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때 서울 가는 무궁화호를 탈 때면 플랫폼 앞 가락국수가 그렇게 맛났다.
당시엔 흔치 않은 오양맛살에....쑥갓도 들어가고...
"이번엔 꼭 나혼자 한그릇 다 먹을 거야."
대구역으로 가는 차안에서 그렇게 말했다.
엄마는 누나와 나에게 한그릇씩 사주셨다. 엄마는 몇 젓가락 얻어먹었다....지금은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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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석계역을 지나가다 그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서울 이모댁에 갈 때면 한번씩 느끼던 서울 냄새...
이제는 더이상 느낄 수 없는 그 정취가...
게다가...이젠 국수 국물이 차량을 더럽힌다고 역마다 있던 그 가락국수를 팔지도 않는다.
이제 서울은 변했다...
서울역에 내리면 예전엔 고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네온으로 가득하다...
아주 예전엔 구역사가 나를 반기곤 했었다....신역사를 지은지도 20여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종종 옛생각이 난다..
얼마전 강북으로 이사왔지만 동네를 잘 몰라..오늘은 석계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기러 했다.
석계역 주변은 먹거리가 즐비했다.
포장마차에....각종 먹거리를 판다.......
강남에도 이런 게 있긴하지만...주변 정경이 다른 탓인지...옛날 기분은 안난다...
;;;;ㄷㄷ 하다...
아 대구의 느낌인가...
대구도 꼭 이렇지는 않은데...여긴 너무 90년대 느낌이 ㄷㄷㄷ
좋다는 뜻이다;; 좋은데....좋은데...어딘가 허전하다.
덕분에 오늘은 오면서 머잖아 허물어질 재개발 지역도 돌아보곤 했다..
여기도 몇년 안에 역사 속으로 살아지겠지....
나도 언젠가는 늙어갈 것이고...ㄷ
그렇게 잊혀진 옛 풍경이 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