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각아, 잘 알아라 말세 중생이 선지식을 구하려 하거든 바른 소견을 가진 이로서 이승의 생각을 떠난 이를 구하라. 그의 법은 네 가지 병이 없어야 하나니 이른바 작ㆍ지 ㆍ임 ㆍ멸이니라.
내게 가까이 하여도 교만치 말고 나를 멀리 하여도 성내지 말고 갖가지 경계를 나타내 보이거든 희유한 생각을 내어 부처님을 만난 듯이 공경하여라.
그릇된 계율을 범하지 않으면 계행의 근본이 영원히 맑아지리니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마침내는 원각에 들게 하되 나다 너다 하는 상이 없이 마땅히 바른 지혜에 의지하면 당장에 아견을 초월해서 원각을 증득하고 열반에 들리라.
-보각보살장 게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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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새벽 부처님 전 통알 세배 후 조상님들과 부군을 절에 모셨기에 절에서 올리는 합동차례를 모시고 신도들이 물러간 빈 법당에 어둠을 등지고 앉아 원각경을 펼쳐본다. 흔히 원각경 보안보살장은 많이 독송하지만 전권을 모르는 분도 많다
울 큰딸 엄마 노안으로 돋보기 끼고 독송하는거 힘들어 하는걸 알고 원각경을 독송본으로 한문과 한글본1-12장까지 전권 을 큰 글씨 파일로 만들어 제본까지 해서 엄마에게 새해 선물로 안겨주었다. "고맙고 감사한지고.. 딸 이차인연 공덕으로 동성불합시다." 하며 웃었었다. 오늘은 그 독송집을 펼쳐본다.
독송 끝무렵 10장 보각보살장을 독송하며 순경계에 자만하고 역경계에 화내고 미워했던 나를 만나 참회의 눈물이 흐른다.
지난 한 해 저의 화로 인해 맘 상하셨던분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를 마치고 법당을 나서니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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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용문사에서 보는 일출입니다 오늘도 다를것 없는 똑 같은 하루일지라도 새맘 새기운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