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신앙(가천교회) 22-21, 다닐 만한 교회

[정진호(직원)]

하은, 신앙(가천교회) 22-21, 다닐 만한 교회

사회사업팀 정합성 평가회를 앞두고 발표 자료를 구상했다.

요즘은 누구 앞에 서서 나의 일을 이야기하는 게 더 말하고 싶어 시간이 부족할 만큼

내 안에 쌓은 논리가 명확하고 꺼내는 데 자신 있어 즐겁지만,

그래도 여전히 얼마쯤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다.

다만 두려워하지 않고 설레며 즐기는 데 나의 시선이 닿아 있다고 믿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합’의 뜻을 찾아보았다.

‘1. 가지런히 꼭 맞음, 2. 이론의 내부에 모순이 없음’이라 한다.

『복지요결』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5) 정합성
사람다움 사회다움, 개념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 방법, 사회사업 실제가 서로 꼭 들어맞게 합니다.
앞말과 뒷말이 모순되지 않고 따로 놀지 않게 합니다.
핵심 용어의 이름과 개념과 실제가 서로 꼭 들어맞게 합니다.
5쪽, 머리말, ‘1. 연구 방법’ 발췌

3) 정합성의 증거
사회사업 정합성의 증거는 ‘이야기’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말해 주는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이야기, 사회사업가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도왔는지 드러나는 사회사업 이야기, 이야기입니다.
191쪽, 사회사업 평가, ‘2. 정합성 평가’ 발췌

이번 정합성 평가회는 이 ‘정합’으로부터 시작해 선정하고 엮고 정리해 발표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만한 사례가 몇 가지 있었고,

그 가운데 은이 신앙생활 도운 일을 말하고 싶었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은이가 무엇을 하면 좋겠다, 좋지 않을까?’ 하고 의견 낸 일이었습니다.

 안전하게 집에만 있지 않고, ‘주중에는 학교도 가고 복지관도 가는데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니,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무척 좋았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돕고 싶은 뜻이 있기도 했고요.

 그렇게 은이가 다닐 만한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도 다른 일처럼 사회사업으로 사회사업답게 돕고 싶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하는 일이라면 마땅히 사회사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 끝에 ‘은이가 거창에 와서 사귄 친구 예령이 어머니에게 소개받은 교회’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보여지기 바랐고, 그렇게 보이도록 주선하고 기록했습니다.”

사회사업팀 동료 모두 앞에 나와 이렇게 발표했다.

은이가 다닐 만한 교회를 잘 찾아 가천교회 성도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사회사업가의 공로나 업적은 아니지만,

그 고민과 궁리, 뜻하는 바가 명확했기에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믿는다.

저마다 우리 마음에 품은 희망이 이어지는 각자 실천에 깊이 배어

믿음직한 주춧돌이 되고, 확신이 되기 바란다.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을 그리는 목수처럼 묻고 또 물었습니다. 나라면 시설에서 어떻게 살기 바라고,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사회사업은 무엇이고 사회사업가는 누구인가? 나의 질문은 목수의 주춧돌이었습니다. 주춧돌 없이는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이 없듯. 노련한 목수는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선을 긋습니다. 나의 대답이 목수의 선과 같다면. 그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
『월평빌라 이야기 2』 5쪽, 머리말, ‘근본’ 발췌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정진호

사회사업가…. 월평빌라 동료들의 이야기마다 감동이고 감사했습니다. 신아름

정합, 사회사업, 사람, 종이부시…. 한 단어 한 단어 묵직했습니다. 저도 곱씹으며 정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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