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민속씨름에 이젠 김민재를 기억해야...천하장사 이만기보다 더 뛰어난 재주꾼 김민재
고성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우승
수원특례시청 서남근 3-0으로 제압
단오, 보은, 삼척, 고성 등 4승
올해만 5관왕
“씨름하면 이만기보다 김민재가 먼저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
괴물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은 대한민국씨름선수하면 바로 김민재를 떠오른다. 괴물 김민재(22. 영암군민속씨름단) 장사가 추석장사대회에서 백두장사(140Kg 이하)에 등극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결정전(5판 3승제)에서 수원특례시청 서남근 장사를 3-0으로 꺾고 황소트로피를 높이 들어보였다. 그는 꽃가마를 타며 모래판을 주위를 돌며 관중들에게 큰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김민재 장사는 추석대회에서 장사 타이틀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 및 이 대회를 TV로 시청한 시청자들은 ‘추석백두민재장사’ 라는 영광의 칭호를 붙여줬다.
김민재 장사는 이로 인한 지난 4월 문경 대회를 시작으로 단오대회, 보은대회, 삼척대회, 추석대회까지 재패하며 올해에만 5관왕에 올랐다. 5관왕에 오른 김민재 장사를 두고 ‘민재황제시대’ 라는 칭호를 붙여 그를 씨름의 제왕으로 추앙했다. ‘민재愛 장사답多’ 라는 말을 해되게 한 김민재 장사를 향한 사랑은 컸고, 장사다운 장사로서의 실력이 다분하다 라고 봤다.
김민재 장사는 16강전에서 김진(35. 증평군청), 8강전에서 김찬영(28. 정읍시청)을 연파한 김민재는 준결승전에서 만난 백원종(26. 정읍시청)을 모두 2-0으로 제압하며 한판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대망에 장사결정전 상대는 오른팔 부상에도 불구하고 8강전에서 김향식(36. 동작구청)을, 준결승에서 장형호(24. 증평군청)을 각각 2-0으로 누르고 거침없이 올라온 수원특례시청 서남근 장사였다. 이번 재회 전까지 서남근 장사와 상대전적은 3-0으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서남근(수원특례시청)을 상대로 첫판에서 들배지기와 빗장걸이를 주고받은 끝에 ‘왼덧걸이’ 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 로 서남근 장사를 눕힌 데 이어 세 번째 판에서는 다시 한 번 '왼덧걸이' 로 서남근을 넘어뜨라고 우승의 기쁨을 맞봤다. 연속 세 번 상대 선수를 모래판에 눕혔다. 이를 두고 ‘삼승세민재’ 라고 했다.
올해 들어 5관왕을 차지한 김민재를 두고 대한민국민속씨름에 천하장사는 이만기가 아닌 김민재다 라는 자신의 찬 의지와 의욕으로 씨름판을 평정하다시피 한다.
그는12번째 백두장사 등극에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포함하면 개인통상 13회 우승이다.
김민재 장사가 김민재 장사가 대한민국민속씨름 데뷔 2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백두급 최강자인 김민재 장사는 4월 문경대회를 시작으로 6~8월 단오, 보은, 삼척에 이어 이번 추석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갔다. 그는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올해 5관왕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영광과 영웅’ 이지만, 영암군민속씨름단에게는 씨름지존의 ‘명예와 제왕’ 으로 각인시켰다. 또한 대한민국민속씨름단에 ‘명성과 왕국’ 으로 빛나게 했다.
김민재 장사는 이번 추석대회에서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고, “씨름하면 이만기보다 김민재가 먼저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 고 했다. 모래판의 몬스터 김민재가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에 등극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며 강한 의지와 의욕, 집념을 해보였다.
김민재는 우승 뒤 “이번 대회에 우승희 군수, 박찬모 재경 영암군향우화장 등 영암군관계자들과 팬분들이 많이 와 응원해주셔서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 감사를 전하며 “전 대회까지 연속 3회 우승해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게을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며 “영암에서 열리는 천하장사대회가 올해 남은 목표이고, 그 다음은 씨름하면 이만기보다 김민재가 떠오르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자신이 생긴 만큼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민속씨름하면 이만기가 아닌 김민재를 더 씨름의 역사, 제왕으로 남도록 하겠다는 그의 꿈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민재 장사는 20세였던 2022년 당시 울산대 소속으로 단오, 천하장사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씨름계를 놀라게 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에 입단한 김민재 장사는 지난해에도 설날, 단오대회 정상을 차지했고, 올해 단오대회에선 3연패를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대회 8강에서 탈락한 김민재 장사는 이 대회 두 번째 도전 만에 꽃가마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현역 선수 백두장사 최다 우승(12회) 기록도 새로 썼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11회 우승의 장성우(27)와 공동 1위였다. 올해 5차례 우승한 김민재 장사는 승률 90.62%로 전체 1위다.
씨름판의 레전드 이만기 장사는 천하장사 최다 기록(10회) 보유자이고, 백두장사를 18번 차지했다. 백두장사 통산 최다 기록은 이태현(용인대 교수)의 20회다. 김민재 장사는 11월 전남 영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천하장사 타이틀에 도전한다.
‘스승만큼 더 나은 제자는 없다’ 고 했다. 그 스승의 그 제자라는 말이 영암군민속씨름단에서 통하는 말인 것 같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전국 씨름단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최고의 씨름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선수들이 모든 체급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이끌고 김기태 감독과 윤정수 코치의 탁월한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기태 감독의 탁월한 기술을 갖춘 놀라운 ‘마법(魔法)’ 이 씨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있다. 그의 마력은 불가사의한 술법이 통하고 있어 신기롭게 여긴다. 여기에 윤정수 코치의 기인 같은 마법과 술법의 신기한 ‘변장술(變裝術)’ 이 씨름판을 신비롭게 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할까? 청출어람은 '쪽에서 뽑아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 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다. 하지만 스승보다 나은 제자는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예술이나 학문에서 보면 대부분의 경우 스승의 경지를 넘어서는 제자를 발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드물다고 한다.
이처럼 스승이 뛰어남과 능력은 그 어디에 비할 바 없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영암군민속씨름단만 보더라도 뛰어난 스승의 능력을 과히 넘어서는 제자는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것 같다. 이처럼 독보적인 스승의 경지의 능력은 정말 뛰어남이 남다르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들은 스승을 능가할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청출어람’ 사자성어 말고도 어떤 사자성어를 붙여줘야 할지, 아마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의미한 ‘출람지재(出藍之才)’ 란 사자성어가 타당한 듯하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