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맞이해서 푸름반 동생들과 함께 시장에 가요.
말복이 되어 무더웠던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라고 경로당에 동네의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여름을 어떻게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아이들은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먹어요."
"아이스크림은 건강한 음식이 아니니까 차가운 물 먹어요."
"아! 부채로 시원하게 바람을 전해줘요."
이열치열! 더위로 더위를 다스린다.
삼계탕으로 따뜻한 음식 준비하기로 합니다.
텃밭에 깻잎이 정말 잘 자랐어요.
허브 잎 처럼 문질러서 냄새를 맡아보고는 "음~ 고기 먹고 싶다."
윤아 생일잔치하면서 언제 노랗게 변하나 매일 기다리고 있는 참외도 보고.
고추가 점점 빨개지는 것도 이야기 해요.
나무오르기를 하는 호박도 살펴보지요.
호박잎도 쌈싸서 먹는다고 하니 아이들도 맛보고 싶다고 해요.
텃밭을 매일 봐서 그런지 새로운 채소에 거부감이 없는 아이들이예요^^
열무 새싹이 돋아는 것을 보고 부드럽게 만져주고
얼른 자라서 먹고 싶다고 합니다.
"심기만 하면 다 나네."
하민이의 혼잣말에 저는 혼자 웃지요.
시장으로 가면서 "우리 닭 살꺼야. 할아버지, 할머니 드리자."
"나 저번에 시장에서 수박 사 먹었다."
친구들과 시장이야기로 신이 납니다.
시장에 들어서니 과일들이 먼저 보여요.
"음~ 달콤한 냄새. 나는 이 초록 사과 좋아해."
"나는 복숭아 말랑한거 좋아."
생선가게에 미꾸라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신기한지 한참을 보네요.
채소가게를 지나니 아이들의 말이 많아집니다.
"여기 텃밭 오이 있다."
"빨간 고추가 많네. 파도 있어."
"어? 이거 어디서 봤는데~" 고구마 줄기를 묶어서 파는 것을 보고 "이건 왜 색이 달라요?"하고 궁금해합니다.
원이와 하빈이가 인사를 하면서 아는체를 하니 다른 친구들도 인사를 열심히 합니다.
인사 잘 한다고 칭찬 받았네요.
안전하게 길을 걸너요.
감자가 크다고 하면서 옆에 고구마를 봐요.
군고구마 언제 구워먹느냐고 물어요.
겨울에 구워먹지. 하니
"얼른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매일 겨울이면 좋겠어."
아보카도와 바나나를 보면서 어린이집에서는 애 안먹냐고 물어요.
제철음식이나 농약 방부제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작년에 경로당에서 받은 용돈으로 과자를 사먹기로 했어요
원하는 과자를 고르고
동생들도 나누어 주고 싶다며 동생들 뻥튀기도 샀어요.
"동생들 뻥튀기 좋아할까?"
슬기반은 감자과자를 사기로 해요.
서로 들고 싶어해요^^
닭 파는 가게에 가서 얼마인지 여쭈어보아요.
9000원짜리 적당한 큰 닭이 있어서 3마리 샀어요.
닭을 손질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무섭겠다." 라고 하니
"나도 무서워." 하며 아이들을 위해 재미나게 말씀해주시네요^^
삼계탕을 만들때 들어가는 재료도 알아보고 사보아요.
직접 카드를 드리며 사보고 잘챙겨요.
뿌듯한 마음으로 경로당으로 향합니다.
원이는 닭을 들고 싶다고 하더니 그 무거운 닭 3마리를 영차 영차 들고 옵니다.
도와주려는 원이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고마워~"
텃밭에 있는 여주를 발견합니다.
"그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거요? 이거 먹으면 맛있어요??"
"잘라 놓으니 호박 같다."
익모초도 발견하고 "'익모초와 머리에 입 달린 괴물' 이야기 나오는 그 익모초야."하고 알려주니
"으~ 그 이야기 무서워요~~" 도망갑니다. ㅎㅎㅎ
"너희 닭 무거우니 이제 선생님 주자."
"아니예요. 안 무거워요. 우리끼리 서로 도와주고 있어요. 자 이번에는 너가 들어. 응 다음엔 내가 들께."
무거운 닭은 선생님에게는 주지 않고 친구들끼리 서로 힘을 모아 들고 갑니다.
경로당에 도착해서 들어가니 우리가 온다고 미리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주셨어요.
"날도 더운데 이렇게 준비했어? 고생했네. 고마워~"
아이들은 시원한 공간도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시니 더 없이 좋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어떤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지 물으니
'노래천사들, 여름이 오면'이래요.
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함께 박수치며 즐거워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했지요.
안아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
살갑게 다가가니 예쁘다면서 칭찬해주십니다.
어깨도 팔도 다리도 주물주물~~ 통통통~~ 안마해드리니 시원하다고 하십니다.
다음에 또 올께요.~ 인사드리고 마무리합니다.
다녀와서 우리도 더위를 식히려 등목을 합니다.
얼른 가서 개인수건 챙겨나오네요.
건영이는 친구들 물을 뿌려줘요.
옷이 젖지 않게 잘 조절하네요.
그리고 더웠는지 빨래 놀이를 합니다. ㅎㅎㅎ시냇가의 아낙네처럼 주물주물~
놀이하고 남은 물은 아깝다면서 밭에 부어 줍니다.
ㅎㅎㅎ 농부님 다 되었구나.
시장에서 사온 뻥튀기 과자는 동생반에 가서 선물로 전해줍니다.
"맛있게 먹어~ 동생들아. 우리가 시장에서 고른거야"
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나눔의 기쁨이 더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