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진화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생태 중
하나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충격으로
와 닿는다. 어떻게 뻐꾸기는 극악무도하면서 기발한 행동을 발전시켰을까.
처음엔 뻐꾸기가 머리가 나쁘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서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았다. 그리고 먹이찾아 둥지를 비우고 돌아왔더니 다른새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다. 앵 ㅡ 내가 둥지를 잘못 찾았나? 긴가민가 해서 우기지도 못하고 다른 둥지에 가서 또 알을 낳는다.
새끼을 키우지도 못하고 키울 수도 없고 키우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
혼자서는 새끼 3마리 이상 키우기 어려
운데 탁란으로는 제한이 없다.
10개 이상도 가능하다. 덕분에 개체수가 늘어난다.
처음엔 한둥지에 2개를 낳기도하고
한개를 낳기도하고 숙주새의 종류도 많고 알의 크기와 색깔도 다르다.
또한 둥지의 알 갯수도 다르다.
둥지에 알이 세개 이하일 경우는
숙주새가 알아차릴 확률이 높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완전범죄를 위하여
알 하나를 없앤다.
숙주새들은 대부분 뻐꾸기보다 크기가 작다. 새끼가 많으면 먹이가 부족해지고
새끼들끼리 싸움에서 숙주새들은 뻐꾸기에 밀린다. 뻐꾸기는 숙주새보다
일찍 부화하고 크기와 힘에서 우위를
점한다. 먹이 독차지는 물론이고 먹이가 부족하면 공격하고 심지어 둥지밖으로
다른 새끼를 밀어낸다.
뻐꾸기 덩치가 커서 숙주새 새끼 3마리
키우는 것처럼 힘들다.
점점 공격적인 뻐꾸기만이 살아 남는다.
이러한 공격성은 다른 새끼 뿐 아니라
부화하기 전의 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알 속에서 꿈틀거리는 소리를 듣고
경쟁자로 인식한다. 이런 학습으로
눈도 뜨기 전에 감촉으로
둥지에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한다.
아마 돌맹이도 넣어놓으면 경쟁자로
여기고 둥지 밖으로 밀어낼 것이다.
갓 부화한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순수해야할 것 같은 뻐꾸기 새끼가
다른 알을 살해하는 악마같은 행동을 한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행동은 오랜세월동안 경쟁에서 살아남은
뻐꾸기들의 행동습관과 본능일 뿐
새끼 뻐꾸기가 악심으로 하는 고의적 행동이 아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뻐꾸기가 살아 남았고
그렇게 진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