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 또 정부 지원금 최고액 받으면서 ‘실력’이라고 자랑질!
“자신 있으면 그 ‘평가’ 시장에서 받아보라”
조샛별(조갑제닷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38) 씨가 또 다시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벌써 세 번째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로부터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을 자랑했다.
문 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제가 6900만 원의 지원금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립니다”면서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씨는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좋은 작품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심의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문 씨가 받은 지원금은 해당 공모사업 지원금 중 최고액이다. 문예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지원 신청은 총 417건이었고 최종 79건이 선발됐다. 3개 부분(▲아이디어 기획·구현 ▲기술개발 및 창제작 ▲우수작품 후속지원)으로 나눠 신청받았는데, 문 씨는 이중 ‘기술개발 및 창제작’ 부문에 응모했다. 이 부분은 102건이 신청해 24개 작품이 선정됐다.
지원규모는 최소 2700만 원부터 최대 6900만 원까지인데, 문 씨는 최대 지원금을 받은 것이다. 최종 선발 79건 중 15건이 그와 비슷한 액수라고 한다.
문 씨는 작년에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아트랩 지원프로그램에서 3000만 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통해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지원을 포함하면 1년여 기간 동안 그가 챙긴 지원금 규모가 1억 1300만원에 이른다.
그는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라며, 지원을 받은 것 자체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왜 ‘영예’와 ‘평가’를 지원 사업 선정 위원회에서만 받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그 ‘평가’를 시장에서 받아보세요”라고 했다.
김 회계사의 지적처럼 문 씨는 정권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지원금을 받아왔다. 그에게 3000만 원을 지원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는 문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건축가 승효상 씨가 이사로 있다. 이번 6900만 원을 지원한 문예위는 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사건’ 중심 기관으로 찍힌 뒤 문 정권 코드에 맞는 민예총 출신 인사들로 물갈이됐다. 현 박종관 위원장도 민예총 출신이다.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귀하의 실력을 자랑하기 전에, 귀하보다 어려운 처지의 예술인들을 위해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염치입니다. 귀하는 염치도 없고, 부친을 욕보이고 있어요. 은인자중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그의 지원금 자화자찬에 야권에서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일인데 그 집안에 어른도 없나? 누구도 말리지 않았나?”라며 “아니면 말릴 수가 없었나?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는 것을 모르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쥬’도 아니고, ‘나쁜데 참 이 기분 나쁜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네”라며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막 가자는 거지? 서둘러 혈압약을 찾아 먹어야겠다”고 비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역시 “천재적인 감각으로 세계 예술계를 놀라게 한 예술가 문준용, 이런 분이 국내에서 지원금을 싹쓸이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지만 젠장, 하필이면 대통령이 문재인이다”라고 비꼬았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카타리나 아말리아 네덜란드 공주가 이달 초 18세가 되면 매년 받을 수 있는 160만 유로(약 21억 원)의 수당과 생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문 씨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문준용은 가난한 예술가 줄 지원금 가로챈 것도 모자라 또 7천만 원을 뻔뻔하게 받아먹었다. 조민도 가난한 학생 줄 장학금을 낼름 받아먹었지”라며 비판했다. 그의 자화자찬에 대해 ‘염치없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아버지가 대통령인데 국가나 지자체 공모 지원금을 무려 세 차례나 받는 것도 창피스럽지 않아서, 설상가상 자랑질까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