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날이 흐리네.
여름산은 조금 흐린 날씨가 왔다죠.
지하철에서 회장님 만나 하단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신용우씨 가족 총 출동하고 마산 총각 영중씨도 오셨는데 야구하러 가야된다나?
말쑥한 신사바지 입고 나타난 허종민씨도 얼굴만 보여주고 간다 카시고.
섭섭기 한량없지만 얼굴 보여 주러 마산에서, 진영에서 달려와 준 성의가 괘씸해서 용서해 주기로 했다.
영중씨 왈! 수요일 저녁에 사직 운동장에 야구보러 올텡게 그 때 꼭 만나더라고.
요새 정말 번개 너무 자주 치는거 아이가?
그래도 만나야제.
노래자랑 장원 먹은 영중씨를 우리 샘터 사람들이 축하 안해 주면 누가 해 주남. 암! 열일을 제치고 가야제.
근디 저는 야구 야자도 모르는 문외한이니 야구 마치고 만납시더.
반바지 입고 이방인님 오시고 빨간 딸기님 지하철에서 계속 뛰라는 내 말 안 듣더니 아들캉 지각 출동.
오늘의 총인원 박홍재, 신용우, 황선용, 장문숙, 황혜리라, 신용우씨 짝지인 윤기엄마, 신용우씨의 두 자제 신윤기, 신지원, 장문숙씨 아들 동영이 총 9명이다.
머릿수는 제법 되네.
드뎌 출발하려는데 58번 버스는 왜 이리 안 온당가.
한 30분 기다려 겨우 타고 성서라는 곳에 내려 회장님의 안내로 입산.
봉화대가 있다고 봉화산이런가.
비 촉촉히 내려 주는 풀 숲 우거진 여름산을 우리 일행만 시끌버끌 걸어간다.
오늘의 유일한 만남인 부자 산행꾼.
늘 영업 대기중이라 때를 놓치지 않고 샘터에 놀러 오시라고 선전하고 연락처 주고 받았다.
아버지는 강호주씨, 아들은 강인천군.
가히 국제적인 집안이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날아갈꺼나.
예쁜 봉화대 앞에서 자리 전세 내고 봉홧불 대신 삼겹살 연기 피워올리니 내사 마 고기 구워 주는 마당쇠도 있겄다 눈아래 낙동강, 용원 앞바다 시원하게 펼쳐지고 동동주 한잔에 아릿하게 취하니 세상에 부러울 것 없도다.
산은 작지만 숲은 깊고 전망은 툭 트여 가슴 뚫리는 산.
단 뜨거운 날씨에는 피해얄 것 같다.
그늘이 그다지 많지 않고 인적이 드물어 허리넘어까지 자란 풀들로 상당히 더울 것 같다.
지원이는 노다지 제 아빠한테 안겨 가야하는 형국이니 지원이 아빠 어깨심하나로 버티는 부성애 존경합니더.
내려와서 점심먹자던 언약은 내려가서 저녁먹자로 바뀌고 세월아 내월아 벤치 있으면 자고 쉬엄쉬엄 내려오니 어언 4시 반.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동래역에 내려 조개구이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점심 삼겹살에 이어 저녁 조개구이까지 열심히 구워주시는 이방인님 덕에 산나리는 계속 만고강산이다.
회사일 마치고 우리의 호프 영숙씨 바람같이 달려와 합류, 기어이 노래방까지 가고 말았다.
노래방에서 얼마나 소리 지르면 마이크가 터지나 시험해 보느라 목이 아파 죽겄다.
그렇게 악을 써도 누구는 93점이고 설렁설렁 불러도 누구는 계속 100점이니 주최측의 음모가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수요일을 기약하며 바이바이.
오늘 산행에 참석해 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계속 구워주시느라 수고하신 이방인님, 니 돈으로 연고 사 바르이소.
9월 산행은 샘터 산악회의 고향같은 산 신불산으로 갑니다.
해마다 9월이면 샘터의 첫마음을 되새겨 보고자 신불산엘 갑니다.
적조했던 님들, 처음인듯 다시오소서.
첫댓글 앗! 나의 실수. 회원정보란에 보니 강힘찬씨가 들어와 있네. 구제불능 사오정이 힘찬을 인천으로 잘못 들었는갑다. 미안해서 어쩌나, 죄송해서 어쩌나. 강호주씨, 가입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가입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더.
산나림님 강힘찬님 아시는 분이예요..멜 보냈는데..첫인사 올리면 정회원으로 변경할낀...
니.. 돼지 꾸버 누구 줫서(퍽)... 조개 는 또 누구 줫서(퍼벅)...누군가에게서 퍼버벅...
'산나리'님.. 연고는 내가 사 바를게... 파스는 니가 좀 사도..흑흑헉.
산행같이 못해서 죄송하네요 즐겁게 무사히 잘 다녀오셨다고 하니 반가버요 수요일 사직야구장에서 만나요'''''''''''
강호주씨 반가워요.. 외롭게 다니지 마세요..
산나리님 어젠 정말 지 가슴이 찢어 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찢어진 가슴에는 연고하고 파스가 왔다랑게....남편 퇴근할 때 사오라카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