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 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 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첫 눈이 오는 날 수필처럼 시를 쓴 이는 정호승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았을까? 마치 내 마음을 도둑이라도 맞은 양 시인이 괘씸하기까지 합니다. 시인 정호승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오로지 시인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이 있고, 시선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과 동시집으로 ‘참새’,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집으로 ‘항아리’, ‘모닥불’, ‘의자’, ‘울지 말고 꽃을 보라’ 와 산문집으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이 있습니다. 소월 시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편운 문학상, 상화 시인상, 공초 문학상 등을 수상한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밤이라는 어둠이 없으면 새벽은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빛은 어둠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빛과 어둠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당신과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첫눈 내리는 날 이 시를 읽고,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낭만과 추억이 많다는 증거이니까요.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지 않습니까?
첫눈은 본격적인 겨울로 진입한다는 신호입니다. 겨울이 깊어 가면 또 하나의
연륜이 쌓인다는 예고입니다. 설렘도 없고 낭만과 추억을 끄집어 내는 것조차 귀찮아 한다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리는 설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지금 내 자신은 어느 쪽에 있는지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돌아 볼 일입니다.
이 시를 감상하면서 딱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After All These Years’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미국 Texas Houston에서
태어난 Barbara Mandrell이 부른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60, 70년대 미모와 가창력을 두루 갖춘 Country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입니다. 이 곡은 1979년도Country 부문 1위를
차지한 명곡입니다. Barbara Mandrell은 그 후 1980년도와 1981년도 Country Music Awards의 그 해의 연예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가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결코 스타를 그냥 두질 않았던지 그녀는 1984년 자동차
사고로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아름다운 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절친한 친구 Moseley였습니다. Moseley가 그녀를 위해 멋진 선물을 하나 선사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푸른 빛깔이 도는 목발 겸용 강철
전자 Guitar였습니다. 이 멋진 Guitar의 뒷면에는 Barbara에게 보내는 Message가 담긴 판이 붙어있고 Fret Board에는 그녀의
이니셜인 BARB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Guitar는 현재 미국의 University Of South Dakota에
있는 국립 음악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제작된 지가 근 30여 년이 지난 골동품이지만 그녀에 대한 Moseley의 깊은 우정으로 만든 이 목발 겸용 Guitar는 그
어떤 최신 전자 Guitar보다 훨씬 멋지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답니다.
‘After All These Years’(세월이
흐른 뒤에)' 이 곡은 연인과 함께 보냈던 지난 날들을 그리워하며 지나간 세월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입니다.
After
All These Years / Barbara Mandrell
Faded
photographs,
The
feelin's all come back
Even
now sometimes
you're
feelin' so near
빛
바랜 사진들을 바라다보니
옛사랑의
감정이 다시 밀려오는군요
And
I still see your face,
like
it was yesterday
Strange
how the days turned into years
지금도
가끔은 그대가 내 곁에 있는 듯합니다
바로
어제인 듯 그대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어떻게
그토록 많은 나날들이 흘러버렸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Years
of hanging on,
to
dreams already gone
Years
of wishing you were here
이미
지나버린 꿈들에 집착해온 나날들
그대가
곁에 있어주길 바랐던 수많은 나날들
After
all this time,
you'd
think I wouldn't cry
It's
just that I still love you,
after
all these years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대는
내가 울지 않으리라 생각했겠지요
그건
이렇게 수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내
그대를 아직까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Night
time gently falls,
another
day is gone
I
turn around to find
you're
still not here
어둠이
서서히 온 세상을 까맣게 물들이면
또
하루가 지나가 버리지요
I
leave the hall light on,
in
case you come back home
Funny,
I can say that for years
행여
그대가 오시지 않았나 뒤돌아 봅니다
참
우습지요
그렇게
지나온 수많은 나날들을
말할
수 있다는 게
Years
of hanging on,
to
dreams already gone
Years
of wishing you were here
그대가
곁에 있어주길 바랐던 수많은 나날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After
all this time,
you'd
think I wouldn't cry
It's
just that I still love you,
after
all these years.
after
all these years.
그대는
내가 울지 않으리라 생각했겠지요
그건
이렇게 수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내
그대를 아직도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게
수많은 나날이 지났는데
첫댓글 우리 칭구들 음악감상하라고 좀 퍼왔습니다. 좋은 곡이니 마음 껏 감상하세여~``
'바바라 맨드렐' 노래 감사^^
옛추억이 그리움되어 가슴을 적시니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 보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