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문화가 만나는 복합문화공간 송정 ‘쿠무다’
쿠무다가 작년 12월 개관한 후 처음 맞는 부처님 오신 달을 맞아 5월 매주 수요일 밤 이음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정기음악회, 문화명상 강좌 등을 통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쿠무다’는 수행과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문화예술 사단법인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건물에 220석 규모의 문화예술공연장, 레스토랑, 카페, 평생교육문화센터, 전시공간, 유튜버 촬영 스튜디오, 숙박시설과 함께 옥상에는 기도와 명상을 하며 앞바다를 조망하는 바다법당도 갖추었다.
‘쿠무다’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연꽃’이라는 말. 진흙 속에서도 청정함을 잃지 않는 연꽃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의미를 법인의 이름에 담았다.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은 “쿠무다는 불교와 문화가 합일해서 생겨나는 에너지를 세상과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든 만큼, 부산지역에서 복합문화를 형성시키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꾸준히 새로운 불교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예술 전공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유익한 콘텐츠를 각 사찰에 전파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쿠무다는 이미 설립 전부터 지난 8년여 간 주석 스님이 주지로 있는 부산 대운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왔고, 북 콘서트, 정기 음악공연, 상설 전시 갤러리 운영 등 일반인들이 조금 더 쉽게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교도소, 군부대, 요양원 등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힐링공연을 선사하고 매년 문화예술인을 발굴,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불교계 주류세력인 비구스님들도 현실화하기 어려운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설립을 완성한 주석 스님은 “10여년 전부터 꿈꿔온 공간을 이제야 이루었을 뿐, 부처님과 주변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편으로는 “우려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만들어나가겠다는 오기가 발동해 중도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회향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 왔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풍성한 콘텐츠와 빈틈없는 복합문화공간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제 현대불교도 시대에 맞게 조명되고 새롭게 대중 속에서 혁신의 꽃을 피워야 한다.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향유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석스님은 주장한다.
스님은 34년 전 출가, 속리산 법주사 수정암에 들어가 승일 스님의 제자로 수행하다가 함양 대운사를 불사, 8년 전 범어사 등록 공찰로 기증하고, 송정에 부산 대운사를 불사, 생활 속 불교문화운동을 펴고 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