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8일 월요일 밤 8시 비 조금 내리는 귀가길에
아들에게 팥빙수 사 주려고 인근에 차를 세우고
빙신스에 갔습니다.
우리 집 앞에 예쁜 간판에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커피숍 같이 생긴 가게가 생겨
한번 가 봐야지 했었는데
맛집 까페에 일찌감치 소개되어 있어 또 벼르었으나
일부러는 가 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엄마는 강합니다.
비 오는 밤 허기진 배를 안고서라도
차를 근처에 돌고돌아 찡 박아 놓고서라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하나도 수고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에 든 것을 보고 함박웃음 보일 아들 생각에 설레기까지 합니다^^.
문은 닫혀있고 불은 켜져 있고 블라인드는 내려져 있고 살짝이 보니 이 총각,
주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화해서 가게 앞이라 하니 바로 열어 줍니다.
약속이 있어서 일찍 닫고 정리하고 있었노라고...
여기서 아줌마 정신을 발휘!
1개 포장을 외칩니다.
전혀 성가셔 하지 않고 서글한 웃음을 보이며
이렇게 기꺼이 팥빙수를 만듭니다.
그 바쁜 와중에 할 것은 다했습니다.
사진도 마구 누르고-그냥 누른 것 치고는 그냥그냥 볼만합니다.
예쁜 색감의 간판과 은은한 파스텔톤의 내부 인테리어~
국산팥과 100% 우유를 얼렸다는 것이 맘에 듭니다.
팥빙수 사진으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시원하고 차분한 하늘색 벽에 은은한 간접 조명
손 봉제 동물 인형들
아기자기한 꽃과 미니어쳐 집
유리벽, 유리 선반으로 하늘에 떠 있는 소인국 같습니다.
해적들! 피터팬이 생각나는군요
그러고 보니 주인도 피터팬의 눈빛입니다.
마음만은 어른이 되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꿈 있는 청년~
비오는 날 닫은 문 열어 팥빙수 1개라도 포장해 주는 마음에 감동해서
이리 후한 점수를 마구마구 날려 봅니다.
예쁘죠? 원피스 만화 주인 비스무리한 인형도 있습니다.
뒷 모습이 아름다운 그대~, 바이바이~~
메뉴는요~~
밀크빙수와 팥빙수만 포장 가능이라고 안내문에 있는 것 같았는데
와 보니 모든 메뉴가 포장 가능합니다.
우리 아들이 맛있게 먹을 블루베리빙수~
냉동 블루베리라 색깔이 조금 그렇지만
주인 청년이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담아 주었습니다.
메뉴판도 직접 그린 거라 하네요
헐~~, 재주꾼
메뉴를 그냥 막 찍어 지금 보니
게임 소개하는 것 같은 표현
톡톡 튀는 생각입니다.
우리 아들도 게임의 신.
빙신스가 '팥빙수의 신들'이냐고 물으니 그렇다 합니다.
이제는 형은 본업으로 돌아 가고
동생인 자신만 가게에 나온다고 합니다.
저렙? 초보 단계, 기본 단계를 말하나요?
아하~ 낮은 레벨의 준말이군요.
게임 냄새 물씬~ 정감있습니다.
공격력 눈입자 1개, MP(머니파워?)소모 2,900원, 구엽습니다.
메뉴판이 국어, 영어, 일어,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한 일본 만화 느낌
주인도 깍듯 정중 산뜻에 미소까지
일본 분위기가 난다고 느꼈더니~
일본에서 호텔쪽 일을 몇년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팥빙수 가게를 처음 차렸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우리 조카도 호텔에서 일한다고 하니
힘들텐데 하고 걱정해 줍니다.
내친 김에 어찌 창업을 할 생각을 했느냐~
용기에 감탄하며 얘기 들어보니
역시 패기가 느껴지는
서른살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서글한 눈빛에서 자기 일을 즐거워 하는 것이
마구마구 넘쳐나 보입니다.
대박 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기를...
들어 오면 환해지는 이곳,
좋은 친구와 편하게 놀다 가고 싶은 곳~
그 와중에 부산맛집 까페카드를 내밀어 현금10% 할인도 받았습니다.
첫댓글 와우! 왔었네요~^^
빙신스 마시스옝~♬
그럼요~~, 취향이 비슷하신 듯... 사는 동네가 비슷해서 그런가요? ㅎㅎ
오다가다 가게이름 보고 웃었는데 꼭 한번 들려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로운 가게는 기분을 좋게 하지요. 주인이 훈남이어서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