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하면 합천의 가야산을 떠올리게 되지만 충남 예산의 가야산도 꽤 유명한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수년전 금북정맥을 진행하며 다녀갔지만 그때 블랙야크 100 명산 인증사진을 남기지 못해 어쩔수 없이 재방문했지만
사실 예산 가야산은 재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신산경도
고도표
25000 지형도
위성
파란선=진행 루트
붉은선=금북지맥
초록선=석문지맥
예전에 왔을땐 너무 힘들어 산행 경험중 거의 최악이었는데, 조망마저 엉망이라 울고 싶었었다....ㅎㅎ
이번엔 미세먼지 상황이 매우 양호해 행복한 산행을 예감한다.
산행 초입에 '백제의 미소길'이란 안내석이 보인다
지금의 남연군묘(가야사 옛터)에서 보원사까지 5km 가량을 가리키는 길인데,
이 길은 지자체가 아니라 불교계에서 조성하고 명명한 길이다.
사실 이번 산행에서 가야산을 포기하고 서산 마애삼존불을 갈까하고 고민이 많았다.
이번엔 날씨가 이리 좋으니 가야산에서 서산,태안 바다쪽을 감산하고 다음번 올 기회엔 꼭 마애삼존불을 알현하리라...
남연군....
남연군은 대원군의 부친이며, 이곳에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데에는 재미난 얘기가 숨어 있다.
대원군이 상갓집 개처럼 지내던 시절 지관 정만인이 찾아와 이곳으로 '아비의 묘를 쓰면 천자가 2대에 걸쳐 나올 것'이란
권유를 따라 주지스님에게 재산의 절반을 주고 절을 불태우고 묘를 썼다는 것이다.
서산 용현리의 마애삼존줄은 오른쪽이다. 마지막으로 갈등하며 옥양봉을 오른다.
금북정맥 백화산 태을암에서 '태안 마애삼존불'을 감상하며 전율했었다.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과 더불어 소위 '백제인의 미소'라고 알려진 바로 그 마애삼존불이다.
백제인의 미소를 얘기할 때 태안 마애삼존불보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조금 더 우위에 둔다.
그래서 태안 마애삼존불에서 '스탕달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굉장한 문화충격을 받았는데
하물며 서산 마애삼존불은 어떨까 싶어 서산 마애삼존불은 방문 버킷리스트 최상위급이다....*^^*
밋밋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가야산 정상, 더구나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어서 정상은 밟지 못함에도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가야산이다.
쉬흔길바위를 등로에서 쵤영하자면 나무에 가린다.
하지만, 사진 한장 찍자고 나무를 건드리면 안된다.
바로앞 상가저수지와 조금 멀리 옥계저수지가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보여준다
오늘 차례로 방문할 석문봉 가야봉 원효봉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기온이 내려가 코끝이 싸하지만 걷기엔 그만인데다 덕분에 조망이 이렇게 좋으니....
석문봉에서 가지쳐 뻗은 석문지맥
금북정맥을 진행할 때 마애삼존불상을 보기 위한 재방문시 옥양봉을 밟을 것을 예상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옥양봉에 올라선다.
정맥을 진행하며 재방문을 다짐한 곳이 다섯 곳 이쪽저쪽임을 감안하면 가야산이 대단한 감동이었던 것.
옥양봉에 올라서면 가야산 너머 숭덕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은 서산,태안 바다가 보여 기분이 매우 좋다.
지난번 미세먼지 때문에 시계가 형편없어 아위웠던 게 말끔히 해소된다
계탄 느낌.....ㅎㅎ
산수저수지와 산수리 마을이 평화롭게 보이고...
백두대간 종주 기념물 중 압권이다.
다른 곳에 또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1대간 9정맥내에는 이것이 유일하다.
'해미산악회'는 아무래도 이 지역 해미읍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산악회일터....
이 지역에서는 가야산의 주봉으로 가야봉보다 이곳 석문봉으로 삼았다.
가야사와 상응하기 때문이며, 높이는 가야봉보다 낮지만 내포지역을 두루 살필수 있는 탓이다.
사자바위에 대해 별로 수긍하지 못해서일까
별 관심없이 사자바위를 촬영하다 보니 도대체 사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수없다.....ㅎㅎ
내가 소원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큰일 나기 때문에 빌지 않았다.
소원을 빌게 되면 '다른 사람 소원을 들어주지 말라'고 빌것이기 때문.....ㅋㅋ
금북정맥 일락산이 상당히 두드러지네...
산길을 다니다보면 남근석과 거북바위를 흔하게 만나게 되는데, 거북바위 중 중간쯤인듯...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어서 가야봉 정상을 밟지는 못한다.
합천의 가야산보다 산세도 미약하고, 백제의 불교는 소위 신라의 불교가 승자의 불교인데 반해
패자의 불교인지라 신라보다 화려하지 못하고 소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야산은 석문봉,일락산을 지나 상왕산과 하나의 산으로 보고 이곳을 가야봉으로 부르다가 조선의 어느 시점부터
가야산으로 부르기도 하고 상왕산과의 연관성도 줄어들게 되었을텐데 조선의 억불정책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가야산(상왕산~원효봉)을 중심으로 개심사,가야사,보원사등 대사찰을 포함해 100 여개의 사찰이 산재한
불교의 성지이다. 이는 태안 서산이 불교가 들어온 상륙지임과 무관하지 않다.
그것이 우리나라 문화사에 중요하기 그지없는 '백제인의 미소'로 설명되는 태안과 서산의 마애삼존불이 이곳에
조성되었던 것과도 직결된다.
나도 이젠 예전 같지 않나보다.
정상을 밟으러 군부대안에도 몰래 들어가던게 엊그제 같건만.....ㅎㅎ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문화,역사에서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말이 필요없느니....
가야산과 가야산자락은 한민족의 문화발자취를 더듬어볼 중요한 방문지다.
감회가 새롭다.
조금후 만나게 될 원효봉
서산 태안 해안 곳곳의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미세먼지 공화국의 원흉들이다.
원효봉
또다시 힘들게 넘어섰던 금북정맥 진행때의 추억이 떠오르고....ㅎㅎ
덕숭산을 넘어 나븐들고개에 도착해 가야산을 바라볼때 까지는 그렇게 힘들줄 몰랐었지.
나븐들고개에서 윤봉길의사께 경의를 표하며 경건하게 출발했지만 결국 시래기가 되었다는.....ㅎㅎ
가야봉과 추억의 금북정맥
가야산 자락에는 의상암,원효암이 있다.
그와 함게 금술샘,은술샘도....거기까지 구경갈 일이 있을지는 의문.
귀하디 귀한 1번 1등 삼각점을 여기서 보다니...
시계가 좋다보니 자꾸 셔터를 누르게 된다
서산앞 서해바다가 바로 눈앞인듯....
옥양봉이 보이는 상가저수지로 원점회귀
남연군을 모셔온 남은들상여를 보관하고 있다
사실 남연군의 묘에 대해 알아보기 전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대원군-남연군-가야사의 연관을 알고 난 뒤에 남연군의 묘가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야사 터
별 관심없이 혹시 모른다 싶어 사진촬영을 해뒀는데, 귀차니즘으로 그냥 지나쳤으면 큰일날 뻔.....^^;;
하산완료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을 방문하게 됨은 숙제를 다하는 기분이기도 하거니와 그 느낌이 남다르게 마련이다.
아직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위한 재방문을 남겨뒀고, 가능하면 개심사도 방문해야 하니
서산땅을 두어번은 더 밞아야 할 듯.....
GPS 실트랙
예산 가야산(옥양봉~원효봉)201912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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