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크로드기행 - 투루판/우루무치
실크로드 여행은 오늘로 끝났다.
투루판에서 우루무치의 천산천지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염호를 멀리 보았고 풍력발전기들이 너른 벌판에 가득한 곳을 지났다. 이 바람지대를 통과하는 도로에서는 차들도 전복시킬 만큼 바람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원래 중국 사람들의 과장법이 침소봉대하는 터라 한 손 접었지만 버스가 속도를 줄이며 아주 조심조심 움직였음에도 버스 천정 중앙부에 있는 환기구가 굉음을 내며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모두 놀랐다. 바람이 조금 잦아들 때까지 얼마동안 가이드가 환기구 뚜껑에 매달려 잡고 있어야 했다.
옆을 지나는 풍력발전기 날개를 실은 트레일러들도 벌벌 떨며 새색시 걸음이 되고 정말로 뒤집힌 트럭도 보았다. 오늘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 편이라던데 바람이 샌 날은 도로를 봉쇄하고 풍력발전기도 올 스톱시킨다고 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면 제어하는데 문제가 생기고 풍력발전기 모터가 타 버릴까봐 미리 그런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임시 휴게소에 들렀을 때 남자 분 몇이 밖에 나갔다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날려갈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바람이 있어 친환경발전을 일으키니 좋지만 바람 때문에 돌가루나 심할 경우 탁구공만한 돌덩이들도 날아들어 사람이 다치거나 차량유리를 깰 수도 있다니 다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신장 위그루자치구에서 키르기스탄끼지 뻗은 해발고도 3,600~4,000m, 길이 2,000km, 너비 400km의 타림분지와 중가리아 분지를 가르는 천산산맥의 고산 호수인 천산천지를 관광했다. 날씨가 좀 추울거라고 알려주어 카디건만 준비했다가 화장실에 가는 버스기사를 불러 사정해서 짐칸에 있던 트렁크를 끌어내 급한 대로 바지와 자켓, 머플러를 찾아 덧입었다. 그런 차림에도 유람선에 올라서는 추워서 혼났다. 어쩐지 영화에 나옴직한 구 소련군 겨울코트 같은 두껍고 치렁치렁한 겨울옷을 유로로 빌려주는 상점도 있었다.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천산천지는 도교와 관련이 깊다고 했다. 호수 가장자리로 난 좁고 긴 길을 걸어가거나 유람선을 이용하면 도교 절에 닿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행기를 보면 투루판 포도농가 방문할 때 그곳에서 건포도를 사지 말라는 글이 많았다. 시장보다 많이 비싸다고 했다. 배부르도록 공짜로 먹은 싱싱한 포도 대문에라도 그냥 나올 수 없고 가이드 얼굴을 봐서도 조금씩 샀다. 꽤 비싼 편이지만 시장이나 우루무치 면세점에서 파는 것보다는 과육이 부드럽고 맛이 있어 후회는 하지 않았다.
이슬람사원과 소공탑을 둘러보았다. 귀여울 정도로 자그마한데 사원은 지금도 사용된다고 했다. 소공탑은 이슬람양식의 정교함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가이드가 뜨거운 한낮을 피해 어스름 해질녘에 교하고성을 방문하도록 일정을 조정한 결과 세월과 바람에 스러져가는 유적을 볼 때의 마음은 처량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구나 유적중에 궁성부부분과 좀 떨어진 일반 민가였다는 곳에서는 모두 네모난 구멍들이 보였는데 그 구멍들에서 어린이들의 시체가 나왔다고 한다. 수백 명의 어린이 유골 출도에 대해 어떤 학자들은 전염병이 돌았을 것이라 추측하고 어떤 학자들은 이 나라가 망할 때 적국에 어린이들이 노예로 끌려갈 것을 우려해 모두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이 되었건 무서운 이야기다.

우리 역사 상 어쩌다 외세에 시달리기도 하고 슬픈 일도 겪었지만 지금 이만큼 살도록 이 땅을 지켜내신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한다. 아자, 아자! 코리아!
(네이버 지식백과)
교하고성(交河古城)-고창(高昌) 도성의 유적이다. 오늘날 신강 투르판 서쪽 지역10㎞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성은 두 개의 하류가 만나는 벼랑에 위치했기 때문에 교하(交河)라고 명명하였다. 벼랑의 길이는 1,650m 폭이 가장 넓은 곳은 대략 300m 정도이고 주위는 깊이가 30m인 하곡(河谷)으로 둘러쌓여 있어 성벽이 없다. 유적은 절벽의 가운데 지역 남쪽 1㎞지역 범위내에 집중되어 있다. 성문, 거리, 사원, 민가, 요지, 고정(古井) 등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3,000년 전 강 중심 지역에는 사람이 사는 민가가 있었다. 전한 원봉2년(B.C.109)에서 북위 태평진군 11년(450)의 시기에는 거사전왕(車師前王)의 지배를 받았다. 고창왕국은 이 지역에 교하군을 설하였으며 당은 서주(西州) 교하현을 설치하였다. 안서도호의 치소를 두어 서역의 군정 사무를 관장하였다. 정원(貞元)시기에 토번(土蕃)에게 함락당하였으며 후에 회골이 고창국 교하주를 설치하였다. 대략 송·원초 시기에 전란으로 함락되어, 현재의 유적은 주로 고창 이후의 유적이다.
투루판 소공탑
1777년 청(淸)나라 건륭제(乾隆帝) 때 건립되었다. 소공탑이라는 명칭은 투루판의 군왕 소래만(蘇來滿)이 자신의 아버지 액민(額敏)을 위하여 세운 탑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고, 액민탑(額敏塔)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추형의 탑으로 전체 높이는 44m이고, 기부(基部)의 지름은 10m이다. 탑신(塔身)의 외부는 황색의 네모난 벽돌로 쌓았고, 외벽에 꽃무늬 도안을 장식하여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준다. 탑 안에는 벽돌로 쌓은 나선형의 계단이 있으며, 이를 통하여 탑 꼭대기에 올라가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현존하는 최대의 고탑(古塔)이며, 이슬람교의 건축물이기도 하다. 1985년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첫댓글 우루무치... 터키갈때 우루무치 공항을 스쳐갔는데.......... 아주아주 더웠던 기억... 북경에서 우루무치 가는 네시간여 항공길에 가도가도 사막? 광야같은 황량한 석산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는 여행
넘좋아보여요
즐감하고갑니다
에구구. 몇 군데 오타가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천산천지에서 엄청 길고 두꺼운 겨울코트 빌려주는데 돈 받아요. 유료를 유로라고 엉뚱하게 썼네요. 혹시 유로로 준비해 가실분은 안 계시겠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