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주의 회한
육각형 자수정에 서기(瑞氣) 촘촘 박혔어도
머리가 깍였거늘 서러움이 가없어라
한풍(寒風)은 뼛속 스민다 장불재여 말하라
* 무등산(無等山1,186.8m); 광주광역시 무등산 호남정맥, 국립공원 내 소재. 자수정 닮은 서석대(瑞石臺), 입석대(立石臺)는 육각형 도장을 박은 듯 아름답다. 뒤에서 보면 머리가 깍인 것처럼 밋밋하나, 광주의 진산(鎭山)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광주 학생의거, 격변의 광주사태 등 역사의 현장을 오롯이 지켜보았을 것이다.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금지된다. 장불재는 시야가 탁 트인 개활지 안부로 주위에 억새 군락지가 있고, 증심사를 위시하여 여러 암자와 보물들이 많다.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은 만생종으로, 매우 크고 맛있어 고가로 출하한다. 1972년 5월 22일에 무등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3월 4일에 우리나라에서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였다.(주석 추가)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54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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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arrepentimiento de Gwangju
Incluso si la amatista hexagonal está repleta de energía,
Aunque me cortaron la cabeza, todavía me siento triste.
El viento frío se filtra en los huesos. Jang Bul-jae, dímelo
* 2024. 2. 15 서반어 번역기.
*무등산 서석대. 사진 박대문 님 카카오 스토리 제공.
2. 화순 적벽(和順 赤壁) (2021. 1. 21)
창랑이 반짝이면 붉은 벽 더욱 고와
김삿갓 방랑 끊고 승경에 취했거니
동파(東坡)여 시샘을 마오 해오라비 눈 흘겨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보산리·장항리 일대에 걸쳐 있는 승지를 총칭한다. 예부터 ‘조선십경’중 하나이자, ‘전남 제1경’으로 불렸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60호다. 중국 양쯔강 중류의 문적벽(文赤壁, 대문호 소동파가 賦를 지은 곳)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복천(同福川)의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無等山, 1,187m)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하여 태고의 단애를 스쳐 지나간다. 강 언저리에는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있다. 그중 동복댐 상류의 장항리에 있는 이서적벽(二西赤壁)과 보산리에 있는 적벽, 창랑리에 있는 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적벽 등이 유명하다. 이서적벽은 다른 말로 ‘노루목적벽’이라고도 하는데, 자연경관이 웅장해 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이곳 적벽의 대표로 꼽혔다. 물염적벽(勿染赤壁)은 규모나 주위의 경치면에서 이에 미치지 못하나, 언덕 위에 물염(勿染) 송정순(宋庭筍)이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적벽은 김병연(金炳淵, 김삿갓)이 최후를 마친 절경지로도 유명하다. 보산적벽(寶山赤壁)은 규모가 작지만, 경관이 두드려진다. 1982년부터 1985년에 걸쳐 지역 주민을 위한 상수도용 댐을 만든 뒤, 절애의 일부가 수몰되어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창랑적벽은 도석리의 뒷산을 넘으면 있는데, 동쪽에서 바라보면 웅용(雄勇)한 느낌을 준다. 잔잔한 강 위로 바위 빛이 서로 교차하여 투영되는 광경은 마치, 푸른 비단에 동양화를 그려 놓은듯하다. 여름에는 송림이 우거져 짙푸른 조화를 이루고, 가을은 붉은 단풍이 어울려 한층 자태를 뽐낸다. 근처 북면에 수질이 좋은 화순 온천(和順溫泉)이 있다. 경관이 빼어나, ‘적벽팔경’을 따로 정해 비석을 세워 두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함)
* 『소요』 제2장 2-3 화순팔경 제1경 ‘화순 적벽’ 시조(171면) 참조.
* 졸저 『소요』 정격 단시조집(10) 제1장 송 1-10(27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화순 적벽. 가을 풍치. 사진 다음카페 5670 아름다운 동행 하늘호수님 인용.(2021.10. 27)
첫댓글 7월 인문산행으로, 일부 회원이 다녀온, 고경명의 유서석록 무대인 무등산과, 화순 팔경인 '적벽'에 대한 정격 단시조이다. (산악시조, 풍치시조)
* 오늘이 초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