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최은지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나의 엄마아빠! 저 하나뿐인 딸 은지예요. 오랫만에 쓸라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들인 오빠보다 엄마아빠에게 더 무뚝뚝해서 그런지 되게 설레기도 해요.
제가 맨날 틱틱 거리고 생각해보니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저의 하나뿐인 엄마아빠에요^^
엄마아빠, 이제 적으신 나이도 아니라서 힘드실 텐데 저 때문에 더 힘들었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놀러다니고, 돈 달라하고, 틱틱거리고.. 맨날 말로는 나도 이제 다 커서
스스로 다 할 수 있다 해놓고 방정리 조차 하지 안했었죠.. 그때는 정말 이제 저도 다 큰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먼 곳에 와서 기숙사 생활하고 혼자 생활 하면서 그땐 정말 어렸었다는 것 을 느꼇어요.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도 느꼇어요.
왜 한국에선 그 쉽고 기본적인 잠자리정리 조차 하지 않았었는지.. 이제와 생각하면 엄마에게 죄송 하면서
후회가 되요. 좀 한국에 있을 때 잘할껄.. 이런 곳 오면 잘할 수 있었던 것 집에서도 좀 할껄..
맨날 어지르기만하고, 이제와 생각하면 왜 그런걸 못했을까 하면서 후회도 해요.
그땐 맨날 같이있는 사람 이라서 소중한 것을 못 느꼈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와 혼자 생활 하면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소중하신 분 인지 느꼈어요. 한국에선 맨날 친구들 한테만 관심 가지고
가족보다 친구를 더 먼저 챙겼었어요. 그리고 그땐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고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와서 생각해보니 뭐니뭐니 해도 가족이 최고인 것 같아요.
엄마 아빤 아직도 제가 친구들을 더 좋아하고 생각하는 줄 아시죠? 절대 아니예요. 항상 엄마아빠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은지예요. 저두 한국에선 이곳에 올 생각 했을 때, 가면 친구들 많이 그립겠지?
하면서 친구들이랑만 마지막 이라는 핑계로 더 놀라고 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이곳에 와서 엄마아빠와 떨어지니
그땐 왜 친구들 생각만 했었을까.. 가족이랑도 마지막이였는데.. 이런 생각 하면서 정말 후회도 되고
항상 아쉬워 하며 엄마아빠 생각하고 그리워 해요.
저 참 못난 딸이죠? 한국에선 엄마아빠가 그렇게 말해도 절대 못 느끼고 느끼려고 하지 조차 않았던 것을
꼭 떨어지고 난 후에야 깨닫고.. 제가 생각해도 되게 못난 딸 같아요.
엄마아빠 제가 표현은 안하지만 제일 존경하고 제일 사랑하는 분은 저의 하나뿐인 부모님, 당신들 이예요!
항상 저를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제가 꼭 성공해서 지금 고생하시는 거에 2배로 다 갚아 드릴께요.
전 더이상 한국에서의 은지가 아니예요. 절 믿고 걱정 마시고 몸 건강히 지내세요!
그럼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