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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병무기자 스크랩 아들아!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하고 싶구나!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39 14.02.27 09: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軍隊)’는 형광등 하나도 바꿔 끼우지 못했던 나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OO대학 건축공학과 신입생 시절,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국방의 의무(國防─義務)’에 대해서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였다. 다른

동기들보다 생일이 빨라서 1년 일찍 학교에 입학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신체검사통지서가 나오지

않았다.

 

 

징병검사를 받지 않고는 절대로 군대에 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무척이나 실망과 좌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공군에 지원병으로 지원한 학교 동기 녀석이 나에게 동반입대 및 지원입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무척이나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병무청에 한번 알아보라고 조언까지

해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방문을 해서 징병검사를 받지 않아도

공군의 특기병으로 지원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징병검사도 받지 않았던 내가 군 입대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너무나도 기뻤다. 지원 날짜와

입영 날짜를 확인한 후 대학의 학점과 관련학과 등을 기재하여 시설병과의 지원서를 병무청으로

제출했다. 지원입영의 합격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다른 일은 도무지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지원입영의 합격소식이 대학의 합격통지서보다 더욱 더 기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대학

동기와 같은 날에 입대하는 기쁨도 함께 하였다.

 

 

조금은 쌀쌀했던 3월말에,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의 훈련소인 ‘공군교육사령부’로 입영을 하였다.

월아산(月牙山) 줄기 아래서 신체검사와 기본 군사훈련을 마친 후 특기가 정해졌다. 시설병과 중

항공설비라는 보직을 받고 공군 30단 예하 부대로 자대 배치가 되었다. 내가 근무할 부대가 흔히 말하는

레이더 기지 부대인 것이었다.

 

 

시설병과로 자대배치를 받았지만 대학에서 건축공학 1학년을 마치고 지원입영을 했던 터라 전공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자대배치 후 처음으로 부대 내 사격장 및 소규모 시설물 개보수

등의 업무는 내게 무척이나 생소하였다. 하지만 선임으로부터 시멘트의 배합에 따른 시설물 보수,

배수로 신설 및 정비, 보일러 정비 등 시설병과의 업무를 금방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30개월의 군 복무를 훌륭히 마치고 대학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입사하는 하는 데에도 군대의 소중한 경험들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전공과 심층면접에서, 면접관이 군대에서 접했던 시공경험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였다. 내가

경험한 크고 작은 공사 관련한 시공 사례 및 개선사항 등을 답변하였으며, 면접관은 크게 만족하였다.

 ‘건축(建築)’이라는 전공과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 및

분석’이다. 시멘트의 배합 및 양생, 분석 등에 따른 콘크리트 구조물을 시공, 분석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 분석의 시작단계인, 구조물 제작단계부터 많은

동기들이 걱정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미 군대에서 시설특기병으로서 누구보다 더 많고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시멘트 및 물, 모래의 배합비율에 따라 시공 및 보수하는 곳이 상이하다는 것을

군대에서 경험하였다. 또한 이런 소중한 경험들이 건축기사, 건설안전기사 등 건축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입사후 ○○아파트 신축현장으로 발령을 받아서 현장 관리자로서, 각 공정 관리 및 품질관리, 원가

관리하는 업무를 하였다. 만일 처음으로 이 모든 업무를 접하게 되었더라면, 무척이나 서툴고 어색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군대(軍隊)’라는 곳에서 남들이 맛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을 했던 터라,

많은 시행착오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군대(軍隊)’ 덕분에 망치질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모습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화하게 된 기회가 ‘현역병 지원입영’이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 더 부지런해야

겠다는 지금의 내 생활신념이 대한민국의 군대에서 얻었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현우 아빠다. 우리 아들이 자라서 군대에 갈 즈음 꼭 이런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로 국방의 의무를 반드시 다하고 전공 등을 살려

현역병으로 꼭 지원입영을 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전공을 살려서 특기병으로 복무하고 전역 후 내가

경험했던 소중한 이 모든 것들을 아들인 현우도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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