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건강, 예술
생명의 몸 과정의 몸 변혁의 몸
조기숙 지음|푸른사상 예술총서 33|153×223×18mm|320쪽
29,000원|2024.6.20.|ISBN 979-11-308-2148-1 03680
■ 도서 소개
몸에 대한 바른 인식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토대로 한
편안한 몸 공부, K소매틱스
조기숙 교수(이화여대 무용과 발레 전공)의 『생명의 몸 과정의 몸 변혁의 몸』이 푸른사상사의 <푸른사상 예술총서 33>으로 출간되었다. 저자가 춤추는 사람으로서 터득한 체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최고의 화두인 ‘몸’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펼쳐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몸은 지성, 감성, 영성이 통합된 몸으로서, 저자는 몸에서 비롯되는 건강한 삶과 더불어 사는 사회, 생명에 대한 ‘평범한 깨달음’을 강조한다.
■ 저자 소개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발레 전공, 철학을 부전공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예술경영 전공으로 행정학 석사, 영국 서리대학에서 무용학 박사, 한국 aSSIS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발레 전공 교수이며 한국소매틱연구교육원 원장이다.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1:사랑에 반하다> 등의 백조의 호수 시리즈, <그녀가 온다:여신 서왕모> 등의 여신 시리즈가 있고, 저서로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 발레』가 있다. (사)대한무용학회 우수논문상, 국제연기페스티발(GAF) 공로상, (사)한국연기예술학회 공로상, 무용역사기록학회 학술상, GAF공연예술제 대상(서울특별시 시장상)·연출상(한국연출가협회 이사장상), (사)대한무용협회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몸이란 무엇인가
01. 몸을 생각하라
02. 몸은 원래 통한다
03. 지금 여기의 몸
04. 지혜의 몸
05. 감성의 몸
06. 감각의 몸
07. 생명의 몸
08. 성찰의 몸
09. 변화의 몸
10. 몸과 성
11. 몸과 죽음
12. AI 시대의 몸
제2부 움직이는 몸 읽기
01. 인간은 왜 움직이는가
02. 몸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03. 얼굴을 보면 영혼이 보인다
04. 알몸으로 와서 알몸으로 가는 삶
05. 영혼과 영원이 스며든 몸
06. 몸은 쉬기를 원한다
07. 몸은 놀기를 원한다
08. 건강이란 무엇인가
09. 내 몸은 대청소를 원한다
10. 소식으로 건강을 지키자
11. 몸은 민주주의
12. 몸 아우라
13. 몸과 춤
제3부 소매틱스
01. 학문으로서의 소매틱스
02. 소매틱 메소드(몸 수련법)
03. 한국소매틱연구교육원
04. 뇌 가소성을 활성화하라
05. 체험의 종류
06. 고유수용감각
07. 소마 힐링 터치(SHT)
08. 움직임의 원리
09. 좋은 자세
10. 소마 잠과 잘 자는 것
11. 평생교육 차원의 몸 교육
12. 소마 전문가는 어떤 존재인가
제4부 몸 공부 실기수업
01. 이제 몸 공부를 시작하자
02. 잘 쉬기
03. 잘 서기:몸의 직립성
04. 잘 걷기:몸의 전면성
05. 잘 적응하기:몸의 균형성
06. 잘 움직이기:몸의 연결성
07. 잘 놀기:몸의 창의성
08. 잘 만나고 잘 헤어지기
09. 잘 느끼기
10. 잘 듣기
11. 호흡
12. 얼굴 명상
13. 춤 명상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부록
■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내가 아주 작고 부족한 육신으로 오랜 기간 발레를 해오며 몸과 춤에 대해 터득한 ‘평범한 깨달음’을 나누고자 펴내는 것이다. 또한 그간 발레 작품을 해오며 몸과 관련하여 극도의 혼란을 겪으면서 알게 된 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자 새로운 견해이기도 하다. 즉 몸으로 삶을 발견하고 우주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성찰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몸에 대해서 그 어떤 정답이나 이론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몸을 우주적 맥락에서 자연과 함께 이해하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몸에 대한 제국주의 또는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을 극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이나 춤이나 한마디로 그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기는 힘들고 체험을 통해서 깨달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무용인으로서 오랜 기간 발레와 소매틱스(Somatics, 몸학)를 실행하고 가르치면서 느낀 소박한 깨달음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중략)
이 책 전체의 논의를 통해 나는 몸에 대해서 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그 어떤 규명도 하지 않는다. 의학의 발전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양에서의 몸에 대한 그러한 규명은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그 안에 스며든 정서와 영혼을 어떻게 읽어내어 보다 멋진 인격을 갖게 할 것인지, 그리고 어머니 지구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지에 대한 성찰은 제공하지 못해왔다. 우리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몸에 대한 무개념과 무지혜의 진부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서 참신하고 생기에 찬 시각으로 몸에 대해 조용한 혁명을 할 때가 되었다.
■ 추천의 글
조기숙 교수는 혁명가다. 그녀는 무용의 변혁을 꿈꾸었고 궁극적으로 몸의 변혁을 꿈꾼다. 일찍이 발레와 동양신화를 결합했던 그녀는 이제 동서양의 몸을 결합하여 한국의 몸을 창안하고자 한다. 조교수의 몸학이여, 세계로 비상하라!
― 정재서(신화학자,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 책은 ‘몸’에 관한 책이다. 의대생일 때 인체를 직접 해부하기도 했고, 건강에 대해 매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도 나의 몸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 우연히 나의 벌거벗은 몸을 마주칠 때마다 얼른 외면했던 것 같다. 근육도 빈약하고 배가 살짝 나온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러던 중 50년 동안 발레를 공부한 조기숙 교수로부터 ‘몸학(somatics)’ 강의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의 존재의 근원이고 나의 정신과 영혼이 깃들어 있는 나의 몸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벌거벗은 나의 몸도 귀하게 여겨져서 사진을 찍어 간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막 펼쳐보는 독자들은 행운을 만난 셈이다. 자기 삶의 터전이고, 자기의 우주와 같은 ‘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 서홍관(국립암센터 원장, 시인)
■ 출판사 리뷰
무용인인 조기숙 교수는 몸의 움직임과 춤의 체험으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최고의 화두인 ‘몸’을 이 책에서 다룬다. 저자는 지성, 감성, 영성이 통합된 몸을 공부하는 소매틱스(somatics)를 소개하며, 생태에 대한 성찰과 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몸을 깊게 인지할 수 있는 길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몸 공부를 통해 미지의 세계인 몸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자신의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도모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마음과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는, 생명의 몸
생명이 존재하는 것은 몸에서 일어나고, 인간은 몸으로 살다 간다. 몸학의 관점에서 몸(soma)은 단지 육신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성, 감성, 감정 그리고 영성이 스며들어 있는 삶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근본이자 현장인 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명력을 발견함으로써 마음과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주와 같은 ‘몸’을 이해하는, 과정의 몸
몸은 누구에게나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조기숙 교수는 주목한다. 몸과 세상은 늘 변하고 있고 인간은 매 순간 자신도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체험을 하며 살고 있다. 몸은 세월을 뛰어넘어 존재하며 지속적으로 정체성을 갖는 살아 있는 과정이고, 삶처럼 결과나 결론이 없고 완성되지 않는 과정이다. 이를 이해함으로써 몸과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변혁의 몸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 수 있고 변화는 실천 속에서 가능하다. 오늘의 몸과 내일의 몸이 다르듯, 몸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삶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의 변화와 성장은, 개인의 고유한 몸을 이해하고 움직이게 함으로써 가능하다. 소매틱, 즉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를 통해 영성을 고양하고 변화의 길을 모색하며 우리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몸은 현재와 과정만 있을 뿐 내일이 없고 완성 또한 없다. 인간은 ‘지금 여기’에서 모든 것들이 통섭된 몸으로 삶을 산다. 지금 이 순간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생명이 실현되고 있다. 이 생명을 느끼고 살아내는 것은 늘 순간이고 순간에 적응하는 것은 즉흥적인 몸의 판단이다. 이것을 느끼는 것은 ‘평범한 깨달음’이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구원을 위해서 지금 현재를 갖다 바칠 필요가 있을까. 지금 여기에서 자신을 구원하면서 사는 것이 모여서 미래가 된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헌신하고 고통에 처하게 하면서 사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죽음 이후의 영생보다는 ‘지금 여기’ 살아 있는 몸에 천국을 만드는 것이 소매틱스가 중요하게 추구하는 철학이다. (31쪽)
몸의 실체를 탐구하고 몸으로 공부하는 것은 우주의 최고 경지를 지향하는 것이다. 몸은 주체적인 삶의 현장이자 진화하는 복잡 적응계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몸과 몸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인간에게 일어난 일은 감성, 지성, 영성 등 전 영역에 통합적으로 연결된다. 우리의 삶에서 몸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의 도구가 아니라 그것으로 완전한 주체이다. 몸에는 삶의 모든 정보가 축적되어 있다. 인간 몸의 모든 활동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인간들을 연결하는 주체로 작용한다. 몸은 자연스럽게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다. (99~100쪽)
좋은 자세란 무엇인가. 자신의 마음, 정서와 영혼이 조화롭게 몸에 스며들어 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편하고 아름다운 자세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고정된 개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성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뜻한다. 바른 자세는 고정된 단 하나의 형태가 아니고 자신에게 맞는 편하고 매력적인 자세이다.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몸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넓히기 위한 것이다. 바른 자세는 구체적으로 몸의 골격이 정렬되고 근육이 이완되며 그리고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져 몸이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좋은 자세가 되면 몸의 억지와 긴장이 사라지고 바로 자유로운 숨과 행복한 마음으로 연결된다. 이는 그 누가 대신해줄 수 없고 오로지 자신의 체험과 감각으로 해내야만 한다. (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