정 스님은 현대인의 숙명적인 공허함과 외로움, 자아 상실, 도덕적 해이와 환경 문제, 물질을 숭배하는 세태, 점점 희미해져 가는 행복과 자유, 그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법문집에 실린 글들은 미려한 문체로 그린 아름다운 수필인 동시에 혼탁한 세상에 던지는 날카로운 충고이며, ‘나’를 잃어 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깊은 위로다.
저자소개
저자 : 법정
스님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상과 대학에 다니던 중 출가를 결심하고 길을 나섰다. 1956년 당대의 고승 효봉으로부터 사미계를 받고 1959년에 비구계를 받았다. 치열한 수행을 거치며 교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에 출간한 수필집 『무소유』가 입소문을 타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이후 펴낸 책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수필가로서 명성이 널리 퍼졌다. 2010년 3월 11일(양력), 길상사에서 78세(법랍 54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대표작으로 『무소유』,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홀로 사는 즐거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이 있다.
목차
가끔은 고독 속에 나를 버려두라
: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길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날마다 피어나는 꽃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삶
계행과 선정과 지혜의 옷을 입으라
사람은 성숙할수록 젊어진다
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
버리는 연습
날마다 새롭게 사십시오
지금의 업과 인연은 반드시 내일의 결과로 이어진다
대지는 다음 생의 내가 살아갈 공간
: 생태계와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다
살 만큼 살다가 돌아가 의지할 곳이 어디인가
진달래가 진달래답게 피어나듯, 그대도 그대답게 피어나라
육식은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망가뜨리는가
맑은 가난을 살라
모자라고 부족한 데서 오는 행복
경제 위기와 불황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행복이 찾아온다
불교 수업
: 부처와 보살, 성현들이 남긴 삶의 비결
하루에 한 가지씩 선한 일을 행하라
바른 생활 규범으로 삶의 중심을 세우라
이웃을 구할 때 나 자신도 구제된다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한 것은 반드시 열매를 맺느니
보왕삼매론에 대하여
내 안의 부처와 보살을 깨우라
당신의 참다운 나이는 몇 살인가?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온다
당신이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청정한 마음이 머무는 그곳이 곧 청정한 도량
: 길상사 그리고 맑고 향기롭게
가난한 절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보살핀다는 것
길상화 보살 49재에
순간의 한 마음이 세세생생을 좌우한다
맑고 향기롭게 10년을 돌아보며
책 속으로
만일 한 아이가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면 그 아이는 내 가슴속에서 계속 울음을 울게 됩니다. 내가 그 아이를 달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둘레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내 삶 자체도 그만큼 위축됩니다. 나와 이웃은 한 뿌리이기 때문에, 이웃이 곧 나의 분신이기 때문입니다. _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15쪽
얼굴은 얼의 꼴입니다. 내면세계의 형태가 얼굴이에요. 내면과 정신세계, 그 사람의 속이 얼굴이라는 모양으로 드러나는 거예요. _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6쪽
예술가들이, 특히 조각가들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돌덩어리나 소재에 아름다움을 쪼아 넣는 게 아니라고 해요. 소재가 지니고 있는, 돌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쪼아서 캐내는 거라고 합니다. 이것은 생각이 전혀 다른 거예요. 아름다움을 칠하고 바르고 갖다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돌덩어리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캐내는 거예요. _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31쪽
사람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덕이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사랑의 덕은 지혜에서 나오지 지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유식해지기 위해 절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알 필요 없습니다. 몰라도 돼요. 바르게 살 수 있으면 됩니다. 자기답게 살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_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7쪽
남에 대한 비난은 언제나 오해를 동반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비난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낡은 사람, 한 달 전이라든가 두 달 전 혹은 며칠 전의 그 사람을 현재의 상황으로 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 그 사람의 내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비난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입니다. _ 「날마다 피어나는 꽃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삶」, 68쪽
그때 양복 입기를 주장했던 그 스님들은 양복을 입고 다녔어요. 지금 한 사람도 절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옷이란 그런 거예요. 이 먹물 옷이 우리를 보호하는 겁니다. 이 먹물 옷을 입었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잖아요? 내가 중이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다운 복장을 해야지요. _ 「계행과 선정과 지혜의 옷을 입으라」, 93쪽
생로병사는 순환의 질서예요.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이런 순환의 질서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면 노년의 품위를 잃습니다. 젊을 때도 그 세대 나름의 품위를 지녀야 하지만, 노년에는 더더욱 나이에 걸맞은 품위를 갖추어야 됩니다. _ 「사람은 성숙할수록 젊어진다」, 102쪽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존재 전체를 기울여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이다음 순간 더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서로의 마음이 맑아져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 _ 「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 109쪽
행복이란 그런 거예요. 넘치면 고마운 줄 몰라요. 넘치는 것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이 그런 뜻이에요. 조금 모자란 데서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죽지 않고 생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예요. _ 「버리는 연습」, 116쪽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과 사고는 인과관계의 고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한심한 정치인들 보세요. 국민의 세금으로 떵떵거리며 위세나 떨치고 다니고, 또 동쪽이다, 서쪽이다 편을 갈라서 국민들한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힙니까? 이러한 일은 지금 시작된 게 아닐 겁니다. 조선조 당쟁 때 출발했던 그 후예들일 거예요. 그런 인자들이 남아서 지금까지 우리 선량한 국민들을 괴롭히는 겁니다. _ 「지금의 업과 인연은 반드시 내일의 결과로 이어진다」, 149쪽
흙과 나무와 풀과 새와 짐승을 가까이하십시오. 또 구름과 별과 달과 바람과 이슬을 보고 우주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껴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자연스러움을 함께 일깨울 수 있어야 됩니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돌아가 의지할 곳이 어디인지 가끔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_ 「살 만큼 살다가 돌아가 의지할 곳이 어디인가」, 173쪽
비교하면 불행해집니다.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살면 남이 부럽지 않아요. 이런 도리를 꽃한테서 배우세요. 꽃들은 결코 남을 닮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답게 마음껏 활짝 열고 있어요. _ 「진달래가 진달래답게 피어나듯, 그대도 그대답게 피어나라」, 182~183쪽
남을 도우면 도움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다 같이 충만해집니다. 받는 쪽보다는 주는 쪽이 더욱 충만해집니다.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_ 「맑은 가난을 살라」, 203쪽
지나간 과거사는 흘러가 버린 물과 같기 때문에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또 지나간 과거를 두고 후회하지도 말아야 됩니다. 자책하지 말고, 원망하지도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전생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때문에 현재가 소멸돼요. _ 「이웃을 구할 때 나 자신도 구제된다」, 265~266쪽
정진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새롭게 자기의 삶이 꽃피어나기 때문에 과거에 붙들리지 않아요. 미래를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간을 살기 때문에, 늘 지금이기 때문에. _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온다」, 348~349쪽
출판사 서평
“한 사람의 청정한 마음이 온 세상을 치유합니다.”
: 시민의식을 깨우기 위해 세상으로 한 발 다가선 법정 스님의 발자취
대형 음식점이었던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은 1987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불교 도량으로 시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그 청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다가 1995년에 이르러서야 그 뜻을 수락하여 대법사를 열었다. 대법사는 1997년에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고 같은 해 12월 14일에 창건 법회를 열었다.
왜 법정 스님은 1995년에 이르러서야 김영한의 뜻을 받아들였을까? 이는 한 해 전인 1994년에 순수 시민운동인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 불일암과 강원도 오두막에서 은거하며 홀로 수행하던 스님은 ‘생전에 밥값은 하고 가야겠기에 이 일 한 가지만은 꼭 하고 싶다.’는 뜻을 세우고 개인의 청정함(맑음)이 사회적 메아리(향기로움)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1994년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고 이듬해에 대법사(현 길상사)의 문을 열었던 것이다. 만약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쓴다면, 이 1994년을 일대 전환기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법정 스님의 법문집인 『좋은 말씀』을 통해 사회운동가로서 발걸음을 시작한 스님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며 첫 걸음을 내딛었던 1994년 3월 26일의 구룡사 강연(「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을 비롯하여 1997년 12월 14일의 길상사 창건 법회(「가난한 절」), 2003년의 맑고 향기롭게 발족 10주년 기념 법회(「맑고 향기롭게 10년을 돌아보며」) 등의 내용 속에 잘 나타 있다. 『좋은 말씀』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정 스님이 우리에게 전해 주었던 법회와 대중 강연이 실려 있는데, 이 시기는 사회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로서의 스님 모습이 확연히 두드러지는 시기와 일치한다.
그런데 사실 이 법문집이 이러한 성격의 글로 엮인 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앞서 오래전에 두 권의 법문집을 펴내면서 수록하지 않은 법회와 강연의 녹취를 모았는데,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승려이자 만인의 사랑을 받던 수필가로서만 기억될지 모를 스님의 잔영에 법정 스님의 또 다른 의미와 모습을 보태라는 부처님의 뜻은 아닐까.
“삶을 올바르게 이끌고 세상을 치유할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 삶을 새롭게 전환할 명징한 가르침
신앙생활을 하는 불자로,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에 맞닥뜨린다. 하지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청정한 존재로서 희구하는 올바른 길과 속인으로서 갖게 되는 욕구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만다. 구도자의 삶이란 이 숱한 질문들에 대한 가장 올바른 답을 구하는 일이 아닐까? ‘중생이 끝없지만 기어이 건지리다.’라는 원(소원, 발원)을 세웠던 지장보살과 마찬가지로 법정 스님은 개인의 정진을 넘어 중생을 구할 생각과 행(行)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했고, 『좋은 말씀』은 그 수행의 결과물이다. 법정 스님은 이 법문집에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세상을 치유할 명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살아가는 일이란 무언가를 더하고 보태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고 버리는 것이며, 본래 우리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과 청정함을 캐내는 것이란 가르침은 채울수록 더 큰 공복감과 갈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강대국 중심의 제국주의적 질서 속에서 점점 비대해져 가는 물질 사회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내 삶의 중심을 세울 것인가 하는 경고를 대할 때는 두려운 가운데에도 참된 삶을 향한 의지를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을 근본 단위는 가정이자 어머니라는 메시지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법정 스님은 현대인의 숙명적인 공허함과 외로움, 자아 상실, 도덕적 해이와 환경 문제, 물질을 숭배하는 세태, 점점 희미해져 가는 행복과 자유, 그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법문집에 실린 글들은 미려한 문체로 그린 아름다운 수필인 동시에 혼탁한 세상에 던지는 날카로운 충고이며, ‘나’를 잃어 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깊은 위로다.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 충만해지는 것,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 구도를 넘어 구제의 길로 나아가다
『좋은 말씀』을 통해 법정 스님은 시종일관 나눔을 통해 개별적인 자아가 우주적인 존재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신앙생활의 도량이 되는 절과 교회는 호사스러움을 벗고 스스로 청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눔’과 ‘맑은 가난’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이자, 스님이 전 생애에 걸쳐 견지했던 삶의 질서였다. 또한 이 법문집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법정 스님이 환경 문제에 깊이 천착해 왔다는 점이다. 점점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을 우려하는 차원을 넘어 그릇된 국제 질서와 사회 시스템을 고발함으로써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기업들의 과도한 이윤 추구, 시장 확대를 꾀하는 강대국들의 지배 전략,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소비 시스템을 꾸짖는다. 사람이 먹어야 할 곡물과 물을 가축에게 먹여서 고기를 취하는 육가공 산업과 육식 위주의 식단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난과 식수난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고든다. 이런 식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우리의 육신이 돌아가 쉴 곳인 고향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의 영혼을 망가뜨리는 일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오늘 비로소 우리는 법정이라는 큰 스승을 다시 만난다.”
: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
승려이자 수필가, 시대를 밝히고자 했던 어른, 불의한 힘에 맞선 개혁가,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길을 열었던 환경 운동가……. 법정 스님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왔다가 떠났다. 해방과 휴전 이후 거세게 밀어닥친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 사회가 파괴되고 자아를 상실하는 세태를 목격하며 스님은 말과 글과 행동으로 대중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애썼다.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 법문집에서 법정 스님은 행복과 자유를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어린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상을 치유하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회복할 명징한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빛을 발하는 가르침을 주었기에 법정 스님은 영원한 스승으로 우리 곁에 지금도 머물고 있다.
북로그 리뷰 (30)
좋은 말씀 du**khan | 2020-06-21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구매
그리운 법정 스님의 미발표 법문을 모은 책, 좋은 말씀 입니다.
말 그대로 좋은 말씀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책은 믿고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구성은
1. 가끔은 고독 속에 나를 버려두라 :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길
2. 대지는 다음 생의 내가 살아갈 공간 : 생태계와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다
3. 불교 수업 : 부처와 보살, 성현들이 남긴 삶의 비결
4. 청정한 마음이 머무는 그곳이 곧 청정한 도량 : 길상사 그리고 맑고 향기롭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고, 각 주제마다 짧은 법문들을 몇 편씩 소개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펼쳐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법문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되어 좋습니다.
법정 스님의 유언이 있어 이제는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을 글로써 접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더 많은 좋은 말씀, 미발표 법문을 듣고 싶습니다.
법정스님 법문집 <좋은말씀> js**ockw | 2020-06-19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항상 힘이 들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할 때마다 법정스님의 글귀들을 읽곤 했다.
항상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마다 대답하기 막막했다.
하지만 해답은 이 책에서 나온다.
"그것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자기의 의지에 의해서 자기 ̂을 선택하면서 자기를 만들어 가는거에요" -좋은 말씀 중-
아, 나의 선택이 나의 인생을 만드는구나 !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항상 친구들의 조언에, 부모님의 허락에만 살아 온 나.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것.
부모님이 나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것.
주변 사람들이 나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것.
나를 또다시 돌아보게 하는, 이렇게 좋은 말씀을 또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인연으로 해서 우리 모두가 자기 다운 모습을 지니고,
자기 인생을 거듭거듭 새롭게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말씀 중-
좋은 말씀 km**390 | 2020-06-18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다시는 법정 스님의 책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말씀 으로 만나보게 되네요.
어린 시절에 종교를 떠나 그냥 무소유 한 권 읽어보고 나서
큰 울림을 받았 었었죠. 그 뒤로 법정 스님의 책을 하나씩 사 모으면서
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키우면서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금 만나보는 좋은 말씀은 이제 또 다른 인생을 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답니다.
책 속에서 만나보는 글들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회와 대중강연을
통한 법문 31편이 담겨 있어요.
대중에게 다가서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한 말씀들을 담은 것이니,
법문집으로 읽어보니 마침 스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승려이면서도 수필가, 구도자, 사회운동가 어쩜 우리 시대의 스승같은 존재였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의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서 담을 것들은 담아보면 좋을 이야기들이지요.
“순간순간 꽃처럼 그렇게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게. 인생의 사계절. 순환의 질서를 두려워하거나 거부면
노년의 품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것. 나이에 맞는 품위는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구들이 너무나 많네요.
누군가는 다 아는 이야기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슴에 와닿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능력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삶에서 지치고 힘든 시기에,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자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알리기 싫어 혼자 해결하고픈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럴 때는 좋은 글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위인들의 명언과는 다르죠.
시대가 지나도 흘러가도 기약없는 삶 속에서 그때 그때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 하는 건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일상에 모든 일에 소홀함이 없는 하루의 삶. 노력을 하는 만큼 자신의 얼굴이 탄생한다고 하니 당연히 자신의 마음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음챙김이 그만큼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법정 스님의 법문집으로 지금같이 코로나19로 변화된 세계를 만난 탓일까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기에 너무 잘 만난 책이랍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지금 경험해보지 못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기력하게 있기 쉽기 때문에 좋은 말씀. 책의 제목대로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다 잘 헤쳐나오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까요.
살면서 인생에서 필요한 글들을 만나보는 건 큰 힘을 받기도 하고, 다시 헤쳐나가는 힘을 얻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말과 글로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에 집착하면서 살았는지, 내려놓을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나가면서 읽어보게 된답니다.
지혜가 담긴 이야기와 문장들을 아름답기까지 한 문장들을 책 속에서 만나보니 힘들 때마다 들춰봐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곁에 두고 좋은 말씀을 듣는 기분으로 펼쳐보면 좋을 책 감사한 마음 뿐이랍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누는 삶. 더 가지려고 하지 말고, 비워야 다 들어올 공간이 있다는 것.
의미심장한 말들을 보면서 가짐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정신이 없는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의 의미를 일찌감치 깨우치게 해주셨었죠.
인간에게 필요한 반성과 인간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들을 한 권의 책 안에서 스스로 해볼 수 있다는 것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한 편씩 읽어만 나가도 하루하루 명상하는 것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금 꺼내든 것 같은 생각을 해보면서 잘 소장하면서 곁에 두고 말씀을 따라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말씀 : 라리루 la**lu | 2020-06-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좋은 말씀 : 라리루
“평화는 우리 한 사람의 내부에서 싹이 틉니다. 밖에서 오지 않습니다.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핵무기에서, 군사력에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가슴속에 이웃에 대한 사랑이 싹트면 그 마음이 메아리가 되어 나와 이웃과 우리를 평화롭게 해줍니다. 한 마음이 청정하면 온 법계가 청정한 법입니다(p. 21).
책의 표지는 제목과 함께 환하게 웃고 계신 법정 스님의 사진이 담겨 있다. 표지 아래에는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욱 충만해지는 것, 그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라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 가운데 한 문장이 담겨 있다. 책의 띠지는 ‘우리 시대 마지막 큰 어른이었던 법정’이라는 법정 스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 책이 미출간된 법문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고동과 수행의 끝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의 메아리’라는 내용과 “존재 전체를 기울여 사랑하십시오.”라는 문장을 전한다.
띠지 뒷면에는 “지금 이 순간 존재 전체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이다음 순간 더 많은 이웃들을 사랑하 수 있어요.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서로의 마음이 맑아져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라는 책의 내용을 전해준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p. 11).”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인생의 의미와 삶을 어떻게 하면 치우침 없이 균형있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인지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의 삶은 균형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힘쓰지 않으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쏠리게 되고 앞 또는 뒤로 흔들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과연 내 삶은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 무엇에 흔들리고 있는지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또는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과연 무엇이 우리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인지 과연 무엇에 우리는 일희일비하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진지한 삶의 질문을 수없이 던지게 된다. 또 이 책은 우리 삶에 얼마나 고마운 손길들이 있고 그런 은혜를 입은 존재로 우리도 누군가의 삶에 덕을 끼치고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세상에 혼자 태어나서 혼자 살다가 혼자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누군가에 의해 태어나게 되었고, 우리는 함께 살다, 모두와 함께 삶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과 사랑하는 당위성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존재를 사랑하며 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우리 삶을 바르게 점검하게 된다.
[좋은 말씀 - 시공사]맑고 향기로운 글로 법정스님을 만나다! ga**suki | 2020-06-1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맑고 향기롭게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글귀이다.
법정스님 또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알고는 있다.
그런데... 맑고 향기롭게 와 법정스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게된 것을 감사하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신지 10년인 2020년 시공사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좋은 말씀]
살아생전 스님의 법문을 모아놓은 법문집이다.
내 기억에 법정스님은 돌아가실 때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라는 유언을 하신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책이 나왔을까?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궁금했다.
무소유를 읽은 기억은 있는데...
기억에 남이 있는부분이 없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법정스님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387페이지 분량의 좀 두꺼운 책이다.
실제로 법문을 하신 내용을 녹음해서 옮겨놓은 것이라, 읽어내려가기는 수월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실제로 내가 그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떻게 이렇게 말씀을 잘 하실까?
읽고 있으면 정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고 읽고나면
'다 아는 이야기쟎아!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내 행동을 변화시켰다.
생각은 하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일들을 하나씩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것이다.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상황인데,
스님의 이야기가 불씨가 되어주었다.
많은 대중을 위한 이야기를 하는 법문이라서,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였다.
불교의 교리나 원전에 관한 이야기들도 쉽게 설명을 해주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전반적으로 책에 깔려있는 스님의 생각도 쉽게 전달이 되었다.
환경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백번 공감을 한다.
내가 조금 편하고자 했던 행동들이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맑고 향기롭게게 왜 스님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지도 알게되었다.
'길상사'를 생각하는 스님의 마음이 전달되었다.
관광지 다녀오듯 지나왔던 길상사를 다시한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처럼 법정스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조금은 쉽게 나 자신과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코로나 덕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불쑥불쑥 올라오던 화를 가라앉히고
내 마음의 그릇을 키울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