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절 다부병서 류건집 . 원광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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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於茶越乎 其莫之知(주1) 여어다월호 기막지지
自讀陸氏經 稍得其性(주2)心甚珍之 자독육씨경 초득기성심심진지 <벼줄기 끝 초/
昔中散樂琴而賦(주3) 석중산락금이부
彭澤愛菊而歌(주4) 팽택애국이가
其於微(주5)尙加顯矣 기어미상가현의 <작을 미/나타날 현/
況 茶之功最高 而未有頌之者 황다지공최고 이미유송지자 <하물며 황/
若廢賢焉(주6) 不亦謬乎 고폐현언 불역류호 <폐할 폐/어질 현/어찌할 연/그릇될 류/
직역
내가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평범하게 마시고 지내다가
육우의[다경]을 읽고, 점차 그 성품을 깨달아서
마음속으로 차를 몹시 진기하게 여기게 되었다.
엣날 혜강이 거문고를 즐겨 [금부]를 짓고,
도잠이 국화를 사랑하여 노래를 부른 것은,
숨겨져 있어 미미한 것을 두렷하게 나타낸 것이다.
하물며 차의 공로가 아주 높은데도 이를 칭송하여 노래한 사람이 없으니,
이것은 어진 사람을 멀리하여 사장시키는 것처럼 또한 잘못된 일이 아닌가.
주
주1 : 余於茶越乎 其莫之知(여어다월호 기막지지)
직역하면 ‘내가 차에 대하여 알지 못하여 지나치고 지내다가’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알지 못한다는 말은 차를 전연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차의 심오한 듯, 즉 차에 담긴 현묘(玄妙)함을 알지 못했다는 듯으로 해석해야한다.
주 2 :其性 (기성)
다성茶性)을 의미한다, 다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직근성(直根性): 뿌리가 곧게 아래로 뻗어 내린다.
불이성(不移性) : 원래 차나무는 씨를 심어서 수확했다.
차나무를 옮겨 심으면 지표에 가깝게 잔뿌리가 나와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옛날에는 차나무를 이식하지 않았다.
이런 차의 성질 때문에 후대에는 혼인할 때 차시를 내렸다. 이를 ‘하차(下茶)’라 부른다.
-기절성(奇絶性) : 차는 무척이나 신기하고 기이한 성질을 가졌다.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수여서 관동청(寬冬靑)이 라 표현하고 ,
서리 맞고 피는 가을꽃이란 의미에서 탁상발추영(濯霜發秋榮) 이라고도 한다.
-신령스러움 : [대관다론]에 차의 신령스러움을 묘사한 구절이 나온다.
擅구閔之秀氣 鍾山川之靈稟 祛襟滌滯 致淸導和 천구민지수기 종산천지령품 거금척체 치청도화
<멋대로 천/위문할 민/여쭐 품/물리칠 거/옷깃 금/씻을 척/막힐 체/
구와 민 지방의 뛰어난 지기를 다 가지고
산천의 신령스런 품수를 모두 모아서
마음에 쌓인 것을 깨끗이 씻어내고 맑고 조화롭게 만든다.
---[대관다론]
운치(韻致)와 개결성(介潔性) : 맑고 간결하여 운치가 높고 고요한 성질을 지녔다.
검덕(儉德)과 인덕(仁德) : 정행검덕지인(精行儉德之人)은 영양과 약성으로 병을 고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차의 특징을 묘사한다.
주 3 : 昔中散樂琴而賦(석중산락금이부)
중산은 혜강(223~ 262)으로 촉한(蜀漢), 위(魏) , 오(吳)(촉. 위. 오 - 나라이름)의
삼국 말엽에 활동한 문인이다, 자(字)는 숙야(淑夜)로 죽림칠현 중의한 사람이다.
노장 신선사상에 심취했고 오랜 은둔 생활로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중산대부(中散大夫)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강직한 성격 때문에 죽게 된
금(琴)의 명인으로 광능산(廣陵山) 이라는 명곡을 작곡하여 이름을 드날렸다,
작품으로 성무애락(聲無哀樂), 양생론(養生論), 금부(琴賦) 등을 남겼다.
주 4: 彭澤愛菊而 歌(팽택애국이가)
도잠(陶潛365~ 427) 연명(淵明)은 동진(東晉)과 남북조(南北朝) 때 사람으로
자를 원량(元亮)이라 하고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자호했다.
성격이 고결하여 팽택령(彭澤令)에 나아갔으나
얼마 후 전원(田園)으로 돌아가서 구거래사(歸去來辭)를 짓고 은거했다.
연명은 이백 , 유령과 함께 이름나 애주가(愛酒家)였다.
그는 무현금(無絃琴)을 걸어놓고 자신의 소우주를 이상 세계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이상향을 설정한 것이다.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결려재인경 이무거마훤 <오두막집 결/지경 경/떠들석할 훤/
問君何能爾心遠地自偏 문군하능이심원지자편 <치우칠 편/
菜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울타리 리/멀 유/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돌아올 환/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바랄 욕/분별할 변/
변두리에 집짓고 사니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없어서 좋다네,
그대에게 묻노니 왜 이러나 마음이 멀면 걸도 멀다는데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 꺾어서 고개 들어 하염없이 남산을 바라보네
산속의 저녁은 아름답고 좋은데 새들은 깃을 찾아 쌍쌍이 날아드네.
산중에 사는 참듯 있으나 말하려 하다 곧 잊어버린다네.
--[음주(飮酒)] --
주5 : 微(미) - <곰팡이 미>
여기서 ‘적다’는 것은 아주 뚜렷하게 드러나서 알려지지 않은 ‘금(琴)과국(菊)’이니,
즉 은밀하게 숨어 있어서 두렷하지 않은 거문고나 국화를
이들이 칭송해서 유명하게 만들었다 는 말이다.
주6: 若廢賢 焉(악폐현언)
현인(賢人)을 예로써 대우해야 유능한 인재가 많이 나올 텐데,
현인을 알아보지 못하여 인재를 버려두는 것은 무능한 지도자다.
차의 공덕이 이토록 많은데 그것을 찬양하여 현창할 줄 모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공자는 경현사제(見賢思齊)라 했고 한유(韓愈)는 [잡설(雜說)]에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
능한 지도자를 질타했다, 이는 흡사
차 정신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차인과 다르지 않다.
世有伯樂然後 有千里馬 세유백락연후 유천리마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천리마상유 이백락불상유
故雖有名馬 祇辱於奴隸人之手 고수유명마 기욕어노예인지수 <비록 수/토지의 신 기/종 예/
병死於槽력之間 不以千里稱也 병사어조력지간 불이천리칭야 <구유 조/저울대 칭/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책지불이기도 식지불능진기재 <채찍 책/다할 진/
鳴之不能通其意 명지불능통기의 <울 명/
執策而臨之曰 天下無良馬 집책이임지왈 천하무량마 <잡을 집/임할 임/
嗚呼 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오호 기진무마야 기진불식마야 <탄식할 오/알 식/
세상에 백락(진의 목공 대 말을 잘 알아보고, 기르던 명인)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는 법이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비록 명마가 있더라도
무지한 노예들의 손에 들어가면 욕되게 살다가
마구간에 있던 평범한 다른 말들과 함께 죽어서
천리마의 칭호를 얻지 못한다.
채찍질할 대 알맞게 잘하지 못하고,
먹인 때 그 능력에 맞게 먹이지 못하고
울 대 왜 우는지를 모르면서 채찍을 들고 말하기를
‘천하에 좋은 말이 없구나’라고 한다.
아! 정말 말이 없는 것인가,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한유-잡설]-
使佳茗而飮非其人 猶汲乳泉以灌蒿萊 罪莫大焉 사가명이음비기인 유급유천이관호래 죄막대언
<오히려 유/물 길을 급/물댈 관/쑥 호/명아주 래/허물죄/어찌언>
좋은 차를 마셔야 할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마시게 하는 것은
유천을 길어서 왕골이나 잡풀 밭에 부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그 죄가 크다. -[대관다론]--
有其人而 未識其趣 一吸而盡 不暇辨味 俗莫甚焉 유기인이 미식기취 일흡이진 불가변미 속막심언
<알 식/재미 취/숨 들이쉴 흠/다할 진/겨를 가/심할 심/어찌 연/
그 사람이 차의 아취를 알리 못해서 한꺼번에 다 마신다면
맛을 구분할 틈도 없을 뿐 아니라 속도기 이를 데 없다 --[고반여사(考槃餘事)]--
治者最要得賢材 치자최요득현재
다스리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진 인재를 얻는 것이다.
--[사마광(司馬光)] --
의역
나(한재) 자신도 차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그냥 아를 마셨는데,
[다경]을 읽고 닥성(茶性)을 알고부터는 차가 군자의 길과 너무 비슷해서
인격도야에 큰 힘이 되었다.
세상에는 혜강이 [금부]를 짓고 도잠이 국화를 읊어 작은 일들을 잘 기억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했는데, 이렇게 큰 공덕을 겸비한 차에 대해선
잘 모르게 버려두었으니, 이는 성현을 버려두고 쓰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상에 정말 명마(名馬)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명마를 알아보는 이가 없는 것인가를 따진 한유의 심정처럼 안타깝기 그지없다. (p69)
첫댓글 한자풀이는 - 본문 중 제가 알지 못하는 한자들로만 표기함입니다- 너무 부실한 한자공부 - 회원 자격 절대 부족함에 열공합니다.
혹여 오타 있으면 양지바랍니다 -- 아래에서 일곱번째 줄 오타 발견- <닥성 --> 다성>-