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관동(關東) 8경 (2016. 3. 21)
제1경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제2경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제3경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제4경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제5경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제6경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제7경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제8경 평해의 월송정(越松亭)
*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말한다.
* 제1경은 가보지 않아 탁상에서 읊다.
제1경 통천(通川)의 총석정(叢石亭)
동해서 자라났지 육각형 자수정이
총총히 박혔으되 앉거나 누운 놈도
사선(四仙)이 손을 흔들 제 철썩 때린 파도여
* 총석정은 정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주상절리(柱狀節理)로 이루어진 바위기둥과 절벽을 일컫는다. 현재 북한의 제13호 명승지 겸, 제214호 천연기념물이다. 일명 통천금강(通川金剛)이라 부른다. 여기서 맞는 해돋이는 선경을 연출한다. 그중 바다 가운데 있는 사석주(四石柱)를 특히 사선봉(四仙峰)이라고 하는데, 신라의 술랑(述郞)·영랑(永郞)·안상랑(安詳郞)·남랑(南郞)의 네 선도(仙徒; 화랑도)가 이곳에서 놀며 경관을 감상하였다는 전설에서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1(84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2경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
삼일이 짧다 하나 망자에겐 긴긴 세월
네 섬엔 신선 놀고 삼십육 봉 왕들 차지
호수 물 몽땅 마시니 구역질 낸 삼독충(三毒蟲)
* 북한 천연기념물 제218호다. 면적은 0.79㎢, 둘레는 5.8㎞, 길이는 1.8㎞, 너비는 0.4㎞, 집수구역면적은 1.775㎢이다. 수면이 맑고 기괴한 암석과 36봉이 호수에 비춰 절경을 이룬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호수 중 제일 경색이 뛰어난 호수로 꼽았다. 안에 4개 섬이 있다.
* 삼독충; 탐진치(貪瞋痴)를 일으키는 세 마리 벌레(필자 명명)
* 졸작 ‘금강산 신8경’ 시조 중 제7경 참조.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2(8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3경 간성(杆城)의 청간정(淸澗亭)
넘실댄 파도 품은 기암 위 팔작지붕
해돋이 찬란하나 달돋이는 더 멋져
바다 찬 오색(五色) 제비가 비스듬히 나는다
* 토성면 청간리 동해안 산록에 있는 이 정자는 천후산(天吼山, 울산바위)과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淸澗川)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졌다. 팔작지붕의 중층누정이다. 관동팔경 중 수일경(秀逸景)으로 손색없다.
* 강원도 원주 출신의 최규하(崔圭夏, 1919~2006) 전 대통령의 현판 대련 嶽海相調高樓上(악해상조고루상) 과시관동수일경(果是關東秀逸景) 산과 바다가 서로 어울려 높은 누각 위에 있으니, 과연 관동 제일의 빼어난 경치로다(풀이 반산 한상철). 庚申盛夏(경신성하) 尋淸澗亭(심청간정).(2019. 10. 26 주석 추가)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3(8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4경 양양(襄陽)의 낙산사(洛山寺)
용왕의 여의주랴 오봉산 꼭대기에
고승이 세운 법당 화마(火魔)만은 못 피해
관세음 호리병 차고 중생자비 빌도다
* 강원도 양양군 오봉산(五峰山, 낙산)에 있는 절이다. 671년에 창건된 이후 여러 차례 중건했다. 화재와 복원이 반복되는 게 흠이다. 동해 쪽 관음도량이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4(86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5경 강릉(江陵)의 경포대((鏡浦臺)
십오야(十五夜) 누각 옆은 솔바람 시원한데
귓가에 벌레소리 코끝을 스친 술향
달 네 개 들이킨 옥잔(玉盞) 임도 몰래 깨트려
* 강릉시에서 동북쪽으로 7km 지점에 있으며, 언덕 위의 누대(樓臺)이다. 경포호를 조망할 수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1971. 12. 16 지정)
* 달 네 개; 하늘의 달, 경포호에 비친 달, 임의 눈에 비친 달, 술잔에 뜬 달.
* 鏡浦臺寒松亭(경포대한송정)-칠언절구
황희(黃喜, 1363~1452)/조선
澄澄鏡浦涵新月(징징경포함신월) 맑고 맑은 경포는 초승달을 담았고
落落寒松鎖碧烟(낙락한송쇄벽연) 우뚝 솟은 찬 솔은 푸른 연기를 잠그네
雲錦滿地坮滿竹(운금만지대만죽) 땅에는 비단 구름 대(坮)에는 대나무 가득한데
塵寰亦有海中仙(진환역해해중선) 티끌 세상에서도 또한 바다 신선이 있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5(86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6경 삼척(三陟)의 죽서루(竹西樓)
오십천(五十川) 물돌이니 창랑(滄浪)은 예 없어라
단청(丹靑)이 수놓인 벽 날아갈 듯 선녀 속옷
벼랑 위 고고(孤高)하거다 한량이여 범접 마
* 정면 7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이다. 보물 제213호. 삼척시의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세워졌다.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李承休)가 창건하였고, 1403년(태종 3) 삼척부사 김효손(金孝孫)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동팔경의 다른 누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만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6(87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7경 울진(蔚珍)의 망양정(望洋亭)
왕피천(王避川) 노른자위 창파(滄波)에 발 담그오
해맞이 달구경은 이 정자가 제격인즉
대해(大海)를 한 눈에 잡아 초롱꽃 핀 눈동자
* 기성면(箕城面) 망양리 해안가에 있는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다. 고려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 허물어진 것을, 조선 1471년(성종 2) 평해군수 채신보가 현종산 남쪽 기슭으로 이전했다. 1858년 다시 망양해수욕장 근처로 옮기고, 1958년 고쳐지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7(87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8경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
월송이 울창하니 누정은 뒷전인가
향기가 절묘타지 가슴 트인 창해(蒼海)여
일출은 비길 데 없어 사진사들 신나네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에 있는 정자로 고려시대에 창건되었고, 조선 중기 관찰사 박원종이 중수하였으나, 낡고 무너져 유적만 남은 것을, 1933년 향인(鄕人) 황만영 등이 재건하였다. 동해안 일출의 명소로 촬영가에게 인기가 높다.
* 전하는 바에 의하면, 월국(越國)에서 송묘(松苗)를 가져와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 한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1-8(88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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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문학》 제6호 2016년 봄호 제86~89쪽.
* 종합문예지 《윌더니스-야생》 제17호 (2016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