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_프란치스코_신부님
2022.1.26.수요일 성 티모테오와 티토 주교 기념일 2티모1,1-8 루카10,1-9
참 스승이시고 주님이신 예수님
- 훌륭한 제자의 삶 -
“성인이 되십시오.”
“참사람이 되십시오.”
“훌륭한 사람이 되십시오.”
면담고백성사시 자주 드리는 조언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이렇게 살라고 불림 받았습니다. 참 기쁨도, 참 행복도 성인이, 참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 있습니다. 참 중요한 필생의 목표가, 과제가 성인이, 참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우리 안에는 이런 근원적 갈망과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평생 공부는 이런 성인이 참사람이 되는 공부일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참 제자가 되는 공부입니다.
요즘 부모들로부터 자녀들과의 소통부재에 대해 많이 듣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고의 젊은 세대를 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삶의 스승처럼 본보기가 되었던 부모들만은 예외입니다. 참으로 부모의 믿음을, 사랑을 보고 배웠던 자녀들은 이런 혼란한 사회 현실중에도 신앙생활에 충실합니다. 정말 신자 부모들이 물려줘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신앙임을 절감합니다.
제가 자주 쓰는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라는 말마디 안에는 우리가 평생 보고 배워야 참 스승이시며 주님이신 예수님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히 보고 배워야 할 참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입니다. 바로 이 예수님을 참 스승이자 주님으로 모시고 평생 배우며 살았던 분이 우리 가톨릭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어제의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이어 오늘은 사도의 참 아끼는 제자이자 협력자이자 동반자인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기념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역시 스승 예수님에게서 보고 배운 후 파견되는 제자들입니다. 파견에 앞서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첫째, 기도입니다.
제자들의 우선적 일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저절로 기도할 수 뿐이 없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기도를 당부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정말 좋은 일꾼들을, 좋은 성소자를 보내 주십사 간절히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기도와 더불어 우리 자신이 좋은 일꾼으로, 좋은 성소자로 살게 될 것이며 적절한 때 주님은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바오로 스승이 제자 티모테오를 위한 기도와 격려는 얼마나 감동적인지요. 죽음을 앞둔 수인 바오로의 감옥에서의 유언같은 편지입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 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이런 바오로 사도의 감동적이고 진정성 넘치는 감사와 격려의 말씀, 그대로 기도의 열매임을 봅니다. 얼마나 하느님과 스승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였고 제자 티모테오를 사랑한 ‘기도의 사도’ 바오로인지 깨닫습니다.
둘째, 무욕無慾의 삶입니다.
무욕의 지혜, 무욕의 겸손입니다. 파견된 삶을 사는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당부하는 무소유의 정신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본질적 삶에 충실할 때 주님 친히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참으로 이리 떼 세상 한 복판에서 홀가분한 무집착의 자유로운 복음 선포자의 삶을 촉구하는 예수님이십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문자 그대로가 아닌 무소유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복음 선포의 본질적 사명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충고도 아주 간명하고 분명합니다. 가능한 환대하는 교우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고 참 좋은 평화를 선물하라 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의 일꾼으로 파견 받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셋째, 하느님 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꿈이, 희망이, 비전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기도도, 무욕의 삶도, 치유의 힘도 여기서 나옵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요 우리 또한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대목에서 하느님 나라와 치유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봅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더불어 저절로 치유입니다. 절망보다 치명적인 병도 없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나라의 궁극의 희망이자 꿈이요 비전이 우리를 건강히 살게 하는 최고 처방의 명약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참되고 영원하신 스승이시고 주님이시며, 우리는 파견 받은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니,
1.늘 기도하며 삽시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2.늘 무욕의 삶을 삽시다. 무욕의 지혜요 겸손입니다.
3.늘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삽니다. 하느님 나라의 희망이 최고의 명약입니다.
한결같이 이렇게 살 때 비로소 주님의 참된 제자의 삶, 훌륭한 성인의 삶이겠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https://youtu.be/3YvlI6f6q-A
[김혜선 아녜스] 연중 제3주간 수요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10,3)
사납게 날뛰는
이리 때 한가운데에서도
내가 보낸 너희들은
결코 평화를 잃지 않으리라.
내가
너희 앞에서
사나운 짐승들을
순하게 길들이리니
너희는
세상의 먹이가 되지 않고
은총이 되리라.
(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