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영화 ‘변호인’으로 마음치유…무조건 1회이상 보자” [국민TV뉴스 2013.11.22]
“백두산 보다 높은 ‘부정선거 증거’, 朴정권하 1년 보낸 우리”
민일성 기자 | kukmin2013@gmail.com
▲ ⓒ <변호인> 메인예고편 영상캡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1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변호인’, 무조건 한번 이상 봅시다”라며 함께 영화보기 이벤트를 제안했다.
표 전 교수는 21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18대 ‘부정 선거’가 있었던 2012-13 겨울, 우리는 외국 영화 레미제라블을 함께 보며 아픈 마음을 치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 전 교수는 “그동안 부정선거의 증거가 ‘빙산의 일각’ 만큼 드러났고, 그 ‘일각’이 한라산 아니 백두산 보다 높이 쌓여있음에도 여전히 축소하고 왜곡하고 압력 넣고 제대로 수사하려는 검사들 찍어내기나 하는 것도 모자라 NLL, 이석기 등 물타기 조작질이나 하는 이 정권 하에서 1년을 보낸 우리”라고 대선 이후 1년여를 되짚었다.
그는 “이번 겨울에는 그 1년을 좌절이나 변절, 절망이나 포기 없이 생존해 낸 우리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이 불법적이고 불의한 정권이 물러날 때 까지 꺾이지 말고 희망 잃지 말고 서로 손잡고 싸우며 이겨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 영화 ‘변호인’ 함께 보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표 전 교수는 12월 19일 저녁 서울 대학로 인근 ‘벙커1’에서 제18대 부정대선 및 프리허그 1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면서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표 전 교수는 “계속 동료 시민분들과 함께 이 불의와 불법이 판치는 세상을 이겨내며 ‘정의의 불씨’를 지켜나가겠다”며 “함께 해 주시고, ‘정의의 불씨’가 횃불과 들불이 되어 타오를 때까지 지키고 키워 나가자”고 결의를 밝혔다.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해 일찍부터 화제가 된 작품으로 연기파 국민배우 송강호씨가 주연을 맡았다.
독재정권 시절인 1981년 제 5공화국 전두환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 20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변호사역을 맡은 송강호씨가 재판부를 향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국민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고문을 받은 대학생 진우(임시완)의 처참한 모습과 어머니 수애(김영애)의 눈물 흘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메인예고편은 공개 하루만에 21만 8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반면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결집하는 등 개봉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원문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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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사건 다룬 영화 ‘변호인’, 별점 테러 의미 없다 [미디어스 2013.11.21]
[블로그와] 박지종의 내맘대로 보기
박지종 | transurferj@gmail.com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 1점으로 가득 차버린 일이 발생했다. 바로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변호인>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별점 평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별점 1점을 주는 이 같은 일을 일부에서는 별점 테러라고 부른다.
이 일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인터넷 포털의 별점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조작과 테러 혹은 놀이의 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별점 테러 자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별점을 조작하기 위해 '영화사'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단순한 흥미나 재미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터넷 포털의 영화 별점이라는 것은 이런 이유로 거의 신뢰할 수 없단 사실도 널리 퍼진 상태이다. 만약 인터넷 별점을 그대로 믿었다간 <클레멘타인>이나 <뱀장어>같은 작품들이 역대 최고의 명작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호인>에 가해진 별점 테러를 해프닝으로 여기기에는 조금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변호인>에 가해진 별점 테러의 성격이 영화 흥행을 위한 기획사의 사전 작업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발생한 어떤 흥미나 재미를 위한 것도 아니라, <변호인>이 담고자 했던 소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별점 1점을 준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결국,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인 '부림사건'을 다룬 이 영화가 받는 별점 테러는 '부림사건'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 그리고 '부림사건'이라는 이미 역사적인 판단조차 끝나버린 실재했던 비극을 똑바로 마주 보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발생한 이 같은 테러는 영화의 만듦새나 영화가 부림사건이나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가 아닌, 사건 그 자체와 인물 그 자체에 대한 반감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므로 <변호인>이라는 영화에 가해진 별점 테러는 사실 어떠한 의미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미 존재했던 일, 이미 존재했던 인물에 대한 별점 테러는 그 일과 인물이 중심이 되어 그려낼 영화와는 하등의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무리 별점 테러를 가한다 하더라도 이미 발생했던 국가적 비극사건을 없애 버릴 수도 없고, 그 당시에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던 인물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미 확고한 과거의 역사적 진실이 고작 별점 테러에 흔들릴 일은 아예 없다. 이것은 좋고 싫고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펙트일 뿐이다.
그래서 영화 <변호인>에 가해진 별점 테러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의미 있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아주 괴롭고 비극적인 사건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영화가 그것을 어떻게 그려냈더라도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 펙트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호인>의 존재 가치는 별점이 아니라, 그 자체에 있다. 물론 그에 더해서 영화가 이 사건과 인물을 훌륭하게 그려낼 수 있다면, 즉, 영화적인 완성도까지 지닐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변호인>은 영화 자체의 가치가 있다. 그것이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고, 이를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개봉 전 별점 테러가 만들어 내는 의미는 별거 없다. 그저 한 가지 있다면, 여전히 확고한 사실에도 고개를 돌리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는 여전히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기사원문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