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를 수행하는 장소 또는 법회.
건물이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불도를 닦는 곳은 물론, 자비도량(慈悲道場)·수륙도량(水陸道場)과 같이 사원의 법당에서 이루어지는 법회를 도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기복적인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매우 신비화된 의식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국유사〉에는 인왕도량(仁王道場)·미타도량(彌陀道場)·관음도량(觀音道場)·백좌도량(百座道場) 등이 나타나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약 50여 종의 도량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축수도량(祝壽道場):국왕의 생일을 맞아 만수무강을 비는 법회, ②
기신도량(忌辰道場):죽은 왕의 기일에 명복을 비는 법회, ③
보살계도량(菩薩戒道場):국왕이 보살계를 받기 위해 여는 법회, ④
장경도량(藏經道場):대장경을 공양하면서 그속에 있는 경전을 읽는 법회, ⑤
인왕백고좌도량(仁王百高座道場):100명의 고승들을 초청하여 〈인왕반야경 仁王般若經〉을 독송하는 법회, ⑥
법화도량(法華道場):〈법화경 法華經〉을 독송하며 참회하는 법회, ⑦
금광명경도량(金光明經道場):〈금광명경 金光明經〉을 독송하며 호국을 기원하는 법회, ⑧
금강경도량(金剛經道場):〈금강경〉을 독송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하거나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법회, ⑨
화엄도량(華嚴道場):〈화엄경 華嚴經〉을 독송하며 참회와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한 법회, ⑩
인왕도량:인왕백고좌도량과는 별개로 재난을 막고 복을 빌기 위한 법회, ⑪
경찬도량(慶讚道場):새로운 사찰을 건립했거나 새로운 불상을 조성했을 경우, 또는 사경(寫經)이 끝났을 경우에 이를 기리고 축하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법회, ⑫
용왕도량(龍王道場):〈용왕운우경 龍王雲雨經〉·〈대운륜청우경 大雲輪淸雨經〉 등을 외면서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법회 등이다. 이외에도 소재도량(消災道場)·불정도량(佛頂道場)·신중도량(神衆道場)·약사도량(藥師道場)·관정도량(灌頂道場) 등을 비롯한 많은 도량이 있었으며, 그 성격은 거의가 재난을 막고 복을 빌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억불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도량은 점점 사라져갔으며, 명칭도 법회·법석(法席)·재(齋) 등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