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설 연휴 첫날을 맞아 청와대 주변 통인시장에 들어 손녀들에게 과자를 사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속 손녀가 입은 흰색 (몽클레어) 패딩점퍼가 300만 원 짜리라는 것.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 속 큰 손녀가 입은 흰색 패딩의 로고를 근거로 ‘명품 패딩점퍼 몽클레어의 아동용 제품으로 가격이 300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손녀가 입은 패딩 점퍼의 왼팔 로고는 ‘몽클레어’ 로고와 비슷해 보인다. 만약 몽클레어 제품이 맞을 경우 성인용 패딩은 100~300만 원까지 하지만 아동용 가격은 다르다. 사진 속 패딩점퍼와 비슷한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70~80만 원 선. 분명 비싸기는 하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최근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놓고 계급을 나누는데 이정도면 ‘대장급’이다”라며 비난하고 있다. 어떤 이는 “부모에게 수십만 원짜리 패딩점퍼를 사달라는 철없는 청소년들 때문에 고급 패딩점퍼를 ‘등골 브레이커’라 부르는데 저 정도면 뭐라고 부르냐. 말로만 친서민 내세우는 게 맞다”며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사진 속 손녀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손녀’였다. 사진 속 패딩점퍼도 손녀의 ‘아빠’, 즉 사위가 사줬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조범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큰 아들이다. 조 부사장이 가진 한국타이어 지분 가치는 2011년 12월 15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4,742억 원. 그의 연봉과 재산 규모 등을 고려하면, 딸에게 수백만 원짜리 패딩을 사줘도 ‘등골이 빠지지’는 않는다.
이 같은 사실 확인 없이 사진 속 손녀의 패딩 점퍼를 놓고, 그 가격을 몇 배로 부풀리고 마치 ‘할아버지가 사준 것’처럼 '소설'을 쓰는 이들은 설 연휴용 ‘가십거리’를 통해 정치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