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승정원 일기를 보면..
승정원 일기 영조 5년 기유(1729)10월 3일(갑진) 맑음
(생략)
유엄이 아뢰기를,
“제18판에, 왕규(王規)가 임금을 시해하려고 벽에 구멍을 뚫고 들어간 것은 이 얼마나 악역(惡逆)입니까. 그런데도 죄를 주지 않았으니 몹시 괴이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벽에 구멍을 뚫었을 뿐만 아니라 또 칼을 빼들었는데도 죽이지 않았다. 정령(政令)이 이러하니 믿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를 가지고 보면 500년이나 나라의 복을 누린 것도 이상하다고 하겠다.”
와 같은 식의
신하: ㅁㅁ 초에 이런 모자란 왕이 있었습니다.
왕: 그런데도 그 뒤로도 그 나라는 오래 갔으니 이상함.
같은 티키타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왕에게 이러저러하면 나라 망한다는 훌륭한 사례를 제시하는건 아무래도
중국사만한게 없지 않나 싶다.
실제로 중국사 찾아보면
놀기좋아해서 망함, 음란해서 나라망함, 잔인해서 나라 망함, 간언 무시하다 나라망함, 도박 좋아하다 나라 망함, 수명 연장 꿈꾸다가 나라망함(단약이나 불로장생 찾다가...) 등
온갖 방법으로 망하는거 다 나옴..
첫댓글 당나라는 단약만 없었어도...
나라 팔아먹은 왕은 없었나… 왠지 중국 역사엔 있을듯
후진의 창업자 석경당의 경우를 보면
중요한 영토인 연운16주를 팔아먹었으니 비슷한 케이스랄까요?
군주는 아니지만 성씨가 ‘왕’인 왕징웨이가…(?)
@삼한일통 말씀듣고 찾아보니, 정말…그래서인지 결국 말로가 안좋군요
@E.E.샤츠슈나이더 이완용 같은 사람이군요
@뮤어 진짜 중국은 <나라를 망치는 100가지 방법> 같은 책 나오면 유럽사례 포함해도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삼한일통 나온다면 넘나 잼있을 거 같습니다. 출판해주세요
@뮤어 근데 진짜 그런 비슷한 책 실제로 많아서 중국 [중국사 열전 : 황제]라는 책에서 명군부터 폭군, 암군까지 분류한 책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추천드려요.
조선시대 경연에서 중국사에 나라망한 이야기가 단골인지 알것 같기도 합니다.
남의 나라 x된 썰 듣는건 재미있어요!
@삼한일통 옼ㅋ 고맙습니다. 기억해두었다가 읽어보겠습니다!
자기가 건국한 나라를 멸망시킨 전직 왕은 있음
@매니아 전직 왕??? 자기가 건국한 나라를 쳐들어간건가요?
@뮤어 견훤이요 ㅋㅋㅋ
@EUNSEL 엌ㅋㅋㅋ 자기 아빠랑도 싸우지 않나요? 견훤 아주 풍운아였군요
@뮤어 견훤이 세계사 기준으로도 손꼽힐만한 업적남겼다는얘기가 ㄷㄷ
@인생의고통 세계사에서도 유일무이하긴 합니다.
군주가 외세의 힘을 끌여들여서 건국하는 사례는 있긴 했으나...
외세의 힘으로 자기 나라를 멸망시키는건 견훤 뿐이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