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섬(대마도)에 133개의 한국 불상이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약탈’이 아닌 쓰시마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독도 대마도 아카데미’ 황백현 상임대표는 “일본문헌을 연구한 결과 쓰시마 곳곳에 한국 불상 13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황 박사는 일본의 쓰시마 사학자 오사사츠꼬'(長節子) 등 10여 학자가 공동저술한 <대마도 미술>(1978), <봉정지(峰町誌)>(1983), <중세 일조관계와 대마>(1987) 등 30여 권의 일본 문헌에서 이 결과를 얻었다.
황 대표는 “쓰시마에 있는 한국 불상 133개 가운데 시대별로는 조선불상 30개, 고려불상 16개, 신라 불상 11개, 백제 불상 3개가 있다. 또, 아직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대를 알 수 없는 불상도 73개가 있다”고 말했다.
쓰시마 불상 가운데 대표적인 조선 불상은 츠나야기(津柳) 석가당(釋迦堂)에 있는 석가여래좌상, 묘상사(妙相寺) 석조관음보살좌상, 서산사(西山寺) 목조여신입상불 등이다.
고려 불상은 원통사(圓通寺) 동조약사여래불, 신라 불상인 태평사(太平寺) 동조보살형입상, 백제 불상인 법청사(法淸寺) 소동불 등이 있다.
황 대표는 “쓰시마에 건너간 한국 불상 상당수가 ‘약탈’일 것이라는 국내 인식과 달리 (문헌에 의하면) 당시 쓰시마인들의 ‘요청[請來]’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과거 쓰시마가 한국의 문화영역원에 있었고, 한국불교는 쓰시마를 국경지역으로 취급해 자연스럽게 불상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1868년 이후 쓰시마도주가 일본 메이지(明治) 조정에 항복하기 전까지 조선 ‘관인(官印)’을 썼다. 쓰시마로 많은 불상이 넘어간 것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은 전래 경위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일본 측 소명을 듣고 난 뒤 불상 반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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