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사랑모임이 천 오백 명일 시절에 처음 이 카페에 들어왔다.
회원이 삼 천이 되었을 때부터 정 들기 시작했었다.
게시물의 양이 그다지 많지도 않았고 거슬리는 게시물이라야 야동을 몰래 올리는 몹쓸 것들 뿐이었다.
회원 육천이 될 때까지의 그 시절 생각이 난다.
정팅이 있지 않는 날에도 거의 날마다 챗이 열렸고
뜨내기 아닌 야구아닌얘기 방의 익숙한 사람들이 서로 소담스런 담소를 나누었고
나리님이 거의 빠지지 않고 어느 때건 들어와 길든 짧든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지켜보시기도 하면서
예의 그 표정 ^-^ㆀ 을 보이면 정말로 나리님이 보일 듯했다.
쟁점이 되는 것이 있으면 챗방에서 토론도 하고
그러나 사담을 나누면서 정을 쌓는 편이 더 많았다.
..... 아..... 그립다.
그렇게 병현사랑모임을 아꼈었다.
지난 2월 개인적 사정으로 아픔을 머금고 카페를 떠났다.
Stout 하나쯤 없어도 어떻게 되지 않을만큼
믿음직한 많은 회원들이 이 카페에 있음을 감사하면서
그들을 믿으면서 .... 떠났다.
운영진 중에 나리님이 계셨고
이름표만 달지 않았지 확고부동한 회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
다시 병현카페에 돌아와 .... 놀랐다.
일단 그 커져버린 규모에 놀랐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많아짐에 놀랐고
그 많은 게시판 게시글을 관리하고 있는 영자가 진응이님 밖에 없어 보여서 놀랐다.
보여지는 것만이 영자의 역할이 아님을 나도 해 보았으니 안다.
그 힘겨움이 어떤 것인지 겪어서 알고 있으니 더 헤아려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배려하는 마음만으로 지켜보는 것만이 애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다 내놓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님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화약고를 터뜨려 카페를 공중분해시킬 수도 있는 짓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카페에서 운영에 대한 문제가 표면에 떠올랐고
재가입한 회원이지만 그래도 원년 멤번데 가만히 구경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나친 것이 아니면 카페를 위해 품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회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정리를 해서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전체멜을 받았고
거기에 대한 의견의 목소리를 나도 냈다.
생각과 다르게 논란의 방향이 정해진 것을 안타까와 하면서
왜 운영진을 이끄는 분위기를 잡는 주류의 시각이 행간을 읽을 줄 모르나 답답했다.
논의의 본질은 카페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운영의 묘를 살렸음 좋겠다는 의견을 낸 리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보았다.
그런데 쥔장님의 감정섞인 댓글은 ... 성숙하지 못했다고 보여졌다.
쥔장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보시죠....
이런 말을 회원에게....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대처다.
Feel so good 의 정체가 궁금하다.....
이 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필님은 그 글빨을 세우며 올렸던 게시물들로 회원들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에 충분한 회원이었다.
설사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 카페의 회원인데 그 사람을 모르고 있었다면
쥔장으로서 그 사실만으로도 미안해야 옳다.
내 카페 회원이라고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쥔으로서 회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나 너 모른다 라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자꾸 물의를 일으키는 것같은 생각에 화가 난 표현이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허나 여러 회원들이 이 카페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물 흐려서 분위기 가라앉힐 작정인 것도 아니고
듣기 싫은 소리를 왜 하나 ... 그 부분부터 먼저 생각해 보아야 어른다운 행동이 아니었을까...?
공지글에 대한 내 생각을 올릴 때 조심스러웠다.
공지사항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공지>
널리 알리고자 하는 글이니
거기에 반박글을 단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옳지 못하다 생각해서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을 때 전위에 서서 큰 목소리를 외치다
결국 쇄신되지 못하고 말았을 때
한낱 죽창으로 스러지는 것은 바로 옳은 목소리를 낸 쪽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게 소모품으로 스러질 죽창이 흔적없이 사라져도
의미없는 스러짐이 아니라고
언젠가 그 발현될 순간을 부르는 힘이 되는 기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꺼이 나섰던 것이다.
듣기 거슬려도 알아줄 줄 알았다.
아끼는 마음에서 나선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병현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거기에 지금의 정치판을 보는 것 같다는 쥔장의 댓글은
그 마음들을 돌아서게 만들기 충분한 것이었다.
행간의 본질을 왜곡하고 물타기를 하는 정치판의 모습을 보인 것은 정작 쥔장의 대처였다고 여겨진다.
목소리를 높여서 운영진을 뒤집어 엎자는 의도가 아니었다.
원하는 바를 말하고 운영진들의 쇄신을 원했고
쇄신이 어렵다면 새 얼굴이 등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뜻이었다.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운영자는 아니라 할지라도
회원의 마음까지 보듬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조금쯤은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따를 줄 알았다.
... 실망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마음이 아프다.
새벽의 전체멜을 보면서
김병현을 응원하는데 등급이 있을 수 없으니 우수회원 등급은 없애고
우수회원은 정보 공개의 여부에 따라 정회원 준회원으로 조정된다는 말에 놀랐다.
우수회원으로 승급할 때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지
응원하는 마음의 정도로 판단한 것이 아니었을 텐데....
이것이 과연 그런 이유로 조정될 수 있는 사안인가 싶다.
등급에 대한 새로운 안이 내 맘에 꼭 들지 않아도
운영진의 쇄신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여져 일단은 노력하니 다행이다 싶기는 하다.
진작에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의논하고 애를 썼더라면
오늘의 사태는 있지 않았을 텐데 ....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전체멜이었다.
그토록 보기 어려웠던 쥔장님 댓글도 많이 보여서 그 내용이 어찌 됐든 반가웠고
오래 애써왔던 진응이님 나리님 .... 어깨가 이제는 보다 가벼워지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기대도 가지게 되었다.
드러나지 않은 노력을 많이 했던 영자님들의 부분은 알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크다.
여전히 나는 더 많은 노력으로 발전하는 병현카페이기를 바라지만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쥔장님의 목소리는 아프게 남아 있다.
김병현을 사랑하는 모임이라고
김병현을 응원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유대와 마음 나눔도 필요하다고 ....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지....
많은 안타까움을 남기고 지나간 며칠이었다.
카페 게시글
야구 아닌얘기
전체멜을 받고 - 기꺼운 마음으로 움직였는데 이제 나도 손님될 날 멀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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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들 가시면..누가 남을꼬...ㅜㅜ
만명될때 컴터앞에서 뛰면서 기뻐하고 만오천될떄 기뻐하던...만오천번째 회원에겐 상품주자고 하던때가 기억나네요....아...ㅜㅜ
운영자들의 잘못이 있다면,,,여우비에 방관했다는것에 있겠지요(아니면 아직도 모르거나)... 병현과 카페를 진정 사랑하는 회원으로 전 끝까지 여기 있을랍니다...
아,,,,또 하나 저번에 어떤 회원님의 글 보고 충격을 받아서리.....이젠 베짱이 회원은 그만하고 열심히 해 볼라고 하는데,,, 채팅방에서 다들 그렇게 잠수를 오래 하시는지...궁금하네요~~
담합? 오해의 소지가 있는 그런 말씀은 하는 게 아니지요. 보셨어요? 누가 담합하는 거? 같은 생각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면 담합입니까? 메타인지님의 지난 번 댓글도 갸우뚱하게 하는 거였는데 너무 쉽게 말씀하시네요. 담합이라니요...그런 말씀 마십시오.
담합이라,,,,,제가 들어도 거슬리는것 같네요...흠 그래서 수정했습니다.
이런 저런 한탄만 할때가 아니라구 봅니다. 여러의견들이 나왔구 거기서 실망하는 또 격분한는 님들도 있었읍니다. 이젠 실망하구 격분할때가 아니라구 생각합니다. 회원들은 운영자들이 입장을 이해하면서 의견을 내야 할 것이구 운영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좀더 귀를 열어야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글구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내에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님들 모두가 서로 실망하기 전에...
머리가 지끈 지끈~그냥 몸이 아픈건 좋지만 마음이 아픈건 달리 해결할 수가 없는것인지...이렇게 카페 활동 열심히 한건 첨였는데...무지 서글프네요...ㅜㅜ
위에 중독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근데 자꾸 슬퍼지네여~~~ ㅠ.ㅠ;
저도 공지사항을보면서.....그동안 까페의 글들을 보면서.....스트라잌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님같은 오래되신 회원님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은....저도 무척 가슴아픕니다...운영팀분들이 이번일이 단순한 해프닝정도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열린 운영기대해봅니다....
아.. 나두 탈퇴라는 것이... 아 귀챠니즘의 재발.. 손님이면 손님 대우만 받는거겟죠?
어차피 글쓰기 권한이 없는 마이너리거로 강등된다면 회원이라는 것이 손님과 차이가 없으니 굳이 회원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카페에 대한 애정을 회원에게만 가지라고 강요하면서 이해하는 것도 회원의 몫이기만 하고 건의사항은 씹어버리니 어디 벅차고 힘들어서 카페 회원이란 이름 걸머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