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차를 얻어 타고 마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후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콰이강의 다리'를 둘렀다 가자고 했다.
바쁜 일이 없었으므로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콰이강의 다리'가 뭐냐고 했더니
창원시 구산면에 있는 저도와 연결하는 연륙교를 말하는 데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고 한단다.
도로표지판에도 '콰이강의 다리'라고 표기 되어 있었다
옛날 중학교때인가 학교에서 단체로 '콰이강의 다리' 영화를 관람했다
윌리암 홀든,잭 로킨들, 알렉 기네스 등의 배우가 열연을 펼쳤다.
줄거리는 2차대전때 태국 밀림 속에 있는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서 영국군 공병대가 겪는 일상인데
일본군은 이들을 이용해서 협곡인 콰이강에 다리를 건설한다.
다리가 완성되어 기차가 불통에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고 다리위를 지나자 영국군 유격대가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여 폭파한다.물론 유격대와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철교가 폭파되자 다리위를 지나던 기차가 강으로 추락하는 장면은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마산 시내에서 한 30분 정도 차를 몰고 옛날 가포해수욕장 너머 바닷가로 찾아갔다.
목적지에 이르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가 보니 저도와 육지를 잇는 아치교가 있고
그 옆에 철골로 만든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에 나오는 모양의 다리가 붙어 있었다.
다리 가운데는 유리로 만들어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아랫쪽 바닷물이 시퍼렇게 보였다.
다리라면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을 위해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 옆에 본래의 목적에 맞는 큰 다리가 있는 데
이는 순전히 관광용으로 만는 것으로 보였다.
다리를 지나 저도로 들어가니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섬 둘레길로 울창한 숲속 길을 걸어면서 잔잔한 바다도 보고 친구와 이야길 나누었다.
길가에 매달린 나무가지에 무슨 산악회 리본들이 몇개 달려 있는 걸 보니 산악회에서도 트레킹 하러 오는 모양이었다.
가을이 깊었는지 산등성이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감을 칠한듯 불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