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즐거운 산행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도전이었다.
참으로 행복한 원풀이였다.
참으로 함께한 팀웍이었다.
참으로 올해엔 대박일거다.
동서울에서 오전 6시35분차를 탔다. 버스안에 승객들은 7명/팀, 2명/팀, 우리 3명/팀 이렇게 전부였다.
동홍천 휴게서에 잠시 들른 버스는 어느새 한계령이란다. 내려서 배낭을 다시 점검하고, 아이젠도 차고,
짐도 분배하고, 배설도 하고 나시 9시에 도착한 우리는 9시30분에 한계령을 출발했다.
처음은 된비알이다. 500미터를 가니 전망대, 우리는 쉬지 않고 올라간다. 1키로에 오니 표지목..
그래도 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능선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능선에 오르니 북풍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 계속 간다 해도 중청에 2시 넘어야 도착하는데, 그 사이
점심 먹을 장소가 걱정된다. 이런 매서운 바람에 떡라면을 먹느니 차라리 굶는게 낫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오늘 밤 보금자리가 될 수렴동대피소를 향해 끊임없이 가야한다.
그래서 제때에 먹어줘야 한다. 그러나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
끝청을 오르기 전에 결단을 내린다. 5천원에 한봉다리 어치를 산 닥터유/에너지과자를 꺼냈다.
7개씩 나눠주면서 "이걸 먹고 취사는 중청에서 할때까지 견디는 거다"(취사반장 왈 ㅋㅋㅋ)
설악산새 부부가 에너지바를 나눠먹자고 손바닥에 앉는다.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한데~~
아마도 부처님의 메세지를 갖고 온 산새일거다. 산우 1명이 에너지바를 산새에게 준다.
산새를 뒤로하고 우린 끝청을 도전한다. 아니 칼바람에 도전한다.
끝청을 숨고르기하면서 오른 후 산행 시작한 이후로 겨우 스마트폰 사진을 박는다.
산우 한명이 모자가 바람에 날라간다.
끝청과 중청사이는 그야말로 설산의 진수를 보여준다. 배낭 헤드에 매단 고등어가 떨어진다.
숨을 수차례 고르면서, 중청대피소를 향한다. 머리속은 갈등생긴다. 중청에서 멈추고 밤을 보낼까?
떡라면 먹구 어두워지더라도 내려갈까?
중청에 도착한 시간이 2시 30분경, 잽싸게 라면을 먹고 출발을 준비한다.
밖은 서있지 못할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우리의 뇌구조를 흐뜨려버린다.
중청은 120명 만실이란다. 예약못한 사람은 빨리 하산하란다.
우린 3시30분에 수렴동을 향해 출발~~ 한밤중이라도 우린 간다.
수렴동 대피소 산지기 조선생님한테 전화한다. 우리가 가니 방배정 잘해주십사고~~, 걱정말고 안전하게만 내려오란다.
출발하자마자 이게 웬일 소청으로 가는 죽음의 계곡 설사면이 눈으로 길이 없다.
우리의 호프(힐), 희망봉님이 앞장을 선다. 20미터 앞을 가면서 발자국을 내준다.
여기서 한발이라도 잘못 디디거나, 균형을 잃으면 우린 그 유명한 "죽음의 계곡"으로 구르는 거다.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 봉정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온통 눈천지다.
넘어지고, 뒹굴고, 미끄럼타고, 우린 그렇게 봉정암에 내렸다.
우린 기도했다. 잘살게 해달라고, 대박먹게 해달라고, 그리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봉정암 기도빨은 쎄단다.
봉정암을 떠나 우린 구곡담에 몸을 던졌다. 눈과 함께 우린 하나가 되어 수렴동으로 빨려들어갔다.
해드랜턴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는데 어느새 우린 대피소를 봤다.
가슴속에 눈물이 스치운다. 6시30분이다. 3시간만에 우린 중청의 칼바람을 떠나 수렴동의 계곡품에 안기었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저녁시간이다. 방배동 그 유명한 정육점에서 가져온, 돼지고기에 김치를 섞어 두루치기를 한다.
참치김치찌개와 소주에 밥이 꿀맛같다. 르완다 커피로 코가심과 입가심을 한다.
대피소 조선생님의 친절한 배려로 우리는 따스하게 잠에 빠진다. 10시에 자기 시작해 2시에 깨고, 4시에 깨고,
우린 그렇게 7시까지 뒹굴뒹굴 수렴동 아침에 엉석부린다.
아침은 된장국이다. 어제 남은 두루치기와 함께, 이 또한 황제의 음식이다.
9시 30분 우리는 백담계곡을 향한다. 목표시간은 1시~2시, 버스시간은 3시 30분
영시암과 백담사에서 우린 또 기도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 분들도 대박먹게 해달라고"
백담사를 지난지 20분, 우린 양지바른 곳에서, 번데기탕과 육포탕을 끓여서, 막걸리와 이과두주로 목을 축인다.
우린 그동안 헛살았다. 이렇게 맛있게 성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용대리 버스표를 사고 나서, 2시경부터 그 옆집 평화식당에서 황태구이, 감자전, 된장국, 막국수, 우린 배 두둘기며 포식했다.
우리 3명은 서로를 신뢰한다. 다음 산행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동서울에 도착하니, 선자령을 다녀온 우리의 마트회원들과 오캠회원님들이
우리를 동서울터미널 건너편 2층, 황실중국집에서 맞아준다. 짭뽕에 이과두주에
우리는 꿈만 같았던 1박2일의 산행을 함께 마무리한다.
우리의 내일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우리의 내일은 오늘의 꿈이다~~ ^**~

















































첫댓글 시간이 없어 글은 제대로 못읽고 사진만 빨리 봤습니다.
뭐,,, 일단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겨울에 산행 하시는 분들 존경스럽고 부럽고 그러네요..
한계령에서 오르시면서 일행 한분을 애타게 찾던 분들이시네요. ^^
이렇게 글로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ㅎㅎ 예~~ 맞습니다요 맞고요...반갑습니다~~
야야님 축하드려요 ,희망봉님도 오랫만이군요.
일정을 제대로 소화시켰군요 ,번데기 안주에 이름모를 독한술?.
여건대면 담에 함께해요.
님 덕분에
야야님,희망봉님 올한해 건강하시고 두손모아 빌으셨던 소원 꼭 성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