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 언어라는 것 중에서 가장 미스테리했던 단어가
이 <티미하다>라는 단어였었다.
내가 어릴적부터 가장 많이 들어 참으로 익숙했던 단어 중 하나가
이 <티미하다> <티미한 X> 이라는 말이었는데
영어를 배우고 난 후 어느 날
영어사전에도 똑같은 발음의 <timid> 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었다.
늘상 <티미한 X 들>을 입에 달고 사시던 나의 부친은
영어의 <timid>라는 말씀을 하시는 중인가..?
아니면 우리말인 <티미한>이란 말을 쓰고 계시는 중인가....???
그런데 오늘날 드디어 정확히 알게 되었다.
우리 부친이 쓰시던 <티미한>은 순수 우리말로서
즉, 바보, 멍청이란 뜻으로 <티미한 놈>이란 말을 썼었던 것으로
영어의 <timid> 즉, 겁 많은, 자신이 없는, 소심한 의 의미로서 사용한 말이 아니었었다는 사실을.
이것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은
중국어의 <디미>라는 말에서이다.
중국어 <디미>의 뜻은 '흐리멍덩하다' '멍하다' '멍한 모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말의 <티미>라는 말은 중국어 <디미>와 같은 말로서
한마디로 <멍청하다>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티미-d>라는 말이 <멍청한> 또는 영어에서 <소심한> <자신이 없는> 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이유를
중국어 한자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즉, 중국어 <디미>라는 말의 한자어는
낮을 저 低 와 헤맬 미 迷 로서
"낮은 곳에서 헤매는" 나 자신, 또는 그런 사람들임을 똑똑하게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디미>는 낮은 곳에 임하는 나 자신 => "겸손" 의 의미가 아니라
자존감이 낮은.....
즉, 스스로 자신의 존재의 의의를 깨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립하지 못하고
아래에서 헤매고 있는..... 낮은 존재의식의 의식체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태를 일러 스스로 <미물>이라 칭하기도 하고
또 그것을 자존심과는 다른 <자존감>이 낮은....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어떠한 존재이며 <자존감>이란 것은 또 정확히 어떤 것인가?
<겁> 또는 <걱정>을 없애면 자신이 생기고 자존감이 확립되기라도 하는 것일까?
오늘 한없이 가치없이 느껴지는 나 자신이란 존재를 되돌아보면서
<자존감>이란 어떤 것인가 .....
<가치>있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티미-d>라는 단어와 함께 생각해 본다..
참고글 링크: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아십니까?>
http://jswon.tistory.com/193?to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