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허술하게 보낸 어제의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몸을 다그쳤고, 분주했다. 그런 중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다가 주인공의 보호자 인혜가 나와 닮은 면이 많고 위태로워 보였다 내가 이러다가 주인공 영혜처럼 되겠다 싶어서 수요 정신 건강 모임에 더욱 경청했다. ...나는 채식주의자 등장인물의 영혜가 되지 않기 위해 모임에 참석했는데 문 선생님은 우리는 영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적당히 잘 입고, 먹고, 어울리며 평범해 보이는 영혜로 지내온 시간이 있었다. 내 속은 허기졌다. 영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필요해 보이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기답게 살자는 거라고 하신다. 매번 듣던 얘기다, 나다움의 중요성....오늘 이 모임 후 나는 급히 출근 준비를 하면서 언니와 통화를 했다. 내가 여태 알았다고 생각한 게 알았던 게 아니라고,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아는 척했다고,,,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고... 울어버렸다. (ㄱㅇㅈ)
〔심리학교실 후기〕 소마는 없다
나는 알트루사의 모든 모임을 거의 누워서 참석한다. 처음에는 허리통증과 두통으로 그런 상황이 되었고, 때로 통증이 조금 덜할 때도 갱년기 증상으로 몸이 가렵고 뜨거워져서 모임의 다른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화면을 켤 수가 없다...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소마(한 알만 먹으면 세상만사가 편안해지고 고통도, 세상에 대한 의심도, 타인과 다른 생각도 하지 않게 되는 약)가 나온다. 나에게 소마는 때로는 키다리 아저씨를 기다리는 것이었고 잠으로의 회피였을 것이다...이제는 살면서 느끼는 좋은 감정뿐 아니라 슬픔, 고통, 외로움, 갈등 등의 감정들도 얼마나 귀한 것인 줄 안다. 소마가 있을 수 없지만 있다 하더라도 소마 한 알로 고민을 잊고 싶지는 않다. (ㅈㅁㅎ)
첫댓글 모두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