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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결과가 당내 추인과정에서 잇달아 번복되면서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열린우리당은 의장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등 밤새 여야간 극한 대치 상황이 계속됐다
시급한 새해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31일 새벽 0시 45분쯤부터 국회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갔다.
국회의장석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에워싼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법사위 회의장에서도 출입구를 의자와 책상 등으로 막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가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의장석 등 본회의장 점거한 채 밤샘 농성
30일 밤 8시를 넘어서 천정배 열린우리당,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다시 협상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합의된 게 7개 항이다.
7개항 중에서 4대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된 것을 보면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고 과거사법과 신문법은 연내에 그러니까 30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4개 중에서 두개는 내년 2월 , 두개는 올해 처리하는 이른바 2+2방안인데, 이것이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됐다.
거부한 이유는 이렇다.
4대법안 중에서도 최대 쟁점이고 또 상징성까지 갖고 있는, 30일 낮에만 해도 국가보안법 개정, 혹은 대체입법에 대한 얘기가 나올만큼 진전돼 있었는데 이것이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거부되고 난 뒤 30일 밤 재협상에서는 갑자기 처리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으로 됐는 데 이것이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후퇴로 보였고 협상안 거부에 상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유례없는 강경발언도 알려졌다.
30일 오후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관련 당론 변경여부를 논의하고 있을 때 쯤에 박 대표는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국보법 폐지안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안은 신경쓸 필요도 없다, 상정시켜주면 안된다, 통과시키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 는 등의 강경발언이었다.
여야의 최종 합의서가 나온 뒤에는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세일, 진영,
박진, 이군현 의원 그리고 다수의 영남권 의원들도 합의안을 극력 반대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끝내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가게 됐다.
따라서 4대 쟁점법안은 일단 원점에서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 당론을 재확인했고 한나라당은 국보법 개정합의 전에는 상정도 시켜 줄 수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31일에도 협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양당 모두 출발선 상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다시 진전된 안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4대법안은 결국 해를 넘길 공산이 커졌다.
박근혜 대표, "통과시키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
4대법안보다도 더 시급한 게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인데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만약에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과 새해 예산안이 31일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이툰 부대는 철수하고 올해 예산에 준해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30일 밤 여야 원내대표가 이번 임시국회를 2004년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로 합의를 했다.
앞으로 15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이 시간 안에 시급한 현안들이 처리가 돼야 한다.
여야 모두 이 법안들의 시급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전 협상을 통해서 이 부분들은 처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이라크 파병 연장안 우선 처리할 듯
김원기 의장은 합의 처리하기로 한 법안의 해당 상임위에 새벽 3시까지 안건을 통과시키도록 심사기한을 지정했지만 여야가 본회의장에서 대치함에 따라 여야 충돌을 우려해 아직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심사시한인 이날 새벽 3시까지 상임위가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원기 의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가 처리하지 못한 안건을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단은 김원기 국회의장은 시한에 쫓기고 있는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해 막판 중재에 다시 한번 시도할 공산이 크다.
CBS정치부 성기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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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캬~~~ 명언입니다. 나를 밟고 지나가라............
1981년 8월 스페인국회 의사당에 프랑코총통 친위대(guardia civil-보안군) 가 침입해 후안 까를로스국왕에게 총뿌리를 겨누며 항복을 요구하자 후안카를로스 현 국왕이 30대 젊은 나이에 " 나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후 3일후 그들은 모두 굴복하고 수감되었다.
무슨말을 해야할까.. 우리가 어떻게 힘이 되어드려야 할까..많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역시...어른은 어른........
박근혜 대표, "통과시키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눈물겨운 고군분투!!! .....................ㅠ.ㅠ..............
대단하십니다..
대표님 힘네세요
"내가 죽으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말씀을 상기하게 하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