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거창마라톤클럽) 22-17, 북 토크
‘박시현 선생님, 신입 선생님들과 서울 한장협 북 토크 다녀오겠습니다.
전국 각지 동료와 만나 책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마라톤 갑니다』도 함께합니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오가는 길 평안하게 지켜 주시기 기도합니다.
다녀올 수 있게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빌라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운전해서 점심때까지 서울에 도착하려니 이른 시간부터 서둘러야 한다.
11월치고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차림으로 아침은 좀 춥다.
몸이 달달 떨리는데, 혼자가 아니어서일까?
나의 선생님이 함께하는 데다 의지하며 절차탁마하는 동료들이 함께하니 설레는 마음이 두려움을 앞선다.
사회사업 기록을 가운데 두고 독자와 저자가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마라톤 갑니다』 저자로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입사한 신입 동료 다섯 명이 독자로 함께하게 되었다.
직원이 없다고 입주자 일상이 기다리며 멈추어 주지 않으니,
한 사람 빈자리는 다른 한 사람이 들어야 채워지는 것일 텐데,
잘 알기에 마음 써서 보내 주는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
물론 이렇게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컸다.
‘안녕하세요?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입니다.’ 하고 자신을 소개했을 때,
돌아오는 시선을 신입 동료가 몸소 체감할 수 있기 바랐다.
그것이 호기심의 눈빛이든, 의심의 눈초리든 어느 쪽이어도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하지 않은 것, 선임 동료이자 선배 사회사업가가 이룬 것이
월평빌라 사회사업가라는 이유만으로 그 순간에는 오롯이 내가 마주하는 시선이 되는 일은,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아주 근사한 것이었다.
어깨가 으쓱해지고, ‘우리’가 자랑스러워지는…, 동시에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자신이 겸손해지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솟아나는 마음에 동료를 존경하게 되는….
신입의 신입 시절에만 겪을 수 있고, 또 겪으면 좋은 그 짜릿함을 안겨 주고 싶었다.
지난밤, 작은 조명을 켜 둔 식탁 앞에서 졸음을 참으며 늦은 밤까지 깨어 있었다.
정합성 평가회를 앞두고 올해 입주자를 지원하며 쓴 사회사업 기록을 평가서로 엮어 제출해야 하는 시기인데,
서울에 다녀와야 하니 저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로 돕고 도움받고 하다가 벌써 밤이 되어버렸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 지각의 공포보다 함께 모여 자는 편을 택했다.
먼저라고 해도 이미 자정이 훌쩍 지난밤,
각자 여기저기 잠자리를 펴고 누운 후에야 식탁 앞에서 노트북을 펼쳤다.
일방적인 강의나 발표가 아니라 북 토크여서 얼마쯤 마음이 편했지만,
동시에 같은 이유로 더 세심히 준비해 두어야 할 것만 같았다.
사전에 대화방에서 독자로부터 받은 질문과 대답을 정리한 발표 자료를 거듭 살피며
중얼중얼 혼자 대답하고 들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게 맞은 새 아침, 의미심장한 마음으로 모여 출발하는 것이다.
언젠가 지금처럼 ‘우리’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어느 봄, 여름에 있을 단기사회사업을 앞두고 실무자가 모여 계획을 구상하고 의논하는 자리가 있었다.
동료 몇 명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 갔으니 이것도 보고, 저것도 구경하면 참 좋았겠지만 그럴 여유는 조금도 허락되지 않았다.
버스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달리다시피 해서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회의 장소 근처까지 와서야 아주 약간 시간이 남았고,
토스트집에 들러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간식을 사는데, 계획만큼 토스트가 빨리 나오지 않았다.
동료 중 한 명은 먼저 가 있겠다며 뛰어갔고,
다른 동료와 뒤늦게 찾은 토스트는 결국 몇 시간이나 지나 일정이 끝나고 차갑게 식은 후에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그때 우리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서류 몇 장이 든 서류 가방을 들고 점잖은 정장 차림으로 일하는 어른이 되었어도 근사했겠지만,
이 책 저 책으로 잔뜩 무거워진 백팩을 짊어지고 허둥지둥 시간에 쫓기는 지금도 좋다.
“안녕하세요?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 정진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첫 순서에 시간 내어 읽고 모인 독자 앞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그 뒤로는 세세히 기억하지 못한다.
막상 입을 여니 떨리고 막막하긴커녕 더 말하고 싶어서 혼났다.
내가 품은 뜻, 매일 겪고 배우는 것, 우리가 하는 일을 조금도 빠뜨리지 않고 전하고 싶었고,
독자로 모인 동료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신나서 말하고 나니 모든 순서가 끝나 있었다.
이것 참! 아쉬우니 다음이 있다 생각하며 위안 삼기로 한다.
현장에서 과분한 인사를 받은 후에도 몇 명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오래 기억하려 이곳에 옮기며 그 마음을 담는다.
함께 들뜨며 꿈꿀 수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여긴다.
일하고 싶은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서로에게 오래 남아 역할 하기 기대한다.
‘안녕하세요, 정진호 선생님! 더숨99지원센터 이다연입니다.
선생님께서 이보성 씨 지원한 이야기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풍성하게 준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로 입사한 지 딱 2개월 되는 날입니다.
선생님처럼 신입 시절 잘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더숨99지원센터 이다연
‘안녕하세요? 함께했던 청학그룹홈 배수경입니다.
준비해 주신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 월평에 대한 애정을 통해 감동받았습니다.
저녁에 함께하지 못했던 직원과도 통화하며 우리도 닮을 수 있게 노력하자 다짐도 했어요.
한동안 마음에 어려움이 있어 글을 적지 못했는데, 덕분에 다시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이보성 씨와 선생님, 월평에 더 관심 갖고 응원할게요! 가슴 벅찬 일들이 오늘도 가득하기 바랍니다.’
청학그룹홈 배수경
그리고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동료의 말도 함께 싣는다.
지금으로부터 시간이 흐른 언젠가, 우리가 우리로 함께한 이 순간을 기억하며 추억할 수 있기를,
저마다 더욱 근사한 사회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기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아파트에 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지순 씨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정지순 씨(자취)도 처음에는 불안함, 두려움이 컸는데, 이겨낸 지순 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소현
‘가장 가까이 있는 동료의 사회사업,
각기 다른 곳에 있는 동료들의 사회사업에 대한 생각과 뜻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의 실천을 담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참여했던 모든 사람의 뜻을 나누기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참여했던 동료 모두 사회사업에 깊은 뜻이 있다고 느낀 북 토크 현장이었습니다.’ 전종범
‘‘기다림’, 이번 교육에서 가장 확실히 배운 내용이었습니다.
입주자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게 준비하며 기다려야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파트, 지역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배웠습니다.
편견에 힘들고 차별받기에 더욱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함께 살고 더불어 살아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 토크에 참여한 모든 동료들을 본받아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박효진
‘『우리도 아파트에 삽니다』: 한 번 시도를 해보고 나니 용기가 났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야겠다는 의욕도 솟아오르는 듯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을 넘어서 사회와 단절되지 않는 끈이다.
시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배 안 고프고 편하게 살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간은 어울려 사는 존재다.
『속골 작은집 사람들』: 사람들은 기뻐하며 화내기도 하고 서로 살피며 아파하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사는 장소가 어디든 사람살이는 계속됩니다.
시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도 계속 이어지며 세상에 존재합니다.
이번 북 토크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과 책의 문장을 나누며 각자의 경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는 데 있어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큰 키워드가 되었던 ‘기다림’을 기억하고 지원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도경
‘‘기다림’, 이번 북 토크에서 공통되게 나온 주제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기다림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당신의 몫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구나 하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기다림을 잘 이루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실천이 선생님 그 자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실천가가 북 토크 후기를 전하며 사용한 표현입니다.
‘동료의 실천과 나의 실천은 나 자신을 벗어날 수 없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잘 갈고 닦아 날로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나도 내가 하는 일과 그렇게 하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실천하고,
정리하고 글을 쓰고 무엇보다 성찰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싶었습니다.’ 서지연
‘오늘 북 토크는 아주 즐겁고 풍성하게 잘 마쳤습니다.
월평 동료 가운데 한 사람은 오늘 자리가 참 아름다웠다고 했어요.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희망이었습니다.’ 월평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정진호
정진호 선생님, 애쓰셨어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가슴을 뛰게 했을까요?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다 뿌듯합니다. 신아름
정진호 선생님과 월평 동료들, 참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신입직원 동료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각자 느끼고 배운 바를 보니 잘했다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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