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出峰에 佛出庵址를 지나 원적골로(내장산 산행 20221108)

[오로지]

佛出峰에 佛出庵址를 지나 원적골로(내장산 산행 20221108)

그럴 수 있겠다.

마음씨가 좋아서 함부로 한다고

산행 자리 배정 문제로 제기되는 원성이었다.

결코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 들렸나 보다.

역지사지라....당해 보면 알겠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결코 누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게 느끼게 했다면

그 불찰을 어쩌나... 지금이라도 고치거라! 확실히!

하느라 해도 소홀할 수 있는 부분...이해하겠다.

그럼에도 기억은 하되 그러려니 그렇게 감수해버리거라!

언젠가 창원의 불모산을 갔었다. 불모라니 황무지라고...

그런데 그게 不毛가 아니라 佛母였으니.....

부정적으로 살아와서 그런 건가...

‘불’에서 불(不)보다는 불(佛)자가 떠올라야 하는데!

그런 부정적인 편견을 버려야 하는데도 갇혀있는 고정관념아!

사실 오늘 서래봉이야 어떻든 산정의 정수는 佛出峰이었다.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 이어지는 칼릉선의 앙칼진 위엄이

불출봉에서 정리되고 살그머니 나타난 불출암지의 처연한 모습

오늘 산행의 진수를 거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서래봉에서 바라본 그 신선봉(내장산 정상)보다 웅혼한 모습이었다.

이리저리 뒹굴며 헤매노라 바빠진 하산 시간에 허둥거렸지만

불출(不出)이 아니라 불출(佛出)의 신성한 만남이었어라!

살아온 날의 습관성 고정관념

자꾸만 멀어지는 일상의 물결에서 삐그덕이라니

그럼에도 편견에 사로잡혀 그걸 절대시하는 무모함을 본다!

그리는 말아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기어라!

정녕 단풍이 아름답던가! 그런데 더 아름다운 모습아!

아직도 신록의 청정한 나뭇잎이 벅차게 다가옴이야!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신선 영롱한 초록의 물결이여!

화려요염한 단풍보다 정결한 초록에 빠지다니...

하지만 아름들이 노거수 참나무의 위세여!

말없이 천년을 지켜온 거목의 위용에 젖는 감격이여!

노거수 창창한 물결에 푹 빠진 행복이었어라!

온 산을 휘감을 듯 거대한 비자나무의 만남아!

산에 서면 좋다. 내가 볼품없어도 좋다.

산을 닮아 자연스런 함몰에 빠져

억년 비정의 바위를 그린다.

오늘 1일 회원 중에 젊은 분들이 몇이 있었다.

산행 이동 문제나 차량 이용 등 능란한 모습이 좋았다.

초보산행에도 신속 정확한 이해력에 적응력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젊은이라고 말하나 보다. 젊음이 싱그러웠음이야.

정녕 고루한 생각에 빠져 그대로 내려앉지 않는 저력이 좋다.

뭐든 그렇다. 문제가 있으면 소통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젊은이의 기상에서 보이는 소통력과 이해력

공명정대한 세상을 위해서는 먼저 소통해야 하는데

미리 판단하고 결론 짓는 편견성 오류

막혀버린 출구여! 그런데 나는 아닌가!

불자만 보면 佛이 아니라 不에 익숙한 인생

그리는 말자! 그리고 항상 역지사지의 여유로 서자!

정답게 모자란 듯 목말라 하며 삶을 사랑하자!

서래봉이나 신선봉이 아니라

불출봉에서 내장산 정상의 위용을 보았음이야!

원적골을 지나 내장사....불타버린 대웅전의 모습

그럼애도 새롭게 거듭나면서 더 신나게 태어나리라!

세상은 변한다. 응당 행복하게 변할밖에

그리고 언제든 깨끗이 떠날 준비도 하거라!

훌훌 털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가거라!

그냥 즐기다가 미련 없이 떠나거라!

불출봉에서 불출암지를 지나

거침없이 내리닫는 원적골에 내장사!

거침없이 가버린 오늘의 회한이여!

무수한 단풍처럼 요란한 슬픔을 딛고

우뚝 서 있는 불출봉의 기상이여!

임인년 11월08일 우정화요산악회 내장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