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 구정 수행을 위해 매진하시는 구청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문사에 살고 있는 스님의 한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새도로명개정법에 의하여 현재 보문동 보문사길 14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보문사길이 지봉로 19길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보문사는 구청을 비롯한 해당관청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문사는 1115년인 고려 예종 시대에 창건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9백여년을 한결같은 자리를 지키며 보문동, 보문역, 보문로 등의 명칭의 유래가 될 만큼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사찰입니다. 이에 대해서 보문동을 비롯한 성북구 주민이라면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문사길 대신 사용될 도로명 '지봉로'는 지봉 이수광으로 부터 유래하였습니다. 전남 순천시에서도 이수광의 순천부사 시절을 근거삼아 '지봉로'라는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고, 지봉유설을 썼다고 알려져 있는 우산각을 근거로 종로구 창신동 또한 '지봉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도로명이 성북구의 보문동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종로구에서 이미 '지봉길' 이라는 명칭으로 해당 구가 간직한 역사와 전통적인 면모를 활용하고 있는데, 성북구는 정작 관내에 있는 전통과 역사의 근거지이자 다수의 지방문화재와 생태숲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사찰 보문사는 외면하고 종로구에 속해있는 문화재 띄우기에 앞장서는 겁니까?
사람이 희망이라하여 교육과 문화에 남다른 뜻을 품은 구청장님의 열정에 저 또한 공감합니다. 지역의 전통과 역사가 문화적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는 이 시대에, 구청장님은 진정 흐름을 거스르시겠습니까? 전통과 역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곧 미래를 위한 교육이자 문화의 장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 보문사 대중은 '보문사길'을 수호하기 위해 어떠한 각오도 되어 있음을 결의하였습니다. 6월 27일 오늘의 도로명이의제기신청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보문사길을 되찾는 그날까지> 호소할 것입니다.
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꼭 보문로길로 되찿아 길이길이 이어지도록 노력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