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이들만큼 막강하게 10대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소설쓰기라는 결코 만만찮은 작업을 통해 이만큼의 인기를 얻기란 더욱 어려웠을 터. 그러나 이제 글쓰기의 무대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긴 이들을 출판물을 통해 한층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소설 '테디 보이'로 한 차례 인기를 모으고 난 후, 지난 4월 말 책으로도 출간한 ☆은반지☆와 이제 곧 전자책과 종이책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개기면 죽는다'의 왕기대! 레몬티, 오늘은 채팅방이 아닌 은은한 음악이 좌악~ 깔리는 카페에서 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왜 이렇게 떨리는 거지?
레몬티 두 분 먼저 인사하세요. 그리고 보니 두 분 모두 17살, 고등 학교 1학년이네요! ☆은반지☆, 왕기대 안녕…하세요! 레몬티 왠지 어색한 것 같은데. 자자, 긴장들 푸세요. 이미 두 친구 다 서로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죠? 왕기대 그럼요. ☆은반지☆ 님이야 워낙 유명한 분이잖아요. 책으로 발행된 '테디 보이'뿐만 아니라 '키스 중독증', '어린 왕자', '파파라치' 등등 정말 많은 작품을 연재했었죠? 참, 얼마 전에는 서울 교보 문고에서 있었던 사인회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요? 정말 축하드려요.
☆은반지☆ 에궁,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왕기대 님이 말씀하신 만큼 그렇게 유명하진 않구요. 오히려 저는 왕기대 님의 팬인 걸요. '개기면 죽는다'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레몬티 참, 그런데 왕기대 님 소설 '개기면 죽는다'의 남자 주인공 이름도 '반지' 아닌가요? 이반지? ☆은반지☆? 그래서 서로 더 반가운 건가요? ^0^ 왕기대 그렇잖아도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또 어떤 분은 '☆은반지☆'가 '왕기대'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활동하는 거라는 황당한 소문까지 퍼뜨려 곤란했던 적도 있었어요. 저는 그 때 저희 할머니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보고 지은 이름이었는데 말이죠. ^^;; ☆은반지☆ 저도 제 닉네임 정할 때 저희 부모님의 결혼 반지가 눈에 띄어서 지은 거였어요. 그리고 화려한 금보다는 수수한 은반지가 제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아빠의 말씀에 그렇게 정했죠. 왕기대 우와~, 그러고 보니 정말 비슷하네요. 참, 제 닉네임은 '널 기대해 보겠어', '나에게 기대' 혹은 '너에게 기대도 되겠니?' 뭐 그런 의미로 지어 본 건데…. ☆은반지☆ 캬~, 멋진데요. 저도 왕기대님한테 기대도 되죠? 아, 그런데 왕기대 님은 왜 다음 소설을 안 올리세요. 연재를 마친 지 한 4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팬들이 많이 기다릴 것 같아요. 왕기대 그렇잖아도 요즘 그 문제 때문에 팬 카페 회원들 뵐 면목이 없어요. 늦어도 5월엔 연재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개기면 죽는다' 출판 건 때문에 자꾸만 미뤄지고 있거든요. 이런 저에 비해 ☆은반지☆ 님은 새로운 소설을 계속 연재하는 중이라고 들었어요.
☆은반지☆ 네, 지금 '굿바이'라는 작품을 꾸준히 쓰고 있어요. 왕기대 ☆은반지☆ 님은 소설의 소재나 뭐 캐릭터를 찾을 때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요? ☆은반지☆ 음~, 대부분 그냥 제 주변의 평범한 일상들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죠.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혹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던 중에 좀 특이한 사건이 보이면 바로 메모해 뒀다가 이용하는 편이죠. 왕기대 님은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왕기대 저도 마찬가지예요. 친구들이나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관찰하다 보면 소설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이 꽤 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인물 설정은되도록이면 제 주변 사람들과 연결시키려 하지는 않아요. ☆은반지☆ 그래요? 저는 오히려 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제 소설 속 캐릭터로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0^ 왕기대 저는 글을 쓸 때에도 다른 사람의 글은 되도록이면 읽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글을 읽다 보면 인상에 남는 것이 생기니까 그걸 자꾸 좇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은반지☆ 헉, 저는 되도록이면 남의 글도 많이 읽어 보자라는 생각에 거의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데…. 후후, 그러고 보면 왕기대 님이랑 저는 닮은 것도 많지만 다른 점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왕기대 그렇게 되나요? ^0^ 레몬티 옆에서 보기에도 두 분은 참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달라보이기도 하네요. 일단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거랑 사진 찍을 때 V자를 그리는 거는 정말 똑같은 점이고요. ☆은반지☆, 왕기대 : 헉, 들켰다…. ^0^V
레몬티 그런데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두 친구 모두 어떻게 인터넷 소설을 쓰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은반지☆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인터넷 소설이라는 걸 접해 봤어요. 친한 친구랑 둘이 소설을 썼는데, 그 친구가 제가 쓴 소설이 재미있다고 막 부추기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 카페 '유머나라'에 한번 올려봤는데, 독자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어요.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죠. 왕기대 저는 작년 8월에 '개기면 죽는다' 20편을 '유머나라'에 처음으로 올렸거든요. 물론 그 전에는 다른 분들의 글만 주로 읽다가 언젠가부터 써 놓은 소설이 있어서 한번 올려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0편에서 멈추려고 했는데, 조회수가 장난이 아니게 늘어나더라구요. 결국 '개기면 죽는다'라는 작품은 137편으로 마무리됐죠. 그 후 귀여니 님이 메일을 보내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 소설을 올려 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귀여니 님 홈페이지에 제 글을 연재했는데, 지금 제 팬들의 반 이상이 그 때 생긴 팬들이에요. 레몬티 네~, 그랬군요. ^0^ 요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꽤 높아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왕기대 저는 제 소설을 너무 거창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느끼는 인터넷 소설의 매력은 심각하지 않으면서 읽는 즉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우울할 때 제 글을 읽고 한 번 소리내서 웃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우울한 사람이 있으면 꼭 웃겨야만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한때는 개그맨이 될까도 고민했었지만, 요즘엔 좀더 글을 재미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죠. ^0^ ☆은반지☆ 하하, 정말 왕기대 님이 개그맨이 된다면 재미있겠네요. 사실 저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지금 많이 읽히는 인터넷 소설류가 대부분 그런 경향이잖아요. 약간의 차이점이 있을 뿐 다들 비슷비슷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저는 이모티콘은 사용해도 맞춤법이나 문법을 어겨가면서 한글을 파괴시키는 현상에 대해서는 반대예요. 되도록이면 한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거든요. 레몬티 네, 오늘 두 친구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가웠어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유쾌한 만남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은반지☆, 왕기대 : 하하, 별다른 말이 필요하겠어요? 청소년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희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0^
닉네임 ☆은반지☆(본명 유정아, 경기 진건고 1) 생일 12. 19 가족 관계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무덤덤한 남동생과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라 ☆은반지☆에게 관심 없음. ^^;) 좌우명 내 인생에 포기란 없다.(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처음부터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소설도 그저 심심풀이로 올리다 마는 분들이 있는데,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갖고 완결시켜 보세요. 그 때의 감동이란…,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답니다.) 성격 '테디 보이'의 여주인공 유소은 같은 타입.(겉으론 조용하고 차분해서 소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온갖 엽기적인 상상과 책임지지 않아도 될 뒷말을 자주 하는 편. ^0^) 좋아하는 것 영화, 김치 이상형 '키스 중독증'의 안소민 같은 타입.(직접 확인해 보세요~! 조회수 높이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닉네임 왕기대(본명 김현정, 충남 온양 여고 1) 생일 5. 9(생일이 어버이날 다음날이라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하느냐에 나의 생일 선물이 결정되는 비극적인 사태가 종종 발생. ^^;) 가족 관계 할머니, 부모님, 남동생(소설 속 민한범과 흡사함. 특히 살림이 취미인 점) 좌우명 내가 웃을 수 없다면 남을 웃기자!(중학교 때까지 오락부장은 도맡아 함. 그런데 고등 학교에는 왜 오락부장이 없는 거지?) 성격 낯을 가리지 않음.(뻔뻔함과는 다름. -_-;;) 가끔 엽기적인 행각이 들통나기도 함. 좋아하는 것 비 오는 날, 할머니, 만두, 김밥 이상형 믿음직한 돌쇠(나는 왜 꽃미남한테 끌리지 않는 걸까?)
첫댓글 이모티콘은 좋은거였구나.. 하하.. 당황스러워서 말을 못하겠음.
헐..............................................................
은반지가 한글파괴는 반대라고 하는거...음 약간의 기쁨^-^
같지않습니다..드라마에서.. 이리저리 만나고채이는일 비슷한경우도잇는거 표절은 안따디잖아요. 그 한부분이라고 생각해주셔요.헤헤.
은반지님. 제가 엄청 싫어하는 친구;랑 닮으셨네... -_-..;;;;
저거보니 다시 암담해 진다는......
......얼레, 여기서도 광팬분이 한 명있네 -_-
은반지님이 저희 친척언니를 굉장히 닮으셨다는-_-;
..대략 할말이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