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국에 두번이나 방문을 하여 한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돌아간 프랭키 마르티네즈. 이래저래 소문도, 말도 많지만 그것들은 아마 그가 최고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그의 몫입니다.
살사판에서 최고의 스캔들과, 관객과, 박수를 끌고 다니는 그는 연예인과 다름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입니다.
하루에 7시간씩 연습 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공연을 하지 않는 그.
공연이 끝나고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그의 앞에서 "너 오늘 공연 최고였어" 라는 말을 했을 때 그의 반응은....
그 날 일어났던 모든 끔찍한 사건들을 늘어 놓았고, (물론 나랑은 그런얘기를 할 사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아무한테나 그렇게 얘기하면 재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겠죠...) 그러면서 온통 불평불만을 했습니다. 무대, 의상, 파트너 심지어는 관객의 반응까지요^^
나쁜 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모든것이 끔찍하고 괴로운 상태에서도 정말 완벽히 공연을 했다는 것이 공연하는 댄서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것이겠죠^^
14년 간 가라데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에, 커다란 입과 눈(댄서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죠) 그리 크거나 작지 않은 키, 관객을 압도 하는 눈빛, 여자보다도 섬세한 몸놀림, 그리고...무엇보다도 그를 스페샬하게 만드는 그의 꾸준한 노력이 그를 최고의 댄서로 만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그를 처음 만났을때에 대한 느낌을 써보도록 하죠^^(2003년)
그에 대한 글을 가장 먼저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 지금 현재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댄서라고 꼽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난 그에 대해 뉴욕에 가기전에는 별로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엘에이 댄서들에게 익숙해져 있었고, 타지역 댄서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사이에서 최고의 댄서라고 알려저 있기는 하였다.
내가 뉴욕에 온투(맘보)를 배우러 갔을때, 나의 친구들(다들 그곳에서는 한 이름 하는 댄서들이었다)이 모두 프랭키의 수업을 들어보라고 추천을 하였다. 나는 그때까지 그가 누군지 잘 몰랐지 때문에 그의 수업을 듣기보다는 산토리코의 레슨을 택하여 들었다. 그것이 나에게 이렇게 큰 후회가 될줄은 정말 몰랐다.
일요일날, 나는 그 쪽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지미 소셜(스투디오를 하루 정해서 클럽처럼 운영하는 곳)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유독 까만 안경을 쓴 아주 깡마른 남자가 모든이의 시선을 독차지 했다. 나도 그가 누군지 궁금해서 그의 춤을 보려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다. 그는 약간은 여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아주 입이 크고 마르고 탄탄한 몸매에 정말 댄서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가 춤을 출때, 그의 움직임은.........온몸의 근육을 모두 분리해서 쓰는 듯 했고 여자들이 많이 쓰는 섹시한 움직임들을 그는 더욱더 자연스럽고 파워플한 움직임으로 바꾸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많은 패턴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솔로 무브즈를 할때는 그 음악속에서 한개의 악기를 연주하는듯 음악과 완벽한 일치를 이루었고,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그의 몸떨림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떨리게 하기 충분했다. 그가 어깨와 온몸을 떨때마다 사람들은 다들" 저렇게 아름답게 몸을 쓸 줄아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라고 경탄을 했고, 여자들이 그와 춤을 춰 보기 위해 줄을 섰다.
다음날, 엘 플라멩고에서도 그를 보았다. 그는 나에게 춤 신청을 하면서 " 만나서 반갑습니다. 내 이름은 프랭키 마티네즈입니다. 저와 춤한곡 추시겠습니까?" 라고 아주 정중히 인사를 했고, 나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얼른 그와 춤을 추었다....
그는....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춤을 추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상대방이 그의 춤을 보고 동화될 수 있게 만드는 춤을 추고 있었다. 나도 어느새 그와 동화 되어서 그가 하고 있는 무브먼트를 하고 있었고, 그 역시도 내가 하는 무브먼트에서 거꾸로 영감을 받아 다시 나의 춤을 되받아치고 있었다. 그 느낌은 너무도 묘해서 분명 손을 잡고 춤을 추는 패턴 부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꼭 손을 잡고 교감하는 듯이 느껴졌고, 서로 떨어져서 솔로무브즈를 하면서도 나와 그의 움직임은 마치 서로가 서로를 리드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그는 많은 패턴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확한 패턴을 했고, 나를 세차게 잡아당기지 않고도, 그의 손가락 터치만으로 나를 리드했다.
춤이 끝나고 그는" 나와 춤을 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매너있는 인사도 잊지 않았고, 빠에서 나오면서도 역시 또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나도 역시 " 당신과 춤춘것이 나에게는 영광" 이라는 극찬을 빼놓지 않았다.
그의 파트너는 그의 여자친구 인듯 보였는데, 그들의 춤은 옛날 쿠바인들이 맨발을 벗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었던 룸바를 보는 듯 했고, 여러사람들의 입에서 타져나오는 감탄사가 무색할 정도의 토속적이고 깊은 춤을 보여주었다.
다시 엘에이로 돌아왔을때,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찬사를 들을 수 있었고, 모든 남자댄서들의 우상이던 자가 바로 프랭키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나는 감히 그가 미국 최고의 댄서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