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4-01-08 20:44:40 / 2014-01-09 12면기사
똑같은 하루가 지겨운 그대 날 보러 와요
2014 대전예술의전당·시립예술단·연정국악원 주요 공연
올해도 지역공연계는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공연문화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획공연과 세계 정상급 연주가·단체들의 내한공연을 준비했고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무용단 등 시립예술단도 고유 브랜드 강화를 통한 명품공연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또한 국악전용관 신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게 되는 연정국악문화회관도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을 준비했다. 2014년 이 단체들의 주목할 만한 공연들을 살펴봤다.
◀◀ 뮤지컬 '캣츠'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3월 7일부터 8일까지 아트홀.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 만차'를 원작으로 한 희극발레다. 엉뚱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의 여행담이 줄거리인 원작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선술집 말괄량이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연애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들 사랑의 조력자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유쾌한 춤으로 그려낸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 속에서 바르셀로나 광장에서의 세기딜랴 춤,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공중 높이 날아오르는 산초판자,거기에 최고의 발레 기교를 결집시킨 그랑 파드되로 유명한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3막 결혼 피로연 장면까지 이국적인 배경 속에 클래식 발레의 고전미까지 감상할 수 있는 발레 '돈키호테'는 발레를 즐기고픈 자에게 다시 없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3월 15일부터 16일까지 앙상블홀.
극단 여행자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 연출하여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한국 고유의 미학,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해석될 양정웅 연출의 이번 작품은 가난한 집 딸 로미오와 부잣집 아들 줄리엣을 주인공으로, 둘의 성별을 바꾸고 원수의 개념보다는 '가난'과 '부'로 겪게 되는 사회적 격차와 갈등에 중심을 두고 제작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에 대한 보편적인 대중의 사랑 뿐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탐험을 향해, 모험을 감행하는 극단'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극단 여행자'의 신작으로 작품성 있고 완성도 높은 웰 메이드 연극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적으로 변한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캣츠, 첼리스트 요요마 내한
화려한 무대 다채로운 즐거움 선사
△막심 벤게로프 & 폴리쉬 챔버오케스트라 내한공연=5월 21일 아트홀.
러시아가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몇 년 전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잠시 놓고 지휘봉을 들고 오케스트라 선율을 이끌기도 하였으나, 최근 부상이 회복되면서 다시 바이올린을 잡게 됐다.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더욱 깊어지고 섬세해진 음악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막심 벤게로프가 음악감독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동유럽 대표 오케스트라, 폴리쉬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다.
△뮤지컬 '캣츠'=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아트홀.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로서 앤드루 L. 웨버(Andrew L. Webber)가 작곡하고 트레버 넌(Trevor Nunn)이 연출한 뮤지컬이다. 토머스 S. 엘리엇(Thomas S. Eliot)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극화하여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인간 구원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작품이다. 등뼈가 없는 동물처럼 꿈틀대는 고양이의 몸짓에 인간의 정서를 보여주는 춤을 접목시켜서 인간의 속성
을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특수분장은 시청각적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인간 고양이를 탁월하게 형상해낸다. 극중 늙고 외로운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뮤지컬 아리아이다.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요요마 & 실크로드 앙상블=10월 29일 아트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가 실크로드 앙상블과 함께 2년 만에 내한한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1998년 요요마가 한국과 중국, 몽골, 이란, 인도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속한 약 20개국의 음악가들을 모아 구성한 앙상블이다. 이들은 서양의 클래식과 팝을 동양의 민속음악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음악을 통한 동서 교류에 앞장서 왔다.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한국의 장구, 스페인의 가이따, 이란의 카만체흐, 중국의 피파와 생, 인도의 타블라, 일본의 사쿠하치가 어우러진 무대는 관객은 물론 연주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첼리스트 요요마
◇대전 시립예술단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의 성과를 집약한 품격 높은 공연들을 준비했다. 먼저 6월 13일에 공연될 '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6'은 금노상의 지휘로 첼리스트 박상민이 협연을 한다. 모차르트의 '후궁으로 부터의 도주, 작품 384',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 요한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작품 35'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11월 11일에 공연될 '한국 음악가의 자긍심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11'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가 드보르자크의 명곡들인 '카니발 서곡, 작품 92', '첼로 협주곡 나단조, 작품 104', '교향곡 제8번 사장조, 작품 88'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이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할 제57회 정기공연도 놓칠 수 없는 공연이다. 대전의 풍습과 설화, 인물과 환경에서 얻은 소재로 지역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대전의 춤, 세계의 춤인 십무(十舞)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세계 명곡, 지역색 담은 대전 춤
부모, 학생 함께 즐길 국악 풍성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은 올해 국악전용관 신축으로 새로운 웅비의 날개짓과 함께 비상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품격 높은 우리 음악의 정수를 선보일 5번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먼저 3월 13일 새해를 맞아 시민에게 드리는 '제143회 정기연주회 - 만춘곡(滿春曲)'은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합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7월 29일 공연되는 '제144회 정기연주회'는 개원 33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로 성악단이 중심이 되는 창극과 입체창이 연주된다.
시민들에게 재미있고 신명나는 국악을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기획공연도 준비했다. 2월 '대보름맞이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동부지역 2개교, 서부지역 2개를 찾아갈 '신나고 재미있는 교과서 국악여행'도 개최한다. 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은혜를 주제로 한 어버이날 특별음악회와, 전국의 젊고 유능한 국악인들에게 협연 기회를 제공해 전문 연주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고 시민들에게 협주곡의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전국협연공모협주곡의 밤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