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華岳山)
등산일자는 2022년 6월 1일(수) 지방선거일이다. 이 산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접경하고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1,468m 이며 광주산맥(廣州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서쪽에 국망봉(國望峰, 1,168m), 동쪽에 응봉(鷹峰, 1,436m) 등이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오악이 있는데 화악산(가평), 관악산(과천), 감악산(파주), 운악산(포천)까지 다 등산했고 송악산(개성)은 아직이다.^^ 참고로 화악산의 최고봉은 신선봉 1,468m 이지만 그곳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갈수가 없고 중봉으로 정상을 삼는다.
아침 6시에 투표를 마치고 곧바로 출발하여 화악터널을 나가서 화천쪽 입구 근처에 파킹하고 9시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계획은 화악터널 - 임도 - 중봉 - 원점회귀 왕복 10km 남짓의 거리로서 야심차게 시작을 하긴 했는데 ~
아래 보이는 저 산은 화악산 중봉이 아닌 반대편쪽 산인데 그곳 역시 공군의 기지가 있는데 아마도 응봉인가 ?
산행초입 부근 주차장에서 이미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등산로를 물었더니 임도길은 전망은 좋으나 포장도로로 5km 걷는것 보다는 헬기장에서 산길로 가는게 좋다는 말에 그 길로 갔더니 헬기장 경계부분에 철조망이 처 있고 출입을 금한다는 군부대 표지판을 보았는데 .... 또 이상하게도 이정표 하나 없고 산행 안내도가 없을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 등산로가 제법 잘 나 있고 나무그늘이 터널처럼 좋아 기분좋게 1시간 20분정도를 올라가 거의 군부대 아래까지 갔을때 우리 보다 앞서 간 젊은이가 내려오며 이 길은 정상까지 못가고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혀 어쩔수 없이 내려옵니다. 하네 ~ 아뿔사...! 어쩐지 이정표를 하나도 본적이 없더니 이게 이런거였구나 ... 알바를 한거다 ~ 내려오다 그늘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두 남자를 보고 길을 물었더니 껄껄 웃으며 하여간 이 등산로가 여러사람 헛탕을 치게 한다며, 조금 내려가다 보면 우측으로 난 지름길이 있으니 그리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 중봉으로 가라한다.
알바한 길에서 가파른 샛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그 길은 거의가 알바생들이 내려온 길인듯 하다 ㅋㅋㅋ 제발 바라노니 가평군이 하던 화천군이 하던 헬기장 부근에 이정표 하나쯤 세워 주시고 아울러 산행안내도를 세워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내 가족이 그 먼길을 고생하며 올라갔다가 헛탕을 친다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대목 아닐까.
헛탕친 맥빠진 걸음걸이로 햇볕이 작렬하는 퇴약볕을 받으며 끝도 없을듯한 군사도로를 가고 또 간다.
덕분에 길가에 피어난 갖가지 꽃들을 보며 걸었다.
화악산 정상 신선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갈수는 없고 등산객들은 이곳 중봉을 정상으로 삼는다 한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정상이기에 더욱 값진 산행이다. 화악산 중봉 1,446.1m
아래 꽃은 붉은 병꽃이라 한다. 어떤 여자분들 3명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걸 보고 물었더니 가르쳐준 꽃이름이다.^^
오가는이 없는 첩첩산중 적막한 포장도로 ... 생방송 투데이 오지 ~ 계세요 ? 그 생각이 문득 들더라 ^^
알바후 허겁지겁 올라갈땐 그냥 지나쳐 갔던, 꽃 이름을 알수없는 이름모를 꽃들을 담으면서 내려왔다.
산행을 마치고 화악터널 아래 정자에 걸터앉아 쉬는데 두 부부가 중봉을 다녀왔느냐 하여 그렇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은 가다가 도로 내려왔단다. 이유가 바로 우리처럼 헬기장쪽으로 오르다 헛탕치고 내려왔고 도저히 다시 임도를 따라 갔다 올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놀다갈 요량으로 정자에서 자거나 쉬고 있다는 것이다. ^^ 화악산은 산꾼들을 알바코스로 빠지게 하는 함정의 일등지로 손색없는 명산이라 평하면서 산행기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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