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장어에 빠지다
전라도 풍천장어는 노객(老客)들의 꿈같은 20대로 회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박달나무처럼 딱딱하고 강하게 빠딱 뻗치게 하는 느낌이련가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일대에 서식하는 뱀장어이다.
예전부터 식도락가들에게는 풍천장어, 작설차, 복분자술 등의 특산물이 있어 풍천장어구이에 복분자술 한 잔으로 최고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풍천장어구이를 안주 삼아 복분자술을 마시는 것이 희망이기도 하다. 장어는 작설차(雀舌茶) 복분자술(覆盆子酒)과 함께 선운산의 3대특산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강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곳에서 잡히며, 산란기가 되면 서해바다를 거쳐 태평양 깊숙한 곳에까지 가서 새끼를 낳는다. 이 새끼장어들은 회귀성이 있어서 무리를 지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주로 숯불 구이로 요리되는데, 다른 곳에서 잡은 장어와는 달리 그 맛이 아주 담백하고 구수한 것이 특징이다.
나즈막한 선운산(仙雲山 336m)은 100대 명산이며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린다.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며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이다. 즉 선운산과 도솔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무슨 핑게 이유로 빠지지도 말고 삐지는 것은 죄악이 아니더냐. 따지는건 싫컨 거침없이 따지면 어떤가. 부딫치는 완 샷(ONE SHOT)의 순간이 신나고 즐겁고 행복하게 모든 것을 잊게하는 꿈속의 파노라마로 빠져들게 하리라.
" 빠-삐-따-샷"만은 절대로 잊지 않고 철저하게 지키는 백년지기들만의 자리이다. 우리 나이가 몇살이더냐. 10대 20대 ~~~60대도 아닌 80대 노객들이다.
지나온 인생의 삶을 돌아보자. 수많은 굴곡과 캄캄한 현실에 주저앉기도 하지 않았을까. 포기치 않고 나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온 인생이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은 물론이며 공중전지하전(空中戰地下戰)도 마다않던 나그네가 아니더냐.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의 보물이며 희망인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이 주렁주렁 품에 안기고 있다. 무엇을 더 바라고 어떤 것들이 아쉬운 게 있던가. 하루 하루가 일분 일초가 꿈만 같은 순간이렸다. 앞으로 1초(初)후가 되려는지 한달 아니 일년 아니면 10년이 되려는지 아무도 예측불가한 앞날이다.
최소한 29년의 망망한 대해(大海)와 같은 그날까지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몇년 먼저 태여남이 뭐 그리도 중요한 사건이라도 되는 망동(妄動)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한살 두살 ~~~ 나이를 따지고 있는 멍한 모습이 가소로울뿐이다.
그런 녀석일랑 그냥 같은 그 나이 그 또래 생년월일도 같은 녀석들만을 쳐다보며 사는 게 좋을 것이 아닌가. 그런 잡탕같은 생각일랑 접지 않으면 친구는 커녕 말 한마디 섞이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태생년도(胎生年度)대로 이 세상은 그렇게 간단한 삶은 아니다. 그 모습이 애처롭고 가엾고 한심할뿐이렸다. 오늘 이자리에 이마를 맞대고 있는 버브바 재빠기 단서조 뻐드타 무무 다섯명의 백년지기들은 "빠-삐- 따-샷"의 수호자들이다.
오늘 주탁(酒卓)에는 350g 정도 크기의 풍천장어 5마리가 노오랗게 익어가며 술잔을 당기고 있는 게 아닌가. 주량은 각자의 알콜분해 능력에 맞추어 선택을 하는 요즘이다. 1차 2차 3차로 계속 퍼부어 마시며 서로에게 권하고 부어대는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빨간딱지의 병마개가 있는 오리지날로 요즘에 바꾼 것이다. Fresh가 19% 알콜인( C2H5OH)것으로 착각하며 흔들어대던 녀석들이다. 어느 날 겨우 16.5%로 확인을 한다. 스스로 자신에게 속은 몰골에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세녀석들은 " 빨간 딱지로 주세요 " 애궃은 세프여인에게 분풀이라도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후유증에 4개월 정도 시달린 한 녀석이 있다. 그 녀석은 겨우 새빠알간 11%의 복분자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목으로의 넘김이 술이라는 느낌보다 과일향을 맡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지 않을까.
또 한 친구는 코로나 후유증에다 방광염등으로 한달여 동안이나 개인 의원을 찾기도 몇번을 헤매기도 한다.
결국에는 며칠전에야 대학병원에서 복부초음파등의 진료를 받은 것이다. 결론은 십여일 후에나 결과를 확인 하리라고 한다.
아쉬운대로 시원한 사이다 한깡으로 짜릿한 알콜을 가름하기도 하고 있지 않는가.
설악산 한라산등 산행이라면 어디든지 즐기며 완샷을 하던 멋진 젊은이들은 어드메로 숨었는가. 지금은 해가 서산에 기울듯이 평지를 걷기도 버거운 반쪽짜리 인생이리라. 어쩌면 당연한 현주소의 노주객(老酒客)들이 아니던가.
지금 이 순간에도 풍천장어는 강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물속에서 꿈틀대고 헤엄치고 있을터이다. 일칭 정력의 소유자인 그 녀석은 오늘도 힘차게 튀여오르곤 하리라. 꺼부정한 우리 노객들도 풍천장어처럼 빳빳이 치솟는 애주가들이렸다.
2022년 7월 7일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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