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3. 살 없는 오골계(烏骨鷄)
한 식경 어줍게도 오골계 잡았으되
살은 없고 털만 수북 보신하기 탐탁찮아
계륵(鷄肋)만 취할 바에는 살려줌이 어떨지
* 현계산(玄溪山 535m); 강원 원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산으로 수풀이 우거져 오골계처럼 검게 보이고, 가지 맥들은 야위다. 정상은 군용 대삼각점이 있는 헬리포트이다. 개척산행인데, 계곡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이산을 중심으로 동남방에 봉림산(577.5m), 동북방에 쌀개봉(495.8m)이 있다.
* 계륵; 닭의 갈비뼈. 뜯어먹을 만한 살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움. ‘가치는 적지만 버리기 어려움’의 비유. 연약한 몸의 비유.
* 어줍다; (말이나 행동이)둔하고 자유롭지 못하다. 글이란 남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좋지만, 바르게 쓰는 게 먼저다! ‘어쭙잖게’가 맞다.
* 후일 알았지만, 유적이 많은 소중한 산이다. 들머리 손곡리(蓀谷里) 삼거리에는 1968년에 세운 임경업(林慶業, 1594~1646)의 추모비가 있다. 그 옆에는 1983년에 세운 손곡 ‘이달(李達, 1539~1612) 시비가 사람들의 외면 속에 외로이 서 있다. 이외에도, 법천사지(法泉寺址), 거돈사지(居頓寺址)가 있다. 천년 고목이 들려주는 아득한 전설을 귀담아 듣는다면, 산행의미가 열 배로 늘어날 것이다. 2023. 4. 17 자료 추가. 출처 다음카페 신암산악회 飛肉(비육) 님에서 발췌.(2010. 10. 22)
* 거돈사지(居頓寺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141-1이다. 1968년 사적 제 168호로 지정되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연대는 미상이며, 고려 초기에 대찰의 면모를 이룩하였다. 약 7,500여 평의 절터에 있는 금당지(金堂址)에는 전면 6줄, 측면 5줄의 초석(礎石)이 보존되어, 본래 20여 칸의 대법당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4. 7. 12 추가.
* 산영 1-258(218면) ‘세월 무상’ 봉림산 시조 참조. 연계산행 가능.
* 졸저『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산영 1-604(441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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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lo de cinco huesos sin carne
Un día logré atrapar a Ogolgye, pero
No me gusta tener mucho pelo y nada de carne.
Si sólo tomas gyereuk (鷄肋), ¿qué tal si lo guardas
* 2024. 7. 12 서반어 번역기.
© 거돈사지 삼층석탑(문화재청 자료). 사진 다음카페 옛님의 숨결. 그 정취를 찾아 최성호 인용(2008. 10. 20)
첫댓글 산은 자연이지만, 인문학의 보고이다. 우리 모두 소중히 가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