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의 초막절
신31장은 모세가 임종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남긴 유언과 하나님께서 모세게 하신 마지막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의 유언을 들어보자.(신31:10~11)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면제년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모세는 “안식년의 초막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왜 모세는 유월절과 오순절을 제외하고 유독 “안식년의 초막절”에 대해서만 언급했을까?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초막절은 가을 추수 축제 절기다. 우리의 추석에 해당한다. 그들은 추수한 곡식으로 만든 빵과 과일을 먹으며 일주일을 즐겁게 보냈다.
그러나 안식년에는 땅과 농기구를 쉬게 했으므로 추수할 것이 없었다. 물론 저절로 자란 곡식과 과일들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추수하지 말라고 했다. (注: 레25:6절을 보면 안식년의 소출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번역했는데 이는 誤譯이다)
그렇다면 수확의 축제가 사라진 안식년의 초막절에는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11절에 나와 있다.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사실 추수한 곡식이 없는 안식년 초막절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배가 고팠다. 그 대신 그들은 배고픔을 안고 제사장이 읽어주는 율법을 들었다.
목사는 은퇴하고 나면 매년이 안식년이다. 임종할 때까지 안식년이 계속된다. 이때 풍성한 자금으로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목사들도 있지만 배고픔을 안고 살아가는 목사들도 있다.
배가 고프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경청했다. 마4:1~10을 보면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실 때에 신명기 말씀을 묵상하며 보내셨다.
선교사 생활은 배고픈 생활이다. 돈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그러나 성경은 배가 고프면 손을 벌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라고 명한다. 배가 고플 때는 영적으로 무장할 때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무장하고 마귀의 시험을 너끈히 물리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