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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북경행(北京行)-1 악삼 일행이 낙양에 도착했을 때 소명 왕부에서 보낸 인마 (人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영군주의 오빠는 수십 여명이 넘는 위사를 끌고 와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오빠 의 손에 끌려 유영군주는 소주로 되돌아갔다. 척 신명은 유 영군주가 소주로 되돌아가자 그동안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며 북경으로 곧바로 출발하자는 의견을 냈다. 자은 선생은 척 신명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들은 운문상회 의 선박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10여명이 나타나 선박을 멈 추었다. 10여명 중에 낙양 지부인 양 대인이 끼어 있었다. 자은 선생은 양 대인이 선착장에 헐레벌떡 달려오자 의아 했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으로 도착한 자은 선생은 양 대인 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양 형." "황 형, 먼길을 가야하는데 잡아서 미안하이." 자은 선생은 양 대인이 선착장에 온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황 대인이 온 시각은 지부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었다. 자은 선생이 아는 양 대인은 업무를 팽개치고 개인적인 일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데 10여명이나 이끌고 선착 장까지 왔다는 것은 무슨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무슨 일인가?" "내가 자네에게 부탁을 할 것이 있네." "개인적인 일인가?" "그건..." 자은 선생의 질문을 받은 양 대인의 안색이 한순간에 변했다. 양 대인의 안색을 본 자은 선생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한 번 말해 보게나." "후우~, 다름이 아니라 북경에 가는 배에 몇 사람을 승선시켜 주게나." "허~, 도대체 누구인데 자네가 부탁하는가? 그리고 이 선박은 내 것이 아니네. 운문상회가 운영하는 상단의 배일세." 자은 선생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양 대인은 자은 선생 의 표정을 보고는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자은 선생은 양 대인의 안색이 급변하자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에 척 신명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양 대인을 뵙습니다." "누구시오?" "소인은 운문상회를 책임지고 있는 척 신명입니다." "아~, 반갑소. 척 대인." "양 대인께서 누구를 승선시키고 싶은 것입니까?" "척 대인도 아시리라 믿소 만 내가 소개해 주겠소." 양 대인은 같이 온 10여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섯 사람은 관헌 복장을 하고 있었고 세 사람은 평식 복장이었다. 양 대인의 시선은 평식 복장의 세 사람을 향했다. 세 사람은 양 대인의 시선을 받자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들 중에 가운데 에 있던 중년의 남자는 자은 선생과 척 신명에게 포권을 하 며 인사했다. "금도표국의 이 장도가 두 분께 인사드립니다." "황 철이외다." "낙양금도 이 대협의 명성은 자주 들었습니다. 저는 척 신명 입니다. 이 장도의 인사를 받은 자은 선생은 담담했다. 그러나 척 신명의 반응은 달랐다. 양 대인은 이 장도와 두 사람이 인사 를 나누자 안색이 이상할 정도로 어두워졌다. "양 형. 안색이 안 좋네. 무슨 근심거리가 있는 건가?" "아! 아니네." 양 대인은 자은 선생의 질문에 허둥지둥 했다. "걱정 마십시오. 양 대인. 이 세 분 때문이라면 더 이상 걱정 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저 큰 선박에 세 분을 모실만한 공간이 없겠습니까!" "고맙소. 척 대인." 양 대인은 척 신명의 호언장담을 듣고도 안절부절 했다. 이 장도는 척 신명의 대답이 나오자 포권을 취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척 대인." "아닙니다. 이 대협. 그런데 저희는 지금 떠날 생각입니다 만..." "저희 세 사람은 몸만 실으면 됩니다.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 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르시지요." "알겠습니다." 척신명은 이 장도를 비롯한 세 사람을 운문상단의 배에 태웠 다. 세 사람이 배에 오르자 양 대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 다. 양 대인은 자은 선생과 척 신명이 이별인사를 하자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오물거리다 포기했다. 자은 선생은 양 대 인의 안색이 이상했지만 친우에게 쓸데없는 부탁을 해서 마 음이 심란한 것으로 치부했다. 양 대인에게 작별 인사를 나 눈 자은 선생이 배에 오르자 양 대인의 안색은 절망에 휩싸 여 있었다. 운문상단의 배는 바람을 타고 강을 가르며 북경 으로 향했다. 양 대인이 안색은 시간이 갈수록 일그러졌다. "가시지요. 양 대인." "두 아이는 무사하겠지." "물론입니다. 저희는 약속을 지킵니다." 양 대인은 관헌 복장을 한 다섯 사람을 향해 매섭게 말했다. 다섯 사람은 양 대인의 질문에 대해 이죽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양 대인은 그들에게 무어라 할 수가 없었다. 아들과 딸이 다섯 사람의 수중에 있는 이상 어떠한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약속을 지켰으니 두 아이를 돌려 다오." "네 그렇게 하지요. 그러나..." "그러나!" 양 대인은 그들의 어투에서 약속을 어기려는 느낌이 들자 반 문했다. "이곳은 안됩니다. 저희를 따라오시면 두 젊은이를 볼 수 있 습니다." "무슨 소리냐?" "눈이 많다는 이야기이지요." 양 대인은 부르르 떨었다. 순순히 그들을 따라 가자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몰랐다. 그러나 칼자루는 저들이 가지고 있었 다. "알았다. 어서 앞장을 서라." "그럼 앞장을 서겠습니다." 그들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양 대인은 그 미소 를 보는 순간 피가 꺼구로 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아이 의 생명이 저들에게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떤 표현도 할 수가 없었다. 양 대인은 다섯 사람의 포위를 받은 채 으 슥한 골목으로 향했다. 미로와 같은 골목을 지나 한적한 숲 속에 있는 작은 집에 그 들이 도착했다. 양 대인은 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집안으 로 뛰어 들었다. 집안에는 작은 탁자와 침대가 있었다. 집 안에서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자 양 대인은 분노했다. 문이 열리고 다섯 사람이 들어오자 양 대인은 노성(怒聲)을 터트렸 다. "아이들이 어디 있느냐?" "이곳에 있습니다." "허~, 너희들 눈에 내가 장님으로 보이느냐?" "장님이라니요. 저희가 어찌 양 대인을 그리 보겠습니까?" "더 이상 본 인을 놀리지 말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너라." "침대를 보시지요." 다섯 사람 중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이 침대를 바라보며 말하자 양 대인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침대로 달려간 양 대인은 이불을 제겼다. 순간 피비린내가 집안에 가득 차 버 렸다. "헉!" 양 대인은 너무나 놀라 엉덩방아를 찌었다. 침대 안에 옷이 찢겨진 양 혜선의 가슴에 작은 칼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이소가 목에 칼이 박힌 채 죽어 있었다. "혜선아~." 양 대인은 자리에서 일어 양 혜선의 시신을 향하며 울부짖었 다. 양 혜선의 시신을 안고 부둘부들 떨던 양 대인은 다섯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죽일 놈들." 다섯 사람은 양 대인의 욕을 듣고도 무표정했다. "양 대인. 아들인 양진은 궁금하지 않으시오." "너희들이 진아 마저 죽였느냐?" "제가 가르쳐 드리지요." 양 대인은 다섯 사람 중에 앞으로 나서서 말한 사람을 타오 르는 시선으로 노려봤다. 그는 방안에 있는 상자를 향해 걸 어갔다. 양 대인의 시선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그 는 양 대인이 볼 수 있도록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여기 있습니다." "허억! 이놈 들..." 상자 안에는 피에 절은 양진의 시신이 구겨져 넣어 있었다. 양 대인은 상자를 행해 달려갔다. 상자 안에 구겨져 있는 아들의 시신 앞에서 양 대인은 주저 않고 말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 가족이 사이 좋게 염라국에서 지내도 록 해드리죠." 다섯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아들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양 대인의 등뒤에서 말했다. 그는 왼 손으로 양 대인의 턱을 잡고 강제로 입을 벌렸다. 그리고 오른 손에 들려 있는 반 자 길이의 가느다란 세침(細針)으로 양 대인의 왼 쪽 귓구멍 앞에 있는 청궁혈(聽宮穴)을 찔렀다. [푹.] 섬뜩한 소리와 함께 양 대인의 두 눈이 튀어나올 듯이 돌출 되었다. 양 대인의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부르르 떨더니 쓰러져 버렸다. 청궁혈은 입을 벌리게 되면 귓구멍 앞에 움 푹 파이는 부분이었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턱뼈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입을 열면 나타나는 혈이다. 소장경(小腸經)의 요혈 중에 하나인 청궁혈은 뇌신경에 타격을 가하는 급소 중 에 하나였다. 다섯 사람은 바닥에 쓰러진 양 대인이 몇 번 꿈틀거리다 숨 이 멎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양 대인의 창궁혈에 박힌 세침을 뽑아 낸 후 벌어진 입을 다물게 했다. 양 대인 의 입이 강제로 닫히자 창궁혈에 있던 미세한 흔적마저 사라 져 버렸다. 그들은 흔적이 사라지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집 밖으로 나갔다. "너는 지부로 가서 양 대인의 죽음을 알려라." "네, 알겠습니다." "사건은 이소가 양 혜선을 겁탈하는 장면을 오라비인 양진이 목격해 구하려고 움직이다 세 사람이 다 죽은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양 대인은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을 이 기지 못해 죽은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돈으로 매수한 관헌이 지부를 향해 달리자 남은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싸늘한 웃음을 던졌다. "사건이 해결되면 저 놈도 없애야겠지." "그건 두 말 할 필요가 없지." "하지만 사고사로 위장해야 하네." "걱정할 필요 없네." "흐흐흐, 자네가 어련히 알아서 해결할 건데 그만 내가 나섰 군." 네 사람은 비열한 음모를 나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숲 속에 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그는 네 사람에게 말했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듣고 싶군." "누구냐!" 네 사람은 숲 속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자 깜짝 놀랐 다. 숲 속에 누가 숨어 있었다는 것은 물론 나타나 말할 때 까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게다가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과 은폐공작까지 목격했으리라는 사실 이 그들에게 한가지 결정을 내리게 했다. 목격자를 없애기 로 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살아 돌아갈 생각은 말아라." 네 사람은 숲 속에서 나타난 목격자를 포위했다. 그런데 그 는 네 사람이 자신을 포위했음에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 았다. 오히려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 었다. 네 사람은 목격자의 얼굴에서 자신을 조소하는 있음을 느끼자 분노했다. "사해방의 집법사자들이 여기에 모여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 이죠?"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에 네 사람은 경악했다. 네 사람은 일제히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 장소로 시선을 옮겼다. "아니 당신은..." "장 총사!" 그들의 시선이 멈춘 곳엔 장 소군이 서있었다. 네 사람은 장 소군이 나타나자 혼란에 빠졌다. 장 소군은 집법사자 네 사 람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낙양 지부 일가를 몰살시키고 사건마저 조작하려는 이유가 무엇이죠?" "말할 수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환객은 어디 있나요?" "흐음~." "대답할 수 없나요?" 네 사람은 장 소군의 추궁을 받자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눈짓을 했다. "여기에서 빠져나갈 생각은 포기하는 것이 좋아." 맨 처음 나타난 인물이 네 사람이 주고받는 눈짓의 내용을 파악했는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장한이 도주하려는 네 사람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네 사람은 병기를 뽑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죽어 줘야겠소." "오호, 증거를 없애기 위해 나를 해치겠다! 집법전이 다른 마 음을 먹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미안하오. 장 총사. 어차피 나중에 장씨 일가는 몰살을 면치 못할 것이니 먼저 간다고 아쉬워하지 마시오." "네 사람만으로 나를 죽일 수 있을까?" "흐흐흐, 기껏해야 당신과 저자 두 사람이오. 우린 네 사람이 오. 내가 당신을 상대하는 동안이면 남은 세 동료가 저자 정 도는 해치울 수 있소." "호호호, 구유도 혁무강을 세 사람만으로 상대한다. 집법전의 무공이 언제 그리 높아 졌는지 궁금하군." "구유도 혁무강!" 집법사자 네 사람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들은 혁 무강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소문으로 듣고 있었다. 네 사 람은 서로를 바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어허!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게나. 그래야 나도 상대할 놈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장도를 매고 있는 노인이 요염한 미녀와 함께 걸어 나오면서 외쳤다. 집법사자 네 사람은 장도를 매고 있는 노인을 보는 순간 비명에 가까운 외침으로 일제히 합창했다. "소리장도 목도렴!" 목도렴은 네 사람에게 겉으로 보기에는 정감이 넘치는 미소 를 던졌다. 네 사람은 목도렴의 미소를 받자 등골이 싸늘했 다. "혁 대장, 이야기를 듣는데 네 사람은 필요 없어요." "알겠습니다." 혁무강은 장 소군에게 대답하고 네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걸음걸이마다 살기가 터져 나오더니 네 사람에게 증폭돼 쏟 아졌다. 집법사자들은 혁무강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숨이 콱 콱 막혔다. "타!" 혁무강은 칼을 뽑더니 네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네 사람은 혁무강이 날아오자 병장기를 들어 막았다. [와장창.] 단 일격이었다. 집법사자 4인조가 들고 있던 병기는 혁무강 이 휘두른 일도를 막아내지 못했다. 모두 박살나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병기 조각들이 꽃비처럼 내려오자 집법사자 들은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스각. 스각.] 땅바닥에 착지한 혁무강이 네 사람을 스치고 지나가자 섬뜩 한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살이 썰리는 소리와 함께 인두 두 개가 하늘을 향해 빙그르 돌면서 날아올랐다. "헉!" "아니!" 집법사자는 동료 두 명의 수급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목 격하자 신음 소리를 냈다. 목 없는 시신 2구에서 쏟아져 나 오는 핏물을 뒤집어 쓴 두 사람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 다. "흥, 남을 죽일 때에는 희희낙락하던 놈들이 제 생명 귀한 줄 은 안다니까!" 혁무강은 두 사람의 안색을 보자 가증스러움을 느꼈다. "어차피 한 명만 있으면 되겠지." 혁무강이 다시 돌진하자 집법사자 두 사람은 애처로운 표정 을 지었다. 그들은 반항할 생각도 못했다. 혁무강의 자비만 을 기다렸다. 그러나 혁무강은 두 사람의 표정에서 짜증만 느꼈다. 칼을 사용해 목숨을 거두는 것조차 아깝다고 생각 했다. 혁무강은 두 사람 중에 한 명의 복부를 향해 오른 발 을 거세게 날렸다. [퍼억.] "커억!" 혁무강의 발길질은 가공했다. 발길질을 당한 자의 칠공(七 孔)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무려 삼 장이나 날아가더니 땅바 닥에 엎어져 미동도 없었다. 일격에 내장이 파열되면서 즉사 를 면치 못했다. "무서운 퇴법이군." "별거 아닙니다. 목 호법님." "별게 아니다? 언제부터 철마각(鐵馬脚)이 별게 아닌 무공으 로 치부되기 시작했는가?" "철마각! 강호칠대금지무공 중에 하나인 철마각을 혁 대장이 익히고 있었단 말인가요?" 목 도렴이 철마각을 논하자 장 소군은 깜짝 놀랐다. 장 소 군은 혁 무강에게 시선을 돌렸다. 혁무강은 굳은 얼굴을 하 고 목 도렴을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착각하셨습니다. 이건 단순한 퇴법입니다." "그럴까!" "그렇습니다. 목 호법님." "자네가 아니라고 말하니 내가 다시는 논하지 않겠네." 혁무강은 은근슬쩍 넘어가는 목도렴을 노려보다가 고개를 흔 들고 말았다. 더 이상 상대해 봐야 자신만 불리하다는 결론 이 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철마각이 아니고 환객의 움직임 아닌가요?" 목 도렴과 함께 온 요염한 여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 녀는 목도렴과 혁무강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깨버 렸다. "화 아가씨의 말이 맞아요. 지금 중요한 것은 환객이 어떤 움 직임을 하고 있는 것인가와 집법원의 계획이에요." "맞아요. 장 총사님. 우리에겐 시간도 인력도 부족해요. 저 자 를 고문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야지요." 화 아가씨는 유일하게 살아 남은 집법사자를 몽롱한 눈으로 처다 보았다. 집법사자는 목도렴이나 혁무강의 눈빛보다 화 아가씨의 몽롱한 눈빛이 더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호호호, 그런 소리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 답니다." "너.. 네가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 "나요! 나는 교호라는 별호를 가진 계집이지요. 이 이름을 아시 나요. 화월영이라는 이름을 말입니다." 화월영은 집법사자를 향해 걸어갔다. 집법사자는 몽롱한 미 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화월영에게 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환희궁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화월영은 남자를 사냥하는데 천재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 이상으 로 고문에 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 고 있었다. 그녀는 집법사자를 바라보며 혀로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게 핥았다. 남자를 유혹하는 모습이었지만 집법사자에겐 이상 한 두려움을 선사했다. 집법사자는 갑자기 먼저간 동료 세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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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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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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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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