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남성동 보좌 신부 최한별 사도요한입니다. 저는 올해 사제 서품을 받기 전 몇 가지를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제가 되어 더 열심히 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힘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부제로 살면서 사람의 힘으로 사랑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힘으로 사랑한다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사랑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강론 전에 웃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신자분들께 사랑을 전달합니다.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것은 주님이 보여주셨던 사랑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며 살아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처음에는 신자분들께서 어색하셨으리라생각합니다. 머리에 하트를 그리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보좌신부의 말이 부담스 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그렇게 매일이 되다 보니 이제는 신자분들께서
먼저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주십니다.
웃으며 사랑한다고 인사를 해주시는 신자분들을 보며 사랑의 힘을 느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막대한 긍정적 힘을 불러일으키는지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형식적으로, 때로는 온 마음을 다하여 전하고자 했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는 사제로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내뱉다 보니 '싫은 소리'보다 '좋은 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했지만, 저에게도 그분 사랑이 미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분 사랑을 갖고자
애쓰기보다 이웃에게 주려고 할 때, 그분 사랑이 제게도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사제로 만나게 될
모든 분들께도 그분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20240915연중제24주일)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남성동 본당 보좌
최한별 사도요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