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 시즌이 끝나고 많은 미디어에서 코비와 조던 비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나 역시 90년대 초부터 조던경기를 열광적으로 보았던 유저이므로 비교에 대한 토론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바 있다. 이는 현지에서도 상당한 바람이 있었던걸 기억하는데.. 코비에겐 유익한 토론의 장이 되질 못했다. 역시 샥이란 산이 너무나 크기에 그러했다.
코비나 레이커스를 무척 싫어했던 난.. 우연히 현지분들을 사귀되는데 예전에 칼럼으로 소개한바 있던 킬러님이나 날라님 등이 되겠다. 스타크래프를 한창 즐기고 있을 당시 팀플을 해보고자 끼리끼리 대결을 하던중에 킬러님을 알게 되었고, 그전부터 킬러님과 알고 지냈던 날라님까지 알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는 많았고, 상당히 매너들이 좋았다.
맘이 맞아 우리는 임시 채널을 만들었고, 거기서 많은 대화들을 하기 시작한다. 미국에서의 삶이 난 무척 궁금했고, 많은부분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NBA이야기가 나왔고, 그중에 코비 브라이언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나의 배넷아이디가 NAJUKOBI였다. 코비가 좋아서 만든 아이디는 아니다(KOBE)당시 난 삼국지 조조전에 완전히 빠져 있을시기라 매일같이 KOEI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게시판)
당신 집이 어느냐? 나주에 산다. 그래서 NAJU가 뭔저 들어갔고, 나머진 KOEI로 할려다 이상한것 같아 E를 b로 바꾸었을뿐이다. 매니아의 닉도 똑같다.
내 닉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코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가 있었다. 그 중에 코비는 농구외엔 관심이 없다. 마냥 연습으로 기량을 발전시켰다. 라던지.. 애송이 시절의 코비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아마 한국 이였으면 코비는 선배들한테 뒤지게 얻어 터졌을것이다. 역시 미국정서와는 많이 다른것같다.
그러던중 드디어 01~02 시즌이 시작되는데.. 코비는 인터뷰를 통해 시카고의 72승을 깨겠다고 언급한다. 또한 샥도 코비 멘트에 뒷받침을 해주었고, 팍스의 경우 자신감이 넘쳤다.
00~01 시즌 팀 플레이에 눈이 뜬 코비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시즌 초반 레이커스는 연승을 구가한다. 경기자체도 거의 원사이드하게.. 피닉스전에서 연승이 마감되었지만, 괴물스러운 팀으로 거듭났다. 코비의 플레이는 어떠했는가?
한마디로 농구를 즐길줄 아는 선수로 바뀌어있었다. 개인욕심(사심) 없이 그저 승리를 위해 팀 플레이를 펼쳤고, 그 결과로 손쉬운 승리를 쌓아간다. 1차 은퇴후 다시 돌아온 조던처럼 말이다. 코비나 샥이 4쿼터에 뛰지 않은 경기가 허다했다. 워낙 일방적인 경기가 많았기 때문인데... 시즌초반 그들은 무려 16승 1패를 기록한다. 이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뽑으라면 유타와의 2경기가 될것이다. 코비의 4쿼터의 무서움을 여실히 볼수 있었던 경기들이다.
허나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레이커스는 약팀에게 어이없는 패배들을 당한다. 시카고에게 2연패를 멤피스-워리어스-덴버-마이애미 등등.. 이 팀들은 레이커스전력보다 한수 아래의 팀들이였다. 말 그대로 나사가 풀린것이다. 여기에 오닐까지 부상을 당하며 레이커스는 3연패 위기에 봉착하고 만다. 상대팀은 멤피스..
오닐까지 없는 상황이라 아무리 홈이라도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허나 코비가 완전히 미쳐버린다. 원맨쇼란 이런게 아닐까? 3쿼터까지 뛰면서 56득점. 고작 34분을 뛰었는데.. 야투율은 어떠했나? 21-34 완전 사기이다. 이때 난 상당히 놀랬다. 도대체 저 녀석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혼자 생각했다. 당시 경기가 조금만 접전이였더라도 코비는 60점은 무난히 돌파해 70점까지 가능했던 경기였다.. 허허 조던 기록은 깨지 말아라 하는 생각까지 들었던 경기가 바로 이경기이다. 이 경기가 끝나고 거의 모든 헤드라인을 코비가 장식했다고 한다.(현지) 난 문자중계만을 볼 때라 킬러님과 날라님으로 부터 설명이 필요했다. 도대체 멤피스에서 수비를 안했답니까? 전혀... 더블팀 붙었으나 막을수가 없었지. 서커스샷도 제법 나왔고, 완전 미친경기였다..
허나 그 다음경기에 코비가 부진하며 마이애미에게 패하며 높은 열기는 금방 식고 만다..
오닐이 돌아오고 레이커스는 재정비에 들어간다.
특히 3,4월에 있었던 킹스-스퍼스-포틀랜드 전은 가상 플레이오프로 여기고 최선을 다한 경기들이였다. 명승부도 나왔고,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펼쳤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킹스전을 가볍게 물리치고 플레이오프를 맞이한다.
1라운드 상대는 포틀랜드였고, 홈 2경기에서 낙승을 원정에선 호리의 클러치샷으로 3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 스퍼스와의 경기.. 코비를 막아야 우승할수 있다. 그리하여 브루스 보웬을 영입한 스퍼스.. 홈에서 패아픈 패배를 당하며 막상막하의 시리즈가 될것으로 보였으나 코비와 샥이 폭발하면서 내리 3연승을 거둔다. 특히 코비의 활약은 참 대단했었다. 극적인 클러치 샷까지 날리며 서부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샥 없으면 우승못했을꺼라 말하는 유저들은 이런 경기를 꼭 봐야한다. 샥 역시 코비 없었으면 우승을 못했을것이다.
코비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시기가 나온다.
서부 파이널 1차전.. 코비는 킹스전에 유난히 강했던 선수입니다. 크리스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경기 날라 다녔죠. 1차전 역시 코비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팀은 낙승을 거둡니다. 당시 전 킹스를 열렬히 응원할 시기입니다. 코비에 대한 관심은 높아 졌으나 팀 자체는 킹스나 댈러스를 좋아했었지요. 또한 2연패한 레이커스를 킹스가 꺽어주길 바랬구요. 허나 킹스에겐 악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폐자의 부상이였죠. 한참 3점포의 위력을 선보였던 시기라 레이커스로선 정말 당행이었을겁니다.
허나 1차전후에 레이커스에게도 악재가 나타납니다. 바로 코비의 식중독.. 그는 연일 설사를 해 컨디션에 이상이 생겼으며 체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 아마 2차전인가 3차전의 경우 팀 닥터가 출장을 만류했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상태가 많이 안좋았지만.. 코비는 출전을 감행합니다.
1차전때 처럼의 움직임은 부족했으나 그래도 코비는 코비였습니다. 허나 팀은 고전끝에 패배하고 말았지요. 당시 로버트 호리가 2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샥은 35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코비의 클러치 상황에서의 부진이 패배를 불렀던 경기입니다. 특히 크리스티가 벤치에서 쉴때 코비를 마크한 바비 잭슨의 활약은 참 대단했었구요.
3차전이 시작되기전 모든 언론은 코비의 몸 상태에 몹시 궁금했습니다. 저 역시 코비가 어느정도 회복했느냐가 궁금했었는데..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체력은 완전 바닥상태이며 컨디션 역시 최악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병원에서 링게루를 맞으며 출전을 감행합니다.
허나 역시 코비는 최악이였습니다. 그는 4쿼터에 엄청난 뒷심을 보여주지는 했지만, 경기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체력에 문제가 생기니 디펜스에서도 큰 문제를 드러냈고, 그는 잘 범하지 않는 6파울로 벤치로 갑니다. 레이커스에겐 큰 비상이 걸린 셈이지요.
과연 코비가 이 위기를 극복해낼수 있을까? 여러분도 식중독에 걸리셔본분을 알겠지만, 힘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 상황의 코비였습니다. 기대되는 4차전.. 이경기까지 내주면 시리즈는 거의 끝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4차전의 히어로는 로버트 호리였습니다. 코비의 마지막 레이업이 미스로 끝나면서 킹스의 승리가 눈앞에 있었는데.. 호리가 극적으로 3점샷을 성공시켜버리죠.. 이 경기에 전 코비를 높히 평가하며 그의 팬이 되기 시작합니다. 경기중에 그의 모습에 반해버렸다고 할까요?
선수를 다독거려주며, 많은 대화들을 합니다. 어떤땐 오닐까지 오라고 해 뭔가 주문을 합니다. 팍스도 코비를 격력해주었는데.. 당시 코비의 모습은 98(97?)년의 조던의 모습과 유사했습니다. 당시 조던도 심한 감기에 걸려 정말 뛰기가 힘들었죠. 허나 그는 코트를 진두지휘했으며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여기에 위닝샷까지 날린게 바로 조던이죠. 아 코비에게서 보여지는 첫 감동들이였습니다. 호리의 위닝샷작렬에 얼마나 좋아하던지.. 바로 이게 팀이지요.
5차전은 바비 잭슨과 비비의 맹활약으로 킹스가 승리를 거둡니다. 코비의 마지막 클러치 샷이 실패 했는데, 당시 수비수가 크리스티가 아닌 바비 잭슨이였습니다. 아델만 감독의 용병술에 박수를 보냈던 경기.. (생각해보니 크리스티가 6반칙을 당했던 경기군요.)그러나 레이커스에게 희망이 있었는데 바로 코비의 컨디션 회복이 되겠죠. 다시 공수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킹스입장에선 폐자가 출전했으나 너무나 무기력해 아쉬었던 경기..
6차전은 샥의 가공할만한 원맨쇼가 벌어집니다. 41득점에 17리바운드. 그 누구도 그를 막을수가 없었던 경기. 컨디션이 다시 회복한 코비도 3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합니다. 그러니깐 둘이서 무려 72득점 28리바운드를 기록한 셈이지요. 어게인 00~01
운명의 7차전.. 참 이경기 명승부였습니다. 현재 녹화되어 있는 테잎이라 가끔봅니다만..
연장까지 가는 대 혈투였죠. 경기가 끝나고 코비는 오닐에게 폭 안깁니다. 상당히 힘들어하던 코비의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경기내용으로 들어가.. 경기초반은 코비와 오닐 VS 비비 웨버 터쿠르 대결양상으로 치고 막고 난타전의 경기가 진행됩니다. 4쿼터가 시작되고 필 잭슨은 코비에게 디펜스에 치중할껄 주문하고 코비는 자신의 공격보단 팀 디펜스에 주력합니다. 당시 코비는 4쿼터에 거의 야투를 던지지 않았습니다. 주로 오닐이 공격을 이끌었는데.. 레이커스가 유리한 상황으로 접어듭니다. 2점 앞선 상황에서 공격권은 킹스에게.. 잭슨은 다시한번 비비에게 수비를 붙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죠. 코비의 파울로 자유투를 허용합니다. 당시 코비의 승부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볼수 있었던 대목이죠. 그리고 마지막 레이커스 공격.. 오닐의 슛이 빗나가고 코비의 팁인 찬스..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바로 연장으로..
연장은 한마디로 오닐의 쇼였습니다. 쉽게 이겨버리지요. 경기가 끝나고 두 선수는 서로에게 승리의 주인공임을 떠넘깁니다. 참 보기 좋더군요.
그리고 파이널~~~ 솔직히 일방적인 파이널이였지요. 별루 기억되는게 없습니다.
몇 차전이였던가요? 3차전이였던가.. 넷츠가 키드와 마틴의 활약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을때 코비의 연속된 클러치샷 작렬.. 대단했죠. 여기에 상승세의 키드를 1:1 철처히 막았던게 바로 코비였습니다. 다른 경기는 오닐의 초토화로 봐도 무방할것 같네요.
코비의 정신력을 높히 평가합니다. 또한 그의 승부욕에 박수를 보냅니다. 허나 그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코비를 좋아하게 되면서 매경기 리켑을 확인사살하며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짧은 영어실력이였지만, 지금까지놓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코비가 다음해엔 터미네이터로 변신을 하게되는데...... 팀 플레어 코비에서 이기적인 코비로 3탄에서 뵙죠..
첫댓글 잘 봤습니다. 그 치즈버거 사건... 새크라멘토쪽에서 요상한 소문도 났었죠. 사실 치즈버거때문이 아니라 술 왕창 마셨다가 배탈난거라구. ㅋㅋ
재밌게 잘봤습니다.
치즈버거사건 생각 나네요..스포츠센터에서 범인찾고 그랬었는데...ㅋㅋ 아무튼 다음 시즌은 잭슨옹과 함께 잘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