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편견
늘푸른언덕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전문지인 포브스(Forbes)는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특히 매년 초가 되면 이전 연도 재산변동을 반영한 세계 부자들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집니다만 문득 세계적인 부자들의 재산액은 과연 얼마인지 그리고 부자들의 돈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해 보았습니다.
2023년 2월에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5대 부자들의 순위와 그들이 가진 재산액입니다.
2023년 세계 5대 부자 순위
1위 :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2,137억 불
2위 : 일론 머스크 테슬라테스노킹, 스페이스 X CEO, 트위터 총수 1,370억 불
3위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이사회 의장 1,232억 불
4위 :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주 1,113억 불
5위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1,074억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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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발표 중 흥미로운 것은 2022년까지 1위의 자리를 고수하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의 재산이 2,758억 불에서 1,370억 불로 대폭 감소한 부분입니다. 그 배경으로는 테슬라 주가의 급격한 하락과 트위터 인수로 인한 일시적 자산의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으며, 최근 6월 발표에서 다시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입니다.
주식 변동에 따라 재산액이 시시각각으로 변동하여 매년 세계 부자들의 자산의 일정액을 정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이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며 그들의 순위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동안 각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세계 5대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액 규모의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집니다.
2021년 당시 세계 5대 부자들 재산액의 합이 그해 GDP 기준 세계 18위였던 스위스의 전체 GDP를 능가하는 숫자라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내친 김에 부자에 대한 정의가 궁금해져 조금 더 알아봅니다.
검색엔진을 통하여 부자(富者)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니 ‘돈과 같은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많음에 대한 기준이 천차만별이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재산의 양으로 부자를 정의하는 것은 좀 모호한 상황입니다. 다만 부자를 일컫는 말들이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거부(巨富) : 부자들 중에서 특히 큰 부자를 일컬을 때 쓰는 말
대부호(大富豪) : 재산이 매우 많고 세도가 있는 부자
수부(首富) 또는 갑부(甲富) : 최고의 부자, 예를 들어 ‘서울 갑부’라 하면 서울에서 최고의 부자를 말합니다.
만수르 : 아랍에미리트의 왕자로 흔히 부자의 대명사
그 밖에 조선시대 부자의 기준으로 통용되던 말 중에 ‘천석꾼’ 또는 ‘만석꾼’이란 용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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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부자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또는 국가마다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에서 ‘부자’에 대하여 조사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꼭 돈이 많아야 부자’라는 대답은 불과 11%에 그친 반면 부자에 대한 정의를 대부분
‘자산이 얼마냐가 아니라 돈과 관련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고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또 유지하는 것이 부의 진정한 기준’
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저는 ‘부자’를 '돈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돈으로부터 진정한 자유함을 누리는 사람’ 정도로 정의합니다.
부자들을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들로 치부하기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부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나 폄하된 생각이 묻어 있는 듯 보입니다.
사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존경할 만한 몇 가지 공통점들이 유추됩니다.
이 역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공통적 요소들만 정리하면...
부자들의 공통적인 특성 중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절대적 성실함과 근면함입니다.
또한 중요한 결정의 시점에서는 결단력이 있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특별히 저축과 투자에 남다른 혜안이 있으며 인적 네트워킹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빼 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지속적인 학습과 평소에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다양한 루트가 있겠지만 진정한 부자의 공통적인 특성을 살펴볼 때 분명히 일반인과는 다른 강점과 장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부자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음의 이솝우화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에서 교훈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 듯합니다.
굶주린 여우가 잘 익은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포도나무를 보았다.
굶주린 여우는 갖은 수단을 다해 포도송이를 따먹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포도송이는 여우가 도저히 닿을 수없는 높은 시렁 위에 매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여우는 허탈한 실망감을 감추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리곤 중얼거렸다.
"저 포도는 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지 않은 시어 빠진 신 포도야"
이솝우화 [여우와 신 포도]
자신의 노력으로 딸 수 없었던 포도를 포기하며 그것을 애써 신 포도라 우기며 자신의 포기를 합리화하는 여우와 같이 부자들을 향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합리화 심리가 있음이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오늘날 진정한 부자들을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으로 치부하기엔 부자들의 영향력이 실로 큽니다.
특히 서구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이 부자의 사회적 역할을 대변하듯이 부자들의 사회적인 구제와 사회 사업의 영역이 중요하고 심지어 부(富)를 통한 외교적인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것을 볼 때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부자의 진정한 가치는 더욱 존중되고 높이 평가받을 만한 것이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 ‘부자’의 의미를 조금 확장하여 부자의 종류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재화나 물질은 좀 부족해도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감성 부자’로 정의합니다. 물질적인 불편함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생각이 깊고 상상력이나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로서 대개 문학가나 예술가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성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다른 부류의 부자는 ‘사람부자’입니다.
앞서 부자의 공통적인 특성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난 사람들은 물질적인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과연 사람들의 속마음까지 얻을 수 있느냐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흔히 여유 있는 돈을 모아두는 곳을 ‘저축통장’이라고 하듯이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사람은 그 사람이 관리하는 통장이 특별합니다. 그것을 ‘인연 통장’이라고 정의합니다. 마치 통장에 돈을 쌓아 두듯이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사람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의 인연 통장에 하나둘씩 축적해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개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나 SNS 상의 친구들 목록이 대표적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개인 소통채널인 유튜브의 활성화로 자신의 소통 콘텐츠에 방문하거나 구독하는 구독자의 수에 따라서 ‘사람부자의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수는 곧바로 ‘부(富)’와도 연결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부자는 물질적 소유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 즉 ‘경험 부자’입니다.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거나 재산 증식에 투자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떤 유형은 자신이 번 돈으로 여행하거나 무엇을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것에 거침없이 투자합니다. 즉 경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과 문학 등 창작세계나 사업에 접목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그렇게 습득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저술하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남은 삶에서 제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이루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성 부자’입니다. 제가 한 동안 소유보다는 경험에 심취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그동안 살아오며 경험했던 세상의 모습과 갖가지 이야기들을 담아 내어 ‘세상 스케치’란 이름으로 가까운 지인들과 소통을 해왔습니다만 2년 전부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적 시그널’입니다.
그동안 습작해오던 ‘세상 스케치’에 영적인 의미를 융합하여 세상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적인 민감함과 성령과의 교통함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늘 존재합니다. 풍부한 영성을 갖는다는 것은 나의 힘이나 능력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결코 이룰 수없는 특별한 분야입니다. 나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역사하심이 내 안에 존재하고 역사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남은 삶에서 마지막으로 ‘영성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오늘 부자의 정의로 내린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진정한 자유함을 얻고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내 주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나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실천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절~7절
첫댓글 세상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많습니다.
부자들에 대하여 알아보고 우리들의 삶 가운데 발견되는
다양하고 진정한 부자와 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