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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개 지역 축제 중 성공은 열 손가락 | |||||||||||||||||||||||||
[기획]지역축제, 바뀌어야 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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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①우후죽순 지역축제의 명과 암 ②지역축제 탐방-연수현장을 중심으로 ③사랑받는 축제에서 답 찾자
축제의 계절이 왔다. 때가 되면 의례적으로 도톰한 잠바를 꺼내 입고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고 떠나는 단풍놀이가 아니더라도, 선선한 바람을 따라 가다 보면 몸과 마음마저 풍성하게 해주는 지역축제가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국화나 코스모스, 갈대, 억새, 노을 같은 자연물을 앞세운 축제뿐 아니라 독서의 계절답게 책과 인문 문화를 주제로 한 지역축제, 또 전어, 대하, 메밀, 송이버섯, 사과, 복숭아, 밤 등 지역 특산물이 등장하는 축제 등 종류도 규모도 각양각색인 지역축제가 10월부터 연말까지 200여 곳 이상에서 열린다. 신종 플루 영향으로 가을 축제 방문객 급감
축제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수가 축제의 성패와 직결되는 탓에 신종 플루로 인한 지역축제의 연기나 취소 결정은 상당한 혼선을 불러왔다. 1년 혹은 2, 3년 기획하고 준비한 지역 축제가 정부부처의 판단에 맞닥뜨려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축제는 아직까지 지역에 있는 특산품을 홍보하거나, 지역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유효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자원에 조금의 가치를 덧붙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효과가 지자체들이 손 뗄 수 없는 나름의 이유라면 이유다. 최근 5년 지역축제 붐이 낳은 부작용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유형으로 개최되고 있는 크고 작은 지역 축제만도 연간 1,176여 개(2006년 기준)에 이른다. 지역이미지 홍보와 지역 이익기회 창출 수단으로 최근 4~5년 사이 지방박람회와 지역축제가 활성화 되면서 생겨난 결과다. 94년 이후에 생겨난 축제가 현재 존재하는 축제의 50%를 초과하는 등 단기간의 급격한 양적 증가로 지역축제 붐은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지방박람회와 지역축제 프로젝트의 기획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하는 데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2007)한「문화관광축제 변화와 성과(1996∼2006)」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역 축제 방문객 수는 312만9천명에서 3,247만1천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경제적 효과도 148억 원에서 1조 171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정부의 축제지원액도 2억5100만원에서 25억2800만원으로 10배 이상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축제는 유형별로 ▲전통민속문화축제(강원정선아리랑제, 강원망월제, 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민속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밀양아리랑대축제, 밀양오북놀이, 강릉단오제, 창녕군영산면영산쇠머리대기, 여주도자기축제 ▲역사축제(강원도단종문화제, 대야문화제, 통영한산대첩축제, 남해이충무공노량해전승첩제 ▲예술축제(서울드럼페스티벌, 복사골문화재체험, 청주예술제) ▲관광축제(대관령눈꽃축제, 경기명성산억새꽃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충남안면도꽃박람회) ▲특산물축제(강원고성명태축제, 강원용대리황태축제, 경기퇴촌토마토축제, 청송문화사과축제, 영동포도축제, 이천도자기축제)로 나뉜다. 이중 문화관광부 지정 2009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축제는 총 57개로 △대표축제에 안동탈춤축제 등 1개(축제당 지원액 5억8천만원) △최우수축제에 함평나비축제 등 8개(축제당 지원액 3억원) △우수축제에 화천산천어축제 등 9개(1억5천만원) △유망축제에 부산자갈치축제 등 17개(7천만원) △예비축제에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등 21개(3천만원)이다.
지역민과 관광객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한 해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1천개를 훌쩍 넘어섰지만, 소재의 특이성, 정체성, 발전가능성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이 좋아 성공한 축제는 금산인삼축제, 이천도자기축제, 안동국제춤페스티발, 보령머드축제 등 불과 10여개뿐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모든 자원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축제 기획에서 운영, 그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내외 홍보, 관광상품개발, 재원확보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의 노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느 축제나 이름만 다를 뿐 내용 구성이 비슷하다. 또 ‘상부 하달식 축제 거행’ 즉 행정주도로 강제된 축제에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며 “이외에도 지나친 상업주의와 먹자판의 모양새나 문화·예술의 지나친 상품화와 화석화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관람객 수 집착보다 지역문화 이해 높여야 일회성 이벤트 행사는 다시 참여하고 싶지 않은 축제로 인식되고, 그렇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낮아지고 지역민이나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잊히고 마는 그야말로 ‘망한’ 축제가 돼버리고 만다. 류 위원은 “지역 주민의 해당 축제에 대한 이해와 주민의 문화적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축제, 축제를 매개로 한 외부 관람객과 내부인의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축제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