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2001년 9월 11일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20년 전이라 뭘 했는지 기억하기 힘들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건만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거라 생각되는데요. 바로 미국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들이 무너졌던 9.11 테러 사건입니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알카에다에 의해 자행된 [미국대폭발테러사건]입니다. 오늘이 9월11일이니까 정확히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그날은 기억하고 또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자 하는 뜻으로 관련 도서를 통해 당시 사건을 한번 재구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원서의 제목은 [September 11, 2001]입니다. 2002년 9월1일에 출간된 도서니까 이것도 거의 20년이 다 되었네요.
평소와 다름없었던 그날의 뉴욕, 워싱턴 D.C 등 미국 주요 도시들의 분주한 모습과 평화롭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불과 몇 시간 후에 일어날 비극적 사건과 대조되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뉴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문화를 이끄는 세계 최대의 도시입니다. 금융과 무역의 허브이자 첨단 유행이 시작되는 단연 세계 제1의 메트로 시티이죠. 그런 뉴욕에서도 가장 높이 솟아 있던 건물이 바로 쌍둥이 빌딩으로도 잘 알려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였습니다.
2001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9월 11일 아침 플로리다에 위치한 Emma E. Booker Elementary School에 방문해 2학년 학생들의 리딩(글읽기)수업을 참관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보좌관인 앤드루 카드로부터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할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바로 뉴욕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가 부딪히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은 이것이 단순히 비행기 오작동 사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북쪽 타워가 불타는 모습을 TV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죠. 근데 그 순간 또 다른 비행기가 날아오더니 남쪽 타워에 부딪히는 충격적인 모습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생중계로 지켜보았고, 그때 다들 충격이 엄청났었죠. 저 역시 당시 밤늦게 뉴스로 지켜봤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곧바로 이것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외부 공격임을 알게 되고 미국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됩니다. 개국 이래 처음으로 상공에 떠다니던 약 5천 여대의 여객기들이 일시에 비상착륙하거나 이륙이 취소되고요. 뉴욕시로 진입되는 모든 차량과 인원들이 통제되고, 러시모어 마운틴 등 전국의 주요 관광지들도 출입이 통제됩니다.
엄격한 미국의 공항 검문 과정이 사실상 이날을 기점으로 강화된 것인데, 그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렇게까지 공항 검색과 입, 출입 심사가 엄격하지 않았었습니다. 실제 테러리스트들도 몸속에 흉기를 숨겨 비행기에 탑승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책에 따르면 이들이 테러 실행 전 몇 번이나 예행연습으로 흉기를 숨겨서 비행기에 탔는데 별다른 제재 조치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복과 응징을 천명하고 미국의 모든 정부 기관과 약 4,000여 명의 FBI 특수 요원 및 수만 명의 수사관들이 사건 조사에 투입되었습니다.
결국 배후에 있는 Al Qaeda(알 카에다, The Basic이라는 뜻)라는 이슬람 테러 단체와 그 수장 Osama Bin Laden의 소행임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로써 미국이 이슬람 세력을 억압한다고 생각해 크고 작은 테러를 자행해온 인물이었습니다.
이 '알 카에다'는 ‘Sleeper Cell’이라고 불리는 느슨한 조직 구조(loosely organized group)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그들과 어울려서 일상생활을 하는 등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가 조직의 지령이 떨어지면 테러를 자행하는 방법으로 당시로썬 상당히 색출도 어렵고 파악이 힘든 특이한 단체였죠.
9.11 테러 직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추종 세력들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대부분의 주요 테러리스트 및 군사 시설들을 파괴하지만 오사마를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은 탈레반(Taliban) 세력의 비호 속에서 무려 10년간이나 도망 다닐 수 있게 되죠.
9.11 테러리스트들은 4, 5명이 한 개 조로 총 4대의 비행기를 납치했는데, American Airline 2대, United Airline 2대였습니다. 그 중 2대는 쌍둥이 빌딩에 충돌하고 1대는 미국 국방부 펜타곤 서쪽 건물에 부딪히게 됩니다.
나머지 한 대는 백악관을 향하고 있었는데 당시 탑승객들이 용감하게 테러리스트들과 몸싸움을 한 끝에 펜실베니아 한 벌판에 추락하게 됩니다. 백악관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지만 무고한 탑승객들은 모두 사망하게 되었죠…
테러범들은 고작 수제로 제작한 나이프를 가지고 비행기를 납치했다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그 당시엔 조종석 출입문도 잠그지 않고 운행을 했다고.....
이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테러를 준비했는지 수년간 비행기 조종 기술을 배우고 탑승객이 제일 적은 평일 화요일을 골라서 동부 끝에서 서부 끝으로 비행하는 항공편들만 골라 납치했습니다.
그 이유가 실로 무시무시한데, 바로 이런 항공기들이 연료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비행기 연료를 폭탄처럼 이용하기 위해서였죠.
이런 그들의 계획은 정확했습니다. 최대한 충격을 많이 주기 위해 건물에 비스듬히 충돌한 비행기는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게 되고 쏟아져 나온 연료에서 비롯된 화염 온도가 무려 1,000도 가까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런 고열을 못 이긴 철제 프레임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몇 시간 만에 110층 높이의 마천루가 폭삭 주저앉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게 되죠...
이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열과 유독 가스에 못 이겨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고 이렇게 추락사한 사람들만 약 200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실로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안전한 나라임을 자부했던 미국인들에게 깊은 절망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합니다.
단순 사망자 숫자만 정리해봐도 얼마나 처참했던 사건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심각한 부상자가 1만여 명에 달하고, 분진과 석면, 유독 가스 등으로 뉴욕시에서만 6,000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900명 이상이 숨졌다고 합니다. 간접 피해와 PTSD 증상을 보이는 2차 피해자들까지 합치면 이 사건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아직까지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사망자 수 쌍둥이 빌딩: 2,606명 펜타곤: 125명 항공기 탑승객: 246명 테러리스트: 19명 소방관, 경찰관: 4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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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인들은 테러에 굴복하거나 겁먹지 않고 끝까지 적대 세력에 대항했습니다. 무엇보다 숭고하게 희생된 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 당시 환갑이었던 저도 어느덧 80이 되었고, 20년 전에 몰아냈던 탈레반 세력이 미군의 철수와 함께 다시 부활하는 등 격세지감(隔世之感),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None of us will ever forget thi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