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와 읍참마속의 유래
백미 - 마양의 흰 눈썹
중국의 삼국시대 하면 너무나 유명합니다. 위나라의 조조, 촉나라의 유비, 오나라의 손권은 대부분이 알고 있죠. 삼국지가 유명한 책이긴 합니다만, 어렸을 때부터 중국 역사소설을 읽고 인생의 방략이 어쩌고... 말하는 부분은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삼국지에 앞서 우리 역사인 삼한지부터 읽으면 좋을텐데... 암튼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100명이상 외우고 성격분석까지 하시는 분들은 대단하십니다.
그 삼국시대 유비에게는 마양이라는 뛰어난 참모가 있었습니다. 마양은 유비가 촉한의 황제가 되자 시중에 올라 남만족(중국에서 칭하는 남방의 오랑캐)을 설득하여 이민족과의 싸움을 중단시킨 유명한 참모였습니다. 제갈공명도 마양이 있었기에 남쪽에 신경 쓰지 않고, 북쪽의 조조와 한판 승부를 원 없이 펼칠 수 있었다고 하죠.
마양의 형제는 5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이라는 호칭이 들어가 이 다섯 형제를 <마씨의 오상>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씨 형제들은 모두 총명하고 지혜가 출중하여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비에게 총애를 받은 마양이 특히 뛰어났습니다.
마양은 어렸을 때 눈썹에 흰 털이 있어서 <백미>라고 불리었습니다. 그래서 마양의 동네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마씨의 오상은 모두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가장 뛰어난 인재라네>
마양은 주군인 유비를 따라 어렵고 험한 전투를 계속하였습니다. 마양은 매우 큰 공을 세운 적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비가 오군과의 싸움이 계속되는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유비는 오군과의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제갈공명에게 말하지도 않고 전쟁을 일으켰다가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마양이 죽고 맙니다. 유비 역시 이 싸움으로 크게 상처를 입고, 유선에게 제위를 넘기고 죽게 됩니다.
제갈공명은 이후 유선을 도와 삼국을 통일하기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 제갈공명을 도와 촉군의 수비를 맡고 보금품을 담당한 자가 바로 마양의 동생 마속입니다. 마속은 제갈공명이 사랑한 부하였지만,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군을 움직였다가 사마중달의 군대에게 크게 패하고 맙니다.
제갈량은 마속을 친형제처럼 아끼면서도 군의 기강을 위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읍참마속>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사랑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체벌한다는 뜻의 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